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
야마니시 겐이치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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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팔자주름, 두툼한 눈 밑 애교살, 짙은 검붉은색의 오동통한 입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온 가족이 책 앞으로 모여들었어요.

무지하게 펼쳐보고 싶지만 강렬한 표지에 한참을 주춤했던 그림책 <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이네요.

제목도 미스테리, 모자 안의 아저씨 입술과 꼭 닮은 외계인이 시선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내가 봤어요! 모자에 난 창문으로 보이는 외계인의 얼굴을요.”

모자 속 비밀을 간직한 토라아저씨

그 비밀을 파헤치려는 나, 다케! 둘의 밀당이 아슬아슬합니다. 틈틈이 내 계획도 모르고!”라고 말하는 다케의 계획! 이에 응하듯 목욕을 할 때도 잠을 잘 때도 조금의 틈도 보여주지 않는 토라아저씨!

토라 아저씨의 모자 안에는 진짜 외계인이 사는 걸까요?


이야기 끝에 다다라서야 정체가 밝혀져요. 또 놀랄만한 반전도 숨어 있었어요. 아이들하고 외계인의 다리를 심각하게 세어본 건 안 비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길래~ 어떤 상황이길래 다리를 세어봐야만 했을까요?

저희 둘째는 자신의 모자 안에 앵무새를 꼭 넣고 다니고 싶다네요.

 

우주선 모자를 두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고

은근히 스릴을 느낄 수 있으며

유쾌한데 따뜻하고!

여러 이유로 놀란 가슴 부여잡게 되는 매력의 그림책 <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유쾌한 책을 시작으로 많이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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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샘터어린이문고 66
안미란 외 지음, 황성혜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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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 그 동물들의 본래의 서식지에 관한 책이라고 단순하게 넘겨집고 책을 펼쳤어요.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내용에 더욱 반하게 된 책이었답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어흥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5명의 동화 작가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단편소설집입니다. 짧은 호흡으로 읽어내기 좋고 각자의 경험이 묻어 있는 글이기에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어서 초등 3학년인 아들이 아주 재밌게 읽었어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에서는 동물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데요. 어쩌면 인간들보다도 더욱 안전한 내 집 마련이 간절했을 것 같더라고요.

인간들의 잠깐의 호기심(! 쉬웅),

이기심(별별 아파트에 일어난 별별 일, 땅콩이 가출 사건),

작은 생명체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결여(용감한 녀석들, 코점이) 등 다양한 사건으로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특히 호기심으로 기르기 시작해서 곧 무뎌지는 감정들에 대해 자유로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책을 읽고 나서야 도심 속 곳곳에서 아우성치는 목소리가 이제야 들리는 듯합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책을 읽는 도중 파충류 샵을 갔는데요. 똬리를 틀고 있는 뱀들... 작은 케이지 안에서 죽기 전 까기는 몸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할 환경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어요.

 

사람들이 사라진 세상에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운명 공동체인데.(p.113)”

"더 큰 그림을 그려 보니까 알겠더라. 어디에 살든 결국 지구 안이라는 것. 진짜 큰 집, 지구를 위해서 뭔가 하고 싶어졌어.(p.119)"

곳곳에 심장을 콕콕 찌르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새해에는 어흥기합소리 내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책으로 좀 더 넓고 깊어진 생각으로 한 해를 보내보면 좋겠어요. 우리 주변에 함께 하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를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변할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신명나게 어흥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너무도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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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와 미스의 특별한 침대 상상그림책 6
최혜수 지음 / 옐로스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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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와 미스의 특별한 침대>의 표지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담겨 있어요. 붉은 튤립, 뜨거운 태양, 가을빛을 담은 낙엽, 눈사람 친구~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기에 그 호기심에 더 궁금했던 그림책이랍니다.

 

이불놀이! 어릴 적 한 번쯤은 꼭 해봤을 놀이죠? 마스와 미스의 특별한 침대는 우리가 경험한 일상 속에서 나온 것이었어요.

 

마스와 미스는 깜깜한 밤이 되면 침대에서 집 만들기 놀이를 해요. 매일매일 다른 집으로 여행을 갈 수 있거든요.”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마스와 미스의 이불! 달콤한 과자 집,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 가을밤을 밝히는 모닥불 옆의 통나무 집 등 다양한 형태의 집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계절의 흐름을 담고 있어서 첫 번째 친구인 오빠와 잠들기 전 늘 행복한 모험을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페이지를 넘기기 전 어떤 집으로 갈까? 하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고요.

 

마스와 미스가 늘 함께했던 모험인데 어느 날 마스가 감기에 걸리게 되요. 혼자 떠난 미스의 모험! 미스는 오빠 마스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데.... 마스를 향한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랍니다.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미스처럼 마음이 담긴 따뜻한 선물은 어떨까요?

 

나의 첫 번째 친구 오빠에게라고 시작하는 작가의 말 속에 오빠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자매가 있기 때문에 너무도 공감이가는 말이었답니다.

어느 계절에 펼쳐도 좋은 책이지만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에 읽으면 마음까지 데워주는 그림책이라 추천 드려요!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선물로 받고 작성한 진실된 리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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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와 오른쪽 마음그림책 20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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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와 오른쪽>은 마지아의 신발입니다.

단짝임에도 서로 너무도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투닥거리는 모습이 꼭 저희 아이들 같아 미워할 수 없더라고요.

 

이 둘은 같은 세상을 두고 서로 다르게 봅니다.

물웅덩이, 진흙, 자갈밭, 풀밭 등 호기심 많은 마지아가 경험하는 세상을 왼쪽이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그러나 오른쪽이는 난 정말 단 하루만이라도 깨끗한 모습으로 지내고 싶어라고 말해요.

 

저희 아이들이 꼭 그래요.

첫째는 물웅덩이를 보면 슬그머니 피해가는 성향이고요 둘째는 물웅덩이를 보면 밝고 지나가거든요. 첫째가 워낙 조심스럽게 신발을 신었던 터라 6년의 터울을 깨고 둘째도 같은 신발을 신을 수 있었답니다.

 

오른쪽이가 꼭 첫째 자신의 모습처럼 보이는지 오른쪽이의 마음이 이해간다고 하더라고요. 깨끗하고 안전한 길, 편안한 길을 가고 싶다고 말해요. 어릴 적부터 갈 수 있는 길을 좀 더 넓혀주려고 괜찮다고 마음을 얼마나 다독였는지 오른쪽이 덕분에 기억이 납니다.

 

왼쪽이와 오른쪽이가 보는 세상의 빛도 다른데요. 왼쪽이의 세상은 모든 것이 궁금한 듯 다양한 색채로 생기가 돋는 반면 마지아의 걷는 발걸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 오른쪽이가 보는 세상은 모두 회색빛입니다.


잠깐이라도 특별한 날에 신는 멋진 구두가 될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하는 오른쪽이에게 파란 구두는 촉촉이 젖은 땅을 밟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내가 가지고 있는 환경을 누군가는 부러워 할 수 있는 부분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삶의 만족도는 왼쪽이와 오른쪽이가 보여주는 것처럼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저는 오른쪽가 걷고 싶었던 길처럼 한 발 한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었던 것 같은데요. 넘어 질까봐, 다칠까봐, 더러워질까봐 안락함을 쫓기만 한 것 같더라고요. 저의 발걸음이 조금은 달랐더라면... 달리 생각했더라면 재밌는 세상 구경을 많이 하고 성장했을 것 같아요.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가치에 대해 일깨우는 <아무 씨와 무엇 씨> <어제 씨와 내일이>와 마찬가지로 <왼쪽이와 오른쪽>를 통해서 삶의 한 부분의 가치를 또 배우고 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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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빛 웅진 모두의 그림책 67
에런 베커 지음, 이상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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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 큰 아이에게 물었어요.

겨울 빛은 무슨 색일까?”

겨울은 무채색이야. 눈이 내리면 하얗고 그 눈이 녹으면 회색이야.”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겨울은 춥고 길게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에런 베커가 만든 <겨울 빛>

에런 베커의 빛 그림책이 또 있죠?

<우리는 모두 빛나고 있어요> <모두가 빛나요>

한 번 꼭 봐야지했는데 미루다가 <겨울 빛>이 먼저 인연이 닿게 되었답니다.

 

그림책 <겨울 빛>은 우리의 생활 사이사이를 차지하고 있는 다양한 빛을 그러모아 만든 책이더라고요. 겨울에도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었고 특별한 이벤트도 있었으며 여름 보다 낮고 깊숙이 들어오는 겨울 햇빛이 있었죠. 유난히 세상이 조용하게만 느껴졌던 겨울! 겨울 빛을 모아 새로운 계절이 오면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해 조용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온갖 겨울 빛이 밀려와 우리를 감싸지

 

이토록 다양한 빛을 보며 겨울을 새롭게 떠올려 봅니다.

아이는 빛을 담은 책이라며 그림책을 새롭게 보고요.

색과 색을 겹쳐 덧입혀지는 색을 보고 또 다른 겨울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며 시야를 넓혀갑니다. 그리고 새롭게 다가올 계절의 색도 궁금해 합니다.

 

계절을 빛으로 표현하고 빛을 그림책으로 담은 것에 아이는 놀라워했어요.

에런 베커의 세심한 관찰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경험들이겠죠.

 

잠자리에서는 <겨울 빛>에 난 구멍을 통해 빛을 쏘아가며 그림자놀이를 시작했어요. 낮에는 겨울의 다양한 빛을 봤다면 밤에는 빛을 통해 그림자놀이를 했네요. 낮과 밤 빛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었답니다.

 

올 겨울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그림책이네요. 나만의 겨울 빛도 생각해 보며 읽어보길 추천드려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정말 모두의 그림책이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을 받았어요.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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