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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사망법안, 가결
가키야 미우 지음, 김난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3월
평점 :
제목부터 충격적인 이 소설은 한 가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 돌봄 문제, 일과 가족 부양을 위해 헌신한 부모 세대,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청년 세대까지 - 현대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가족 구성으로 현시대상을 대변한다.
이 소설은 단순한 디스토피아 소설이 아닌, 바로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다. 오늘날 우리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며, 때때로 나이 듦을 ‘짐’처럼 여긴다. 부모님이 늙어가고, 우리도 나이 듦에 감에 따라, 우리는 과연 어떤 세상을 맞이하게 될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만든 것은, 남은 삶의 유예 기간이 정해져 있다면,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라는 고민이었다. 현재의 삶을 유지할지, 또는 새로운 선택으로 삶에 변화를 줄지.
소설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과 분노, 그리고 체념이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아이러니하게도 70세 사망 법안은 모든 세대에게 안도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책을 덮고 나니, 우리가 정말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어졌다.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세상, 젊다는 이유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 되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도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서평단 도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