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세 알 팥 세 알 개똥이 그림책 3
윤구병 지음, 정지윤 그림 / 개똥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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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한 알, 새들의 몫

콩 두 알, 두더지의 몫

콩 세 알, 인간의 몫

그래서 책 제목이 콩 세 알, 팥 세 알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제목에 따뜻함과 배려가 녹아들어 있음을 알았다.

 

사람은 둘뿐이지만 그밖에도 식구들이 참 많아요.”

아이는 나를 둘러싼 자연도 식구가 될 수 있음에 놀라는 눈치다. 뜻밖의 문장을 선택한 아이 덕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조심스럽고 소중하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이 꼭 작가님이 직접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에 대해서 조곤조곤 이야기 해주시는 것 같다. 섬세하게 표현된 새들과 동양적 분위기의 풍경들로 책이 주는 편안함이 배가 된다.

 

곡식이 익고 독서로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가을에 읽기 좋은 그림책 <콩 세 알, 팥 세 알>이다. <콩 세 알, 팥 세 알>은 내가 가진 것의 양과는 상관없이 베풀고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적당한 채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초등 저학년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에 동화적일수도 어쩌면 교훈적일수도 혹은 한 없이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는 다양한 깊이를 가진 그림책!

누렇게 익은 벼와 붉게 물든 단풍처럼 따뜻함이 감도는 색체로 표현되어 그런지 더욱 가을에 손이 가는 그림책이 될 것 같다.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 가을, <콩 세 알 팥 세 알>로 겨울이 오기 전에 마음에 따뜻함을 가득 채워두는 건 어떨까?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솔직히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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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 우리 그림책 39
허아성 지음 / 국민서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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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플라스틱 병에 조개껍데기, 작은 편지를 넣어 바다에 띄어 보내요. 지금은 드물지만 저 어릴 적만 해도 참 낭만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이의 귀여운 행동으로 플라스틱을 아무 경각심 없이 사용했던 우리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 아이로부터 혹은 우리가 무심결에 보여줬던 그 행동으로부터 <아름다운 우리 섬에 놀러 와>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플라스틱 병은 콧구멍에 빨대가 낀 바다거북, 마스크 줄이 부리에 걸린 갈매기, 거대한 고래가 죽은 바다를 보게 됩니다. 가까스로 도착한 섬에는 다른 행성에서 살고 있는 듯 한 인간과 로봇이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고 있어요. 인간과 로봇은 멀고 긴 여행을 한 플라스틱 병 안에서 맑은 물에서 볼 수 있는 희망의 조각들을 발견한답니다.

 

아이와 전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야기를 구분지어 보면서 뒷이야기를 꾸며보고, 책의 결말을 바꾸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무엇인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보았어요. 요즘 학교에서 환경에 대해 배우고 와서 그런지 주절주절 이야기도 잘 하는데 그 말속에 약간의 무서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웠답니다. 그림책의 마지막에서 희망의 상징 조개껍데기를 보며 우리 아이들 미래의 밝은 부분을 이야기 할 수 있어 안도감이 밀려오고 좋았네요. 그림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마음껏 상상할 수 있고 글자로 전달하는 메시지보다 강력하고 직관적이게 작가의 말을 읽어낼 수 있었던 그림책입니다. 꼭 한번은 읽어보세요. 아는 만큼 이야기할 것들이 쏟아지고 스스로가 느끼고 있었던 부분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그림책입니다. 추천해요~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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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참방 보람 그림책 2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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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다고 비바람이 몰아쳤죠?

아이들 등하교 길은 어쩌나.. 걱정했는데... 순전히 동심 잃어버린 저만의 고민이었네요.

하교 길 아이들을 보니 제각기 비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즐거워 보였어요.

저처럼 어쩌나싶은 친구들도 있고, 가방 벗어두고 운동장을 친구들과 막 뛰어다니며 비를 맞는 친구도 있고 비 웅덩이마다 가서 텀벙거리며 뛰는 아이, 친구 신발을 던지는 조금은 짓궂은 장난을 하는 아이 등 비를 다양하게 즐기는 아이들에 모습에서 <모두 참방> 그림책을 떠올렸어요. 서로 각장의 방식대로 비를 즐기면서도 주변 친구들을 보며 재밌게 웃는 아이들 모습이 모두 참방에 등장하는 개미, 다람쥐, 토끼, 아이, 호랑이 같았답니다.

 

조구마한 개미! “바다다!”

덜 조구마한 다람쥐! “호수다!”

조금 큰 토끼! “연못이다!”

천진난만 아이! “물웅덩이다!”

거대한 호랑이!.. 그 모든 게 사라지는...!

책을 받자마자 아이는 5번 완독을 했어요. 독서 중에 계속해서 호랑이이야기를 했는데요. 알고 보니 호랑이 친구는 배려가 넘치는 매력덩어리 호랑이였어요.

전반부 책을 읽으며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의 입장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보여 질 수 있음을 얘기하고 있구나 하며 보았는데 후반부에서 귀여움과 매력이 폭발 하더라고요.


개미, 다람쥐, 토끼, 아이의 물놀이장을 없애버린 호랑이는 모두가 한데 모여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데요. 딱 한 친구 개미만 빼고요! 개미에게는 그곳은 컴컴한 심해바다와도 같은 곳이었답니다.

개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호랑이에게 있어요.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온전한 관심과 따뜻함으로 느껴질 수 있는 커다란 힘임을 느낄 수 있었던 그림책 <모두 참방>이었어요.

그림도 귀엽고 동물친구들이 많이 나와서 16개월 둘찌도 관심 있게 보더라고요.

<모두 참방>덕분에 그림책과 함께 한 요 며칠 똑같은 일상이 새롭게 보였어요. 전에 같으면 아이들이 비에서 놀고 있구나!’ 그뿐이었을 텐데 아이들이 비 오는 날을 대하는 태도나 서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오랜만에 나의 소소한 일상과 함께할 수 있었던 그림책을 만났네요


비 오는 날도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마법 같은 책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뒷면지를 보니 파닥파닥 해바라기가 보여요! 귀엽지만 굵직한 메시지가 있는 그림책이여서 기록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이었더라고요! 역쉬~  <파닥파닥 해바라기>, <모두 참방>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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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 월리 그림책 숲 29
로타 텝 지음, 카밀라 핀토나토 그림, 김여진 옮김 / 브와포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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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SNS를 운영하면서 좋아하는 부분을 서로 공유하며 소통하는 재미를 느끼다가도 한 번씩 마음이 어둠 깊은 곳으로 침잠할 때가 있죠.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땅굴을 파게 되더라고요.

브와포레의 <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 월리> 그림책을 통해 선의의 경쟁, 최고라는 의미, 나의 재능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어요. 개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출되는 사회에서 아이와 꼭 나눠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월리는 피아노를 탁 덮어 버리고 땅속 집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피아노를 그만 치는 게 나을 것 같았죠”   

드디어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된 웜뱃 월리는 자신보다 뛰어난 경쟁자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어집니다.


아이도 성장하면서 수없이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월리와 같은 생각도 할 텐데요. 초1 아들은 고민도 없이 “그냥 인정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그 대답처럼 쉽지가 않은 건 성인인 우린 알고있죠? 

 


“기억 나? 너는 피아노를 정말 쟀게 쳤었지. 네 덕분에 피아노를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나도 잘 치게 되었거든”

경쟁자로만 생각했던 와일리의 뜻밖의 방문과 고백에 월리는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붙게 됩니다. 그 둘은 세계 최고의 계획까지 세우게 되지요.


언젠가 인연이 닿은 단체가 있었는데 꼭 월리와 와일리 같더라고요. 젖먹이 아이가 있었던 그녀들은 아이를 업고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악기를 연습하여 앙상블을 만듭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선한 영향력과 자신의 재능을 믿고 그 과정을 즐기는 힘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월리와 와일리를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기쁜 에너지와 함께 했을 때의 나의 재능의 확장을 깨닫게 다시금 깨닫게 되었네요. 


그림책 보면 따로따로 조각으로만 존재하던 사건들이 어우러져 마음속에 크게 다가올때가 있죠. 브와포레의 <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 월리>가 그렇습니다. 

저희 아이도 월리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 날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 월리>를 찾기 바래봅니다.

비단 아이들뿐일까요? 일상에서 숱하게 느낄 수 있는 흔한 감정! 어른들도 월리와 와일리를 만나면 좋겠어요.


브와포레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린 우리들에게 그림책으로 생각 보따리를 건네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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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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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태우는 여성과 두 여성의 동행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보는 또 다른 이, 그리고 침대에 놓여있는 권총과 돈 가방! 붉은 빛이 감도는 책표지를 한참을 보고나서야 이 모든 걸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현실과 동경을 함께 담은 듯 한 일러스트와 강렬한 색체를 활용한 부분에서 쉽게 눈을 돌릴 수 없었다.


<하들리와 그레이스- 달콤한 여행에서 살벌한 도주로>


<하들리와 그레이스>소설은 우리의 삶을 담았으며 꼭 닮았다.

재앙은 한 번에 하나씩 극복하는 거야(p.303).”

나로 살기위해 여행길에 오른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뜻하지 않은 이벤트들을 마주하며 달콤한 여행이 아닌 살벌한 도주를 하게 된다. FBI로부터!

가정 폭력을 일삼는 남편의 아내 하들리!

도박 중독자 남편의 아내 그레이스!

하들리의 남편 프랭크는 그레이스의 상사이기도 하다.

불만족스러운 현재로부터 나를 지키고 엄마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심은 여행자금 마련을 위해 남몰래 감추어둔 프랭크의 검은돈에 손을 대며 FBI 추격을 받는 도주로 바뀐다. 아무것도 모르고 선택한 행동이었지만 사소한 오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눈덩이가 되어버린다.

한 발짝씩 꾸준히 앞으로 내딛는 거야. 그렇게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착해 있지.(p.337)”

그레이스의 할머니의 말씀처럼 그녀들과 그들의 아이 셋의 불편한 동행은 절망과 희망의 줄다리기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한 발짝씩 발걸음을 옮기며 서로를 받아들이고 성장해간다. 그렇게 새로운 가족이 형성된다.


그레이스와 하들리로 장면이 교차로 옮기며 이야기는 점점 절정에 다다르는데 장면마다 호흡이 짧아 술술 읽히고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실제 작가 수잔 레드펀은 31년 전의 <델마와 루이스>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 중간에서도 그 영화가 언급되어 궁금함에 찾아보았는데 결말은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작가는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응원을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하들리와 그레이스>의 결말을 쓰건 아닐까?


나와 그녀들을 교차로 나의 삶을 응원하듯 그녀들을 격하게 응원했고, 그녀들의 삶을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았다. 육아와 가사일 틈에서 분주하게 를 찾는 모든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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