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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
웨이슈잉 지음, 이지은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하버드식 공부 비법서일 듯한 제목이지만, 막상 펼치고 보니 공부 기술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지혜를 전하는 책이었다. 성적과 스펙 쌓기에 대한 비결이 가득할 것만 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요즘 아이들이 어쩌면 가장 듣기 어려운 말들… 성실함, 정직, 실패의 가치에 대한 따뜻한 조언이 가득하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배출되는 곳, 하버드 대학교.
그곳에서는 과연 학생들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치고 있을까?
이 책은 아직 성장 중인 청소년들을 위해 하버드 대학교에서 전하는 공부의 가치와 삶의 지혜를 9가지 키워드로 전한다.
잠재력: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
시간 관리: 어디에 시간을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
감정 관리: 비교와 불안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법
정직과 리더십: 성적보다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것의 가치
배움과 실패: 점수로 끝나는 공부가 아니라, 실패를 딛고 더 크게 배우는 과정
우정과 꿈: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이끌어주는 친구, 그리고 직업이 아닌 삶의 방향으로서의 꿈
9가지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나에게 가장 크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직과 실패에 대한 태도였다.
성적이나 성취보다, 작은 부정조차 용납하지 않는 문화, 실수를 숨기기보다 드러내고 함께 해결하려는 태도를 중요하게 다룬다.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양심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실제 하버드 대학교에서 119명의 학생에 대한 합격 취소 통보 사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그리고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나는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패를 능력의 증명이 아니라 성장의 기록으로 받아들이라는 조언은 청소년을 향한 말이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꽤나 따끔하게 와닿는 대목이었다. 결과만 보고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거나, 아이를 다그쳤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청소년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와닿는 책이다. 문장과 예시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였지만, 내용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성적과 진학만을 목표로 아이를 밀어붙이는 요즘 시대에, 이 책은 양육자와 교육자들에게도 “아이에게 무엇을 먼저 가르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입시와 성적에 지쳐 방향을 잃은 청소년들,
성적 말고도 해주고픈 이야기 많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되는 어른들,
그리고 한때 꿈이 있었지만 지금은 현실 속에서 지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점수는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만, 성실함과 정직, 실패를 대하는 태도는 평생 간직하는 자산이라는 사실을, 하버드의 새벽이 조용히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