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이주혜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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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혜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은 섬세하게 벼린 언어로 우리 사회의 유별난 젠더불평등과 불감증의 벽을 탐험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치밀한 구성과 유려한 문장을 통해 여성 현실의 복잡한 문제들을 깊이 파헤치며, 그로 인해 평단과 독자의 높은 신뢰를 얻었다.


이 소설은 한 여자가 어려운 현실을 딛고 나가기 위해 글쓰기를 선택하는 과정을 그린다. 작가는 원체험이라 할 수 있는 기억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는데, 해상도 높은 문장을 통해 고통과 기쁨을 모두 다루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작가는 과거의 아픈 기억이 희미해질 수 없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독자에게 감동을 전한다.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시절의 아픔과 갈등은 기억의 힘과 삶에 분분히 자리한 고통과 기쁨을 보여주며, 삶의 복잡한 면면을 보여준다.


소설은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부분은 봄의 변화와 관련된 주제로 풀어져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봄이 복수라는 주제로 마무리되어 전체적인 구성이 흥미로운 점이다.


작가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서사적 역량을 통해 이주혜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더욱 견고하고 탁월해진 작품을 선보였다. 책 안에서 작가의 말과 함께 등장하는 일부 구절들은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안겨주며, 작가의 소설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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