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우리는 비무장지대에 살아>는 비무장지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동시와 그림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동시집이기도 하고 그림책이기도 하다. 이토록 다양하고 많은 동•식물이 우리 곁에 살아가고 있다니! 마땅히 그래야 할 일이기에 놀라지 않아야 하지만, 이내 놀라고 만다. 거기엔 ‘아직’이란 것이 붙고 말기 때문이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생을 잘 살아나간다 여기기에는 이 책 속 동•식물은 대부분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국가보호종 특산식물,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위험에 처하거나 취약한 상황 속에서 오늘도 헤쳐나가고 있다. 읽으면서 아름답다 생각되면서 또 어떤 동시를 읽으며 인간동물로서 마음이 따끔따끔했다. 사라지지 않고 지속가능할 수 있는 삶에 우리가 해야할 것들에 대해 나눠야할 시간이다. 너무 늦었지만, 늦었다고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곁으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