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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5년 1월
평점 :
한국에 처음 출간된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금지된 일기장>. 그는 엘레나 페란테에게도 영향이 컸던 사람이라고 한다. 엘레니 페란테를 좋아하기에 그의 책도 궁금했다. 금지된 일기라, 금지? 왜 금지된 걸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일기는 발레리아와 그의 가족들이 나온다. 담배 외 다른 것을 판매해선 안 되는 일요일에 몰래 사온 일기장을 쓰기 시작한 발레리아.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행위가 이 소설 속에서 금지된 것, 비밀스러운 것, 들키지 말아야 하는 조심스러운 행위로 이야기되는 것은 그 사회가 여성에게 어떤 사회였고, 무엇을 요구했으며 또한 무엇을 허락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불안해하면서 일기를 쓰지만 이내 일기 쓰는 시간을 기다리되는 발레리아. 그에게 그 시간은 숨죽이는 시간이지만, 솔직할 수 있는 본인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페미니스트인 알바 데 세스페데스가 담은 한 여성이 자기를 찾는 여정.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 없이 응당 여성이라면 이래야 한다 의심 없이 살아온 여성이 글을 쓰며 알게 된다. 항상 하찮게 생각해 온 자신의 삶이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결혼과 출산 빼고는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로, 사소한 말투나 단어 선택이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일들만큼, 아니 때로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일 같이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은밀한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길일 것이다.”
<금지된 일기장>, 알바 데 세스페데스, 한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