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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근절 클럽
윤혜경 지음, 김광옥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뭐야 뭐야! 이건 뭐지? ....
책이 오자마자 이번에는 찰리가 들고 가버렸다.. 물론 찰리를 위한 책이긴 하지만, 엄마도 기다렸단말야!
좀 있다가 가봤더니, 책은 책꽂이에 꼽혀있었고...
'다 읽었니?'하고 물으니 간단히 '네'한다..
'재미있어?'하고 물으니 뒤를 돌아보며 '넵'한다... 근데 인상은 왜? 쓰는거야! 우이쒸...
책꽂이에서 책을 빼고는 내방으로 가져오고도 하루가 지났다.
좀전에 방에서 나와 거실에 엎드려 누워서는 연신 내내 "나쁜놈들~~"을 연발하며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찰리에게는 읽으면서도 계속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댔다..
"무조건 알려야해! 보복이 두려워서 멈추게 되면 계속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계속~계속~ 알려야 한다. 그래야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도와주는 어른이 분명 있어? 알겠어?"
하도 얘기했더니
찰리가 "안다구요!"하면서 볼멘소리를 한다...
엄마는 참 걱정이 많다.. 세상이 왜? 이러는지? -.-
꿈꾸는 사람들/ 윤혜경 글/ 김광옥 그림/
"폭력 근절 클럽"

한시간 반동안 읽으면서.. 내내 입안에서 맴도는 '이론 못된 새님들'
'아쿠!' ~~ '하하하하하'~~ 쉴세없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읽었다.
그리고는 밀려드는 불안감! 진짜 이런거야? 이런거면 어쩌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나 있겠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장부터 학교폭력? 아니 학교에서 인근 공원으로 이어진 집단폭행이 나온다.
이유는 컨닝을 도와준 친구 철규가 선생님에게 그 사실을 고자질 했다는 것..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기에, 억울한 우리의 주인공 철규.
- 실컷맞고 엄마한테는 넘어졌다는 뻔한 거짓말을 늘어놓고, 결국엔 동네 깡패에게 맞았다고 둘러대는..
걱정하는 엄마에게는 '해결해 줄 수 없지 않냐?하며 소리치는 철규'

여기까지는 뉴스에서 보여지는 가끔, 이런류의 시사 프로에서 나오는 피해아동의 전형적인 모습이였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로서 나는 또 한번 마음이 씁쓸했다..
- 왜? 아이들은 부모에게 얘기해도 해결이 안된다고 단정 짓는 것일까?
하긴 어른들도 반성할 꺼리가 많기는 하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지 않을까?

대부분 어른들은 철규의 부모님처럼 얘기한다. 튀지않게, 마찰이 일어나지 않게 문제에서 멀어지고 끼어들지마라... 다칠까봐,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그렇다 하더라도 폭력이 아이들에게 자행될때는 우리 부모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제치고서라도 달려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아이들이 이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그럼, 다시 줄거리로...
피해자인 아이가 오히려 학교에서 가해자로 뒤바꿔 버린 상태가 되고 말았다.. '함정'
서른명이 넘는 반 아이들은 오히려 철규를 옹호해 주지 않았고, 가해자로 만들어 버린것이다.
물론 진짜 가해자인 아이의 선동과 회유와 협박이 있긴 했지만...
선생님도 부모도 아이의 말보다는 정황증거와 다수의 다른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었다.
얼마나 철규가 답답하고 원통하고 분노했을까?
세상에 내편이 없다고 느꼈을터... 나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니 별반 차이 없이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
그러던중 철규는 진짜 컨닝사건의 첫 근원지인 친구를 찾았지만, 그 아이에게 제2의 피해를 주지 않기로 결심한다.. 친구중 진솔이의 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명 왕따로 빵셔틀이나 심부름을 하던 반 아이.. 진솔이...
마음이 아팠다..
이런 학원폭력이 일종의 게임으로 표현되고, 시간이 지나면 내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로 달리기의 바통을 넘겨주게 되니 잘만 버티기만 하면 끝난다는 식의... 표현이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철규, 진솔이, 지원이 그리고 유성이...이렇게 4명의 아이들은 모이게 된다.
-모이게 되는 사건 사고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긴장감 있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이 책에서는 왕따들의 모임이라는 작은 소제목이 붙어있지만, 또 그 안의 글중에는 "왕따 네명이 합치면 더 이상 왕따가 아닌거 아니야?"라는 문장이 나온다.
하나는 힘들지 몰라도 하나가 아닌 둘, 둘이 아닌 셋, 셋이 아닌 넷은 커다란 힘을 가진것이다.
그리고 그 모임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힘을 모은다..
거기에는 또다른 어른의 지지와 도움이 가미되는데.. 음~~ 개인적인 생각으로 몸이 불편한 이 어른을 통해서
작가는 멀쩡한 어른들보다는 몸이 불편하더라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인물로 삼은 것이 아닐까 하며 반성한다.
..........
해결하기 위한 아이들의 작은 노력들
그 노력들이 빛을 발하여 아이들에게 흥을 주기도 하고
그 빛때문에 힘든 일이 닥치지만
아이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한다.

철규의 독백이 쏟아지는 위 글에 마음이...
-절실한 도움이 필요할때 아무도 도와줄 수 없을 거라 믿었건만, 사건이 불거지자 어른들이 일사천리로 일을 해결한다는... 당사자에겐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고 괴로웠던 일이 말이다.
묘한 동의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어찌됐든 무슨 일이 생기던 힘들어 하지 않고 주위에 도움을 청해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아이들이 항상 웃는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
작은 바램으로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