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거릿 애트우드의 <스톤 매트리스>에 담긴 소설들에는 노년의 여성들이 나온다. 물론 남성도 나온다. 그때는 그게 가능했으나, 지금은 달라진 시대에서도 여전히 성차별적 사고에 묻힌 이들이. 그리고 그때는 사랑이란 이름 안에서 헌신했으나 이제는 ‘알게 된’ 현명한 노년의 여성들이. ‘스스로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허황된 생각을 떠받’치며 ‘자기 몸이 녹초가 되도록 일’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 시절을 잘 안녕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 그리고 비록 고통에 차 있기도 했으나 서로를 연민하고 위로할 수 있는 여성들이 이 소설에 담겨 있다. <스톤 매트리스>에는 풍자와 위트가 담겨 있다. 가부장적 성별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그간 여성이 감당해야 왔던 것들에 대해서 어퍼컷! 다른 노년의 삶으로,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만나 기쁘기도 했고 유쾌한 면도 있었다.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작가가 끊임없이 글을 써내려가고 그 글이 여전히 이렇게 잘 읽히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역시도 놀라운 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