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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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 제목 그대로, 한 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책이다. 가끔 제목에서 낚일 때가 있지만, 이 책은 진짜다!

이 책은 세계사를 연도/왕조/사건 순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지리, 전쟁, 종료, 자원, 욕망’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나라와 지역의 역사를 묶어 보여준다. “어느 나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를 넘어, “왜 그곳에서는 그런 역사가 있었는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특히 좋았던 점은, 익숙한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그 사건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전쟁에 얽힌 세계사라면, 그 전쟁 뒤에 있는 지리적 조건, 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 종교가 만든 경계, 그리고 그 안에 얽힌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욕망까지 짚어준다.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멈추지 않는지 한 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미국은 어떻게 지금의 강대국이 되었는지 다시금 알 수 있었다.

또한 반가웠던 점은, 우리가 흔히 접해온 세계사 책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던 이야기나 관점도 다룬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 강대국 스페인 제국이 갑자기 몰락한 이유, 네덜란드 추락의 배경, 북한이 최악의 빈곤국이 된 이유 등의 이야기는 나에게 신선했고,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수업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각 이야기의 마무리 방식이다. 그래서 이 과거가 현재의 어떤 모습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정리해 준다. 책이 결론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시사점을 남기는 흐름이라 흥미롭고도 유익한 교양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

세계사는 멀리 있는 옛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재의 원인을 보여주는 지도와 같다. 그 지도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멀게만 느껴졌던 세상과 좀 더 가까워지고, 현재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보다 나은 미래의 지도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전개가 빠르고 몰입감 있는 이야기라 페이지가 정말 술술 넘어간다. 세계사의 연도, 인물 중심 구성이 어렵게 느꼈거나 과거 이야기가 현재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렵거나 멀게만 느껴졌던 세계사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언제 읽을지는 잘 선택하기를… 오늘 밤, 가볍게 몇 장만 펼쳤다가 정말 잠을 놓칠 수 있음 주의!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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