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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ㅣ 샘터어린이문고 66
안미란 외 지음, 황성혜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평점 :
표지 속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 그 동물들의 본래의 서식지에 관한 책이라고 단순하게 넘겨집고 책을 펼쳤어요.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내용에 더욱 반하게 된 책이었답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는 ‘어흥’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5명의 동화 작가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단편소설집입니다. 짧은 호흡으로 읽어내기 좋고 각자의 경험이 묻어 있는 글이기에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어서 초등 3학년인 아들이 아주 재밌게 읽었어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에서는 동물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데요. 어쩌면 인간들보다도 더욱 안전한 내 집 마련이 간절했을 것 같더라고요.
인간들의 잠깐의 호기심(쉿! 쉬웅),
이기심(별별 아파트에 일어난 별별 일, 땅콩이 가출 사건),
작은 생명체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결여(용감한 녀석들, 코점이) 등 다양한 사건으로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특히 호기심으로 기르기 시작해서 곧 무뎌지는 감정들에 대해 자유로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책을 읽고 나서야 도심 속 곳곳에서 아우성치는 목소리가 이제야 들리는 듯합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책을 읽는 도중 파충류 샵을 갔는데요. 똬리를 틀고 있는 뱀들... 작은 케이지 안에서 죽기 전 까기는 몸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할 환경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어요.
“사람들이 사라진 세상에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운명 공동체인데.(p.113)”
"더 큰 그림을 그려 보니까 알겠더라. 어디에 살든 결국 지구 안이라는 것. 진짜 큰 집, 지구를 위해서 뭔가 하고 싶어졌어.(p.119)"
곳곳에 심장을 콕콕 찌르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새해에는 ‘어흥’ 기합소리 내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책으로 좀 더 넓고 깊어진 생각으로 한 해를 보내보면 좋겠어요. 우리 주변에 함께 하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를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변할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신명나게 ‘어흥’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너무도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