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컷 사진 찰칵! 괴담 샤미의 책놀이터 19
김용세 지음, 김연우 그림 / 이지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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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컷 사진을 찍고, 제일 마지막 컷 고를 때 한 번쯤 고민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컷 하나로 내 인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르다. 컷 선택에 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사진관 셔터 소리가 울리고, 각기 다른 표정이 담긴 네 컷의 사진이 나온다.
밝게 웃는 표정부터 울적한 표정까지- 각 표정 뒤에는 현재 나의 감정과 고민이 담겨있고, 네 컷은 사건을 각각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드는데…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방송부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혜윤, 고양이 치즈를 잃고 마음이 꼬여 버린 윤지에게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바로 기묘한 ‘네 컷 사진관‘. 아이들은 각자 이곳에서 네 컷 사진을 찍고, 그중 단 한 컷을 선택하는 순간 현실이 미묘하게, 때로는 극적으로 틀어지기 시작한다. 그 과정이 공포 영화처럼 직접적인 공포는 아니지만, “선택을 잘 한 것이 맞나?” 하고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두려움이 마음을 덮친다.

아이들이 겪는 선택의 순간은 어른들 못지않게 무거울 수 있다. 반장 선거, 친구 관계, 무리 속 서열, 심지어 편의점에서 어떤 간식을 고를지까지 - 아이들도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다. 이 책의 네 컷 사진은 그런 선택의 공포를 상징하는 장치로 보인다. 한 컷을 고르는 행위는 ‘나는 어떤 나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고, 그런 선택의 기로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기 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에게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네 컷 사진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괴담이 만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지만, ‘선택’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숙제로 준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기 좋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컷의 사진 중 단 하나를 고르는 일, 그 작은 선택은 과연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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