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ㅏ로움은 사람을 죽여요 주디스 그건 사람의 모든 부분을 한 덩어리씩 먹어 치우다 마침내 온몸을 삼켜 버려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 P123
행락지(pleasure spots)나는 왜 쓰는가
이런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건, 인간이 물질세계는 탐사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탐사는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 때문이다. 행락이란 이름으로행해지고 있는 것 중 상당수는 의식을 파괴하려는 노력일 뿐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 인간이 자신을 가장 잘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면 인간으 - P246
로서 잘 산다는 것이 단순히 일을 하지 않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등아래서 녹음된 음악만 듣고 사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알게 될 것이다. 인간에겐 온기가 사회가, 여유가, 안락이 안전이 필요하다. 또 고독도, 창조적인 작업도, 경이감도 필요하다. 그런 걸 알게 되면 인간은, 언제나 어떤 것이 자신을 인간적으로 만드는지 비인간적으로 만드는지의 기준을 적용하여 과학과 산업화의 산물을 선별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지고의 행복이 긴장을 풀고,휴식을 취하고, 포커를 하고, 술을 마시고, 사랑을 나누는 것을 한꺼번에 하는 데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P247
1. 순전한 이기심.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 이게 동기가 아닌 척, 그것도강력한 동기가 아닌 척하는 건 허위다. 작가의 이런 특성은 과학자, 예술가, 정치인, 법조인, 군인, 성공한 사업가 등, 요컨대 최상층에 있는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특성이다. 사람들 절대다수는 그다지 이기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 서른 남짓이 되면 개인적인 야심을 버리고(많은 경우 자신이 한 개인이라는 자각조차 거의 버리는 게 보통이다) 주로남을 위해 살거나 고역에 시달리며 겨우겨우 살 뿐이다. 그런가 하면 소수지만 끝까지 자기 삶을 살아보겠다는 재능 있고 고집 있는 사람들도있으니, 작가는 이 부류에 속한다. 나는 진지한 작가들이 대체로 언론인에 비해 돈에는 관심이 적어도 더 허영심이 많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한다. - P293
모든 작가는 허영심이 많고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글 쓰는 동기의 맨 밑바닥은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책을 쓴다는건 고통스러운 병을 오래 앓는 것처럼 끔찍하고 힘겨운 싸움이다. 거역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어떤 귀신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한 절대 할수 없는 작업이다. 아마 그 귀신은 아기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마구 울어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본능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기만의 개별성을지우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지 않는다면 읽을 만한 글을 절대 쓸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 P300
나는 똑같은 조건 속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왜 이다지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그래서, 그만삶에 대한 다른 호기심까지도 다 거두어버렸다. 이런것이 운명이라면, 그것을 내가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이것이 사춘기의 내가삶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어머니의 경험이 나에게서 멋진 삶을살아보고자 하는 동기 유발을 앗아가 버린 것이었다. - P20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그것이 인생이다.…………… - P22
나지막한 피아노음, 나지막한 대화, 나지막한 음성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웨이터들, 나는 잠시 잘 관리되고 있는 대형 수족관속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에 씹고 있는 고기 맛을 잃을 정도였다.돼지갈비집의 그 어수선한 분위기, 반드시 한 패의 손님 정도는술병을 내던지고 접시를 뒤집어쓰는 싸움판을 연출하던 거기, 고기를 더 시키려면 있는 대로 고함을 질러야 함이 너무도 당연하던거기에서는 비록 전쟁터 같긴 했어도 지루하지는 않았다. 하긴 포탄이 터지고 총알이 쉭쉭 나는 전쟁터에서는 누구라도, 결코, 지루할 수 없는 법이다. - P34
"해 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이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 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쏟아지는지 몰라. 안진진,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 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 P94
그렇지만 나라면 주리처럼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삶은 그렇게 간단히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정녕 주리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 P173
미리 말하지만 이것은 나에게만 해당하는 특별사유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다 통용되는 앞서의 세 가지 사랑 메모와는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으로 사랑을 가려냈다.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 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 극약은 없다. 죽는 날까지 사랑이 지속된다면 죽는 날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지 못하며 살게 될 것이다.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나를 왜곡시킨다. 사랑은 거짓말의 유혹을 극대화시키는 감정이다.나고 있 - P218
그런 한가한 것 말고도 어머니를 숨넘어가게 부르는 삶의 호출이하도 많아서 어머니는 도저히 심심할 틈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 P227
+그것이 이모가 그토록이나 못 견뎌했던 ‘무덤 속 같은 평온‘이라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귀를 가졌다.마지막으로 한마디.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 P296
한강의 글은 어둡고 무겁고 슬픈이야기이다. 너무 무거워서 그만 읽기에는 글이 아주 아름답다. -희랍어시간, 파란돌. 산문. 시들. 고인이된 최인호 영전에 쓴 글의 제목처럼 (아름다운 것에 대하여) 인생의 아름다움을 주로 하는 한강작가의 글을 읽고 싶다. 슬픔속에서 찾아내는 처연한 아름다움이 아닌, 찬란한 빛깔의 아름다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바는 이것이다. 마음이 나침반, 즉에로스의 자동 유도장치와 같다면, 우리 마음이 우리의 자이신 창조주를 가리킬 수 있도록 그것을 정기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 우리의 궁극적 사랑과 갈망, 욕망, 열망이 습득되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사랑이 습관이라면, 본보기를 모방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마음을 특정한 목적을 지향하게 만드는 실천에 몰입함으로써 마음의 눈금을 재조정할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차적으로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에관한 정보를 습득함으로써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는지에 관한습관을 형성하는 실천을 통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이런 종류의 실천이 욕망의 "교수법"이다.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는강의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를 형성하고 안내하는 의례이기 때문이다. - P41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골3:15-16바울이 묘사하는 내용은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몸"인교회의 예배와 비슷하게 들린다. 이제 우리는 상관관계를 이해할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안에 풍성히 거하게함으로써, 서로 가르치고 권면함으로써,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름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옷 입고 12-14절 사랑이라는 덕을 "입는다." 기독교 예배라는 실천이 우리의 사랑을 훈련한다. 예배는 오실 왕국을 위한 실천이며, 우리를 하나님나라의시민으로 길러낸다.기도교 - P48
실천이 습관을낳았고, 이제 그 습관은 내가 그 실천과 그 실천이 약속하는 바(건강, 활력, 단잠, 정서적 안정)를 원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갈망을갖게 되었다. 내가 5킬로미터 달리기를 원하고 출장 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 P103
이것은 ‘카르디아‘에 가 닿는 배움, 학생들이 세상에 관해생각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동시에 세상을 사랑하도록 부르심을 받는 이들이 갖춰야 할 습관을 형성하는 배움이다.습관의 영적 힘에 초점을 맞추는 가르침과 배움에서는 작은 것이 축적되었을 때 나타나는 힘, 사소한 실천이 지닌 형성적 힘을 인식한다. 공동체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된 작은행동은 형성적 효과를 발휘한다(왜 미국 공립학교가 매일 그들 나름의 신조, 즉 국기에 대한 맹세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생각하는가?).위니 더 푸가 말했듯이, "때로는 가장 작은 것들이 네 마음에서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다." - P247
내 말을 정교하게 해 주시고내 입술에하나님의 복을 부어 주소서.나에게명민한 마음과 기억하는 능력과배움의 기술과해석하는 날카로움과말의 유창함을 주소서.주께서내일의 시작을 인도하시고,그 진보를 이끌어 주시고,완성해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공부하기 전에 드리는 기도. 중토마스 아퀴나스 -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