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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한 장례와 애도 - 왜 어떤 죽음은 애도가 불가능한가
김순남 외 지음 / 산지니 / 2025년 8월
평점 :
<퀴어한 장례와 애도>는 ‘퀴어’로 정체화한 이들의 인터뷰를 인용하고 있고, 한국 사회 내 주요하게 활동하고 있는 퀴어 커뮤니티 사례들을 잘 담고 있다. 그러나 비단 이 문제가 성소수자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혈연-결혼으로 이뤄진 법적 가족을 넘어서의 이야기, 그리고 ‘그 가족’ 바깥에도 세계가 있고, 존재들이 있다는 것. 그리하여 이는 ‘다른’ 이야기일 수 있으나, ‘모두’를 위한 이야기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기에. 특정한 누군가들이라고 무시될 이야기가 아니라, 퀴어한 장례를 고민한다는 것은 누구도, 제외하지 않고 모두를, 고민하기 위함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여전히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지곤 한다. “기존의 사회가 당연시해 온 혈연 중심의, 이성애결혼 중심“성이 여전히 강고한 사회에서 이 책의 저자들은 ”사회적인 배제와 차별에 주목”하면서 “퀴어한 장례와 애도의 정치를“ 말한다. 이는 특정한 누군가의 죽음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상성을 질문하며 누군가들을 미끄러지게 하는지를 바라보게 한다. 당연한 것들은 왜 당연시 되었고, 그것 바깥의 것들은 왜 당연하지 못한 것들로 취급되는가. ‘운’이 좋아서 말고 그런 불안과 걱정 없이 사랑하는 이들과 충분히 애도를 누구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지금의 일이 아닌 것 같아서 구체적이지 않았던 친구들과의 사이에서도 나눠보아야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원가족중심적이지 않고, 또 나스러운 것에 버려지지 않을 수 있도록.
<퀴어한 장례와 애도>, 김순남•김현경•나영정•이유나, 산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