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75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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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이야기꾼인 키티 크라우더가 죽음이라는 주제를 들고 찾아왔네요!

<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작은 죽음이라는 게 있을까요? 죽음을 작다 크다로 가늠할 수 있는 걸까요?

편안한 미소로 죽음보다 앞장서서 걷는 아이!


죽음은 작고 상냥해요

라고 말하기엔 자신보다 큰 낫을 들고 다니는 죽음을 보니 여전히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저에게 키티 크라우더 작품은 의문으로 가득 찬 이야기 단지 같은데요, 꺼내보면 어김없이 따뜻했답니다.

 

죽음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첫째는, 무서워

둘째는 슬퍼..라고 이야기 해주었어요.

저 역시 자신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죽음이 무섭고 슬프답니다.

 

작은 죽음은 엘스와이즈를 만나게 됩니다. 죽음을 기다리던 엘스와이즈

드디어 왔군요

죽음을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던 사람들로 늘 힘들어 보였던 작은 죽음에게도 미소가 번져요.


엘스와이즈와 작은 죽음이 계속 함께이면 좋으련만 엘스와이즈는 또 다른 삶을 위해 작은 죽음의 곁을 떠나야만 했답니다.


다시 외로워진 작은 죽음! 그의 곁에 엘스와이즈가 천사가 되어 나타나는데요! 마지막에 엘스와이즈의 뜻밖의 선택에 눈길이 갔답니다. 다시 만난 둘 덕분에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어쩌면 남겨진 이들을 위한 작은 위로가 담긴 책일지도

또 어쩌면 죽음을 가까이에 둔 어떤 이들을 위한 따뜻한 기도와 같은 그림책일지도 모르겠어요.

삶과 죽음, 종이 한 장 차이처럼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것, 죽음 역시 공포를 담은 커다란 그림자가 아니라 따스한 미소를 담은 작은 아이라는 것.

키티 크라우더는 그 따뜻한 마음을 담고자 펜을 들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그녀의 문장과 색체를 봅니다. 제 기준에 예쁜 그림 하나 없지만 늘 다채로운 색으로 독자를 환상 속으로 이끌고 가는 키티 크라우더 작가님! <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에서는 검정, 주황, 흰색이 주를 이루는데 무거운 주제를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안개 속의 사람을 위하여(키티 크라우더)

슬픔에 젖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그림책이길 바라봅니다.

 

손 번쩍 들어서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진심을 다한 리뷰를 작성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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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수영 대회 야옹이 수영 교실 3
신현경 지음, 노예지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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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인 저희 아이가 너무도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책을 보자마자 반가워했어요. 생존수영을 앞두고 <벚꽃 수영장>을 읽고 심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리고 벚꽃 대신 눈송이가 바닥을 적시는 계절에 <불꽃 수영 대회>를 새롭게 만났답니다.

 

뭐든 자기가 최고라고 떠들던 유아기 시절을 벗어나 요즘은 자신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있는 걸 알고 의기소침해 하고 도전을 망설이곤 한답니다.

아주 찰떡같은 시기에 야옹이수영교실 시리즈를 다시 만났죠!

 

<불꽃 수영 대회>는 밍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요.

불꽃 마을에서 열리는 수영 대회!


큰 대회를 앞두고 밍크의 우승하고 싶은 욕망과 큰 욕망만큼이나 깊어진 긴장과 좌절감, 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창피당하면 수영을 싫어하게 될까 봐요”, “난 재능이 없나봐

밍크가 했던 말이 우리 아이가 했던 말입니다.


이렇게 작아진 아이에게

스스로를 믿어 봐

두 가지만 기억하렴 꾸준히 열심히

뭐든 도전하는 밍크는 이미 자랑스러운 딸이야

최고가 되는 것 보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단다.”


<불꽃 수영 대회>는 용기를 주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말들이 쏙 심어져 있어요.

그래픽노블로 누구나 쉽게 접하기 좋지만 마음이 자라느라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아이들이 직접 읽어보면 더 크고 가까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또 다시 설레게 하는 마지막 장면!

하오 코치님을 찾는 누군가가 찾는데요!

그 누군가를 보고 프릴 양은 깜짝 놀라 숨어요! 셋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졌을까요?

큰 아이는 분명 프릴과 누군가는 경쟁 사이였을 것이라고 예측해보네요~

궁금해요 궁금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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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
미야코시 아키코 지음, 박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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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편안하고 안녕이라는 말에 작은 행복들이 끼어있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동그란 타공 사이로 보이는 땃쥐!

수화기 너머로 인사를 건네는 땃쥐의 음성대로 제목이 쓰여진 것 같아요. 머그컵 위로 놓인 저자 이름은 막 끓여 김이 모락 피어오르는 를 연상케 합니다.


편안한 분위기의 표지 뒤로 나타난 면지는 더 뜻밖이었는데요. 마치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보는 것 같아 그 위에 작은 상차림을 차려보았답니다.

<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는 일상적인 인사를 건네는 것과는 좀 다르게 곳곳에 특별함이 묻어 있는 그림책이더라고요.

 

땃쥐는 매일 아침 기상을 해서 아침식사 후 몸을 단정히 하고 출근을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점심에는 휴식을 취하고요.

퇴근길에는 좋아하는 빵으로 식사를 하고 때때로는 가보지 못한 멋진 섬을 동경하며 목표를 세워보고요. 그렇게 매일을 살고 가끔 주어진 특별함에 기뻐한답니다.

우리가 쌓는 매일과 다름이 없죠?


그림책에서 한 장은 흑백, 한 장은 컬러로 표현된 점이 어쩌면 늘 반복적인 시간들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함을 표현한 듯 하더라고요.

 

땃쥐는 매일을 모으고 연말이 되면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한 해였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안녕하세요라는 말에 편안함을 넘어서 안도감을 느끼곤 하는데요.

세상의 모든 성실하고 평범한 땃쥐분들! 작년 한 해도 잘 보내셨지요? 작은 기쁨을 모으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안녕하세요 땃쥐입니다>

2025년도도 좋은 한 해였다를 떠올릴 수 있게 소소하고 사랑스러운 하루들을 모아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솔직하고 진심을 담은 리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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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
야마니시 겐이치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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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팔자주름, 두툼한 눈 밑 애교살, 짙은 검붉은색의 오동통한 입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온 가족이 책 앞으로 모여들었어요.

무지하게 펼쳐보고 싶지만 강렬한 표지에 한참을 주춤했던 그림책 <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이네요.

제목도 미스테리, 모자 안의 아저씨 입술과 꼭 닮은 외계인이 시선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내가 봤어요! 모자에 난 창문으로 보이는 외계인의 얼굴을요.”

모자 속 비밀을 간직한 토라아저씨

그 비밀을 파헤치려는 나, 다케! 둘의 밀당이 아슬아슬합니다. 틈틈이 내 계획도 모르고!”라고 말하는 다케의 계획! 이에 응하듯 목욕을 할 때도 잠을 잘 때도 조금의 틈도 보여주지 않는 토라아저씨!

토라 아저씨의 모자 안에는 진짜 외계인이 사는 걸까요?


이야기 끝에 다다라서야 정체가 밝혀져요. 또 놀랄만한 반전도 숨어 있었어요. 아이들하고 외계인의 다리를 심각하게 세어본 건 안 비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길래~ 어떤 상황이길래 다리를 세어봐야만 했을까요?

저희 둘째는 자신의 모자 안에 앵무새를 꼭 넣고 다니고 싶다네요.

 

우주선 모자를 두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고

은근히 스릴을 느낄 수 있으며

유쾌한데 따뜻하고!

여러 이유로 놀란 가슴 부여잡게 되는 매력의 그림책 <아저씨의 모자는 우주선>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유쾌한 책을 시작으로 많이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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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샘터어린이문고 66
안미란 외 지음, 황성혜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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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 그 동물들의 본래의 서식지에 관한 책이라고 단순하게 넘겨집고 책을 펼쳤어요. 예상과는 너무도 다른 내용에 더욱 반하게 된 책이었답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어흥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5명의 동화 작가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단편소설집입니다. 짧은 호흡으로 읽어내기 좋고 각자의 경험이 묻어 있는 글이기에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어서 초등 3학년인 아들이 아주 재밌게 읽었어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에서는 동물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데요. 어쩌면 인간들보다도 더욱 안전한 내 집 마련이 간절했을 것 같더라고요.

인간들의 잠깐의 호기심(! 쉬웅),

이기심(별별 아파트에 일어난 별별 일, 땅콩이 가출 사건),

작은 생명체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결여(용감한 녀석들, 코점이) 등 다양한 사건으로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특히 호기심으로 기르기 시작해서 곧 무뎌지는 감정들에 대해 자유로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책을 읽고 나서야 도심 속 곳곳에서 아우성치는 목소리가 이제야 들리는 듯합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책을 읽는 도중 파충류 샵을 갔는데요. 똬리를 틀고 있는 뱀들... 작은 케이지 안에서 죽기 전 까기는 몸을 제대로 펴 보지도 못할 환경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어요.

 

사람들이 사라진 세상에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운명 공동체인데.(p.113)”

"더 큰 그림을 그려 보니까 알겠더라. 어디에 살든 결국 지구 안이라는 것. 진짜 큰 집, 지구를 위해서 뭔가 하고 싶어졌어.(p.119)"

곳곳에 심장을 콕콕 찌르는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새해에는 어흥기합소리 내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책으로 좀 더 넓고 깊어진 생각으로 한 해를 보내보면 좋겠어요. 우리 주변에 함께 하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를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변할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신명나게 어흥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너무도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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