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파올라 퀸타발레 지음, 미겔 탕코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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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작은 행운을 찾다보면 하루의 끝에서 반갑게 밤을 맞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림책 <어떤 날은> 우리의 삶을 밝게 빛나게 해줄 작은 방울방울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는 소소한 마음들을 품고 보내는 하루!

그 하루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요.

 

일러스트가 익숙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쫌 이상한 사람들>을 쓰신 미겔 탕코의 일러스트더고요. 그때는 시원한 파랑을 주로 쓰셨는데 <어떤 날은> 온통 노란 빛을 감싸 안고 있습니다. 많은 노랑 속에 우리의 일상이 스며 있는데요. 기쁨의 노랑, 슬픔의 노랑, 몰입, 열정, 호기심 등의 다양한 노랑으로 감정에 풍요가 밀려들더라고요.

 

가끔은 망칠 수도 있어요.

두려움 앞에 마주 서 봐요

이제는 여기 없는 이들을 기억해요.

잘할 수 있는 일에는 몰두해 봐요.

 

글만 보았을 때는 잔잔한 물결처럼 평온한 상태가 떠오릅니다. 묵직한 메시지에 답을 찾고 싶어져요. 그러나 그림을 함께 보니 조금 더 가볍고 넓은 시야로 답을 찾을 수 있더라고요. 미겔 탕코의 특유의 자유롭게 표현 된 선, 그리고 순수한 아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그림책을 유연하고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글과 그림의 시너지를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몰입의 노랑을 품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틈을 내어 몰입해 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평범하고 작은 일상의 조각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 <어떤 날은>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시원한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작은 행복조각 덕분에 오늘도 많이 웃는 날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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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71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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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라는 관계에서 서로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그림책 <시계탕>이었어요.

엄마를 시계로 표현한 작품인데요, 역시 권정민 작가님의 신박한 표현과 예리한 관찰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었답니다.

 

엄마는 시간을 잘게 쪼갰다.

“10분 내로 준비해

“3분 후에 불 끄는 거야.”

“1분 남았어! 빨리 정리하고 자!”

제발 저 소리 좀 멈췄으면...

아이의 바람대로 엄마는 조용한 시계로 변했어요.

 

왜 하필 시계일까요?

아이들 눈에는 뭐든 척척해내고 아이를 시간적으로 잘 관리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시계를 떠올릴 수도 있고 24시간 엄마의 자리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성실한 시계가 보여요.

 

어느 날엔가 젊은 커플을 보게 되었는데요. 엄마의 잔소리에 대해 얘기하더라고요. 문득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지더라고요. 엄마의 잔소리라는 것이 곁에 있음 공기처럼 고마운 줄 모르다가 막상 없으면 허전하고 그렇지 않나요?


<시계탕> 속의 아이도 하루 이틀은 즐거웠던 듯! 엄마를 다시 찾기 위해 아이는 시계탕으로 향합니다. 어쩐지 가는 길마다 스산한 것이 아이의 두려운 내면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미 많은 시계들로 붐비고 있는 시계탕

과연 엄마는 돌아올 수 있을까요?

 

엄마가 철인이니?” 어릴 때 엄마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고 지금은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철인처럼 보이는 엄마에게도 꼭 쉼은 필요하더라고요.

 

권정민 작가님 책 중에 엄마의 탄생을 그린 <엄마 도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당시 둘째 출산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여서 그런지 참 고마운 책으로 기억에 남더라고요. 요즘은 폭풍 잔소리 중인에 딱 알맞게 <시계탕>이 제게 왔네요!

 

늘 선물처럼 다가오는 권정민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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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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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마지막 거인> 책을 다 읽고 덮었음에도 저 낮은 음성은 계속 귓가에 들리더라고요.

<마지막 거인>은 프랑스에서 출간 된 직후 14개국에서 번역되어 출판된 만큼 많은 독자에게 짙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인간의 지적 욕구의 양면성과 침묵을 지키는 일이 소중한 걸 잃지 않은 경우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SNS를 합니다. 때론 아이들이 놀기 좋은 명소에 대한 정보로 팔로우를 끄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곧 한적함이 사라지겠구나!’생각하기도 하고요. 또한 내가 무심코 올린 어떤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따른 적이 있을까?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지리학자는 늙은 뱃사람에게 거인의 이를 받습니다. 그의 지적 호기심으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날것의 자연을 거슬러 오르는 일에는 함께 하던 동료들을 잃고 피로와 추위, 허기로 매일을 채워야하는 대가가 따랐죠.

 

마침내 마주한 아홉 명의 거인

거인의 몸은 문신으로 뒤덮여있었어요.

마치 미로 같기도 보물 지도 같기도 한 무늬는 대기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듯 떨리고 빛났으며 일렁거렸습니다.


그들은 왜소한 내 체구보다도 말 못하는 내 피부를 더 가엾게 여겼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나라는 인간은 말이 없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장을 보고 자연은 그들이 끊임없이 건네는 말을 듣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을 가엽게 여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었답니다.

 

파헤친 진실을 책으로 엮어 명성을 얻게 된 지리학자

그 명성을 얻은 만큼 치러야 할 대가로는 마지막 거인의 머리였어요.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그림과 함께 이 문장을 본 순간 글과 그림의 완벽함을 느꼈답니다. 책을 덮었지만 잔상으로 계속 남은 이유는 글과 그림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 거인은 작은 인간을 무작정 품어주는 자연이 아니었을까요? 거인의 머리는 개인의 욕심으로 무참하게 망가져가는 황폐해진 자연을 보는 것 같아 숙연해집니다. 거인의 머리를 보았을 때 지리학자는 분노와 공포와 고통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는데요. 아마도 이 장면을 마주한 독자 역시 심장이 얼어붙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리학자는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셨을까요?

마지막 거인을 읽은 각자의 마음엔 어떤 물음표가 뜨는지 궁금합니다.

독서모임에서 꼭 한번 다루었으면 하는 그림책 <마지막 거인>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받고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꼭 <마지막 거인>과 인연이 닿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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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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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이절한 목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완벽한 글과 그림으로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에 고개를 숙이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 여러 사람과 함께 읽고 대화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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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라면 가게
최설희 지음, 김덕영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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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구리 라면 가게가 있더라고요? 너구리 라면가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답니다! 비쥬얼 하나로 남녀노소의 관심을 훅 빨아들이는 동화책 <너구리 라면 가게>

라면이야? 책이야? 고민을 확 날려버려 줄 정도로 책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너구리 라면! 정말 너무도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어요.

몸과 마음이 성장하느라 바쁜 친구들


꿈을 쫒는 친구, 부끄러움이 많아 대화가 어려운 친구, 도파민 중독으로 힘든 친구.. 다양한 고민을 가진 친구들이 너구리 라면가게를 찾는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풍선 인형이 먼저 알아보고 몸에 공기를 빵빵하게 채우고 손짓을 해요.

 

고민이 있다면? 너구리만의 특별 레시피로 고민 해결!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에게는 튀기지 않는 면으로 그 허기진 마음을 채워주고 인형 뽑기로 나온 도파민은 맛있는 라면 피자로 건강하고 맛있는 도파민으로 바꿔준답니다.

너구리의 특별 레시피는 책에 자세히 공개되어 있는데 우리집 첫째는 라면 피자인 <육사 피자>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레시피를 보시면 꼭 따라하고 싶어지는 욕망이 올라온답니다. :-)

 

다양한 고민으로 구겨진 마음을 펴주는 너구리 라면 가게! 그곳이 특별한 이유는 보살핌이 필요한 마음을 걱정해주는 또 다른 마음이 더해져있기 때문일 거예요.

군침 흘리며 보게 되는 책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는 책

라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책

 

여러분의 마음엔 어떤 라면이 필요한가요?


출판사로부터 마음까지 데워주는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진심을 다한 리뷰 작성으로 보답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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