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혹은 여자들까리만 살아가는 집에서는 관리사무소의 사람이라고 한들 선뜻의 마음이 되지 않곤 한다. 모두를 잠재적 000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성별화되어 있는 불안의 사회에서 아무렇지 않기란 생각보다 어렵고, 이것은 지정성별 여성 개인의 탓이 아니다. 그렇기에 너무 예민해서, 라는 말은 불필요하고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요인에는 성별만이 아니라 나이 등 다른 요소와 결합되어 무례를 만들기도 하고 폭력을 만들기도 한다. 삶에서의 본인의 경험과 주변의 경험들이 허투로 사라지지 않고 안전한 수리 시스템을 위한 작업에 활용되었다. 여성이 하는 수리는 것이란 게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했겠으나, 거기서 멈추지 않는 것. 여성이 하는 수리여서가 아니라, 그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작업과정을 갖는가에 더 중요한 초점일 거라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안형선 글•조원지 그림, 크래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