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6
규영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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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수성동 계곡 앞, 옥인동의 작은 떡집으로부터 비롯된 이야기이다.

떡집의 사내는 길몽과 경몽을 고루 꾸는 기묘한 능력을 지녔는데 단골 아낙에게 판매한 길몽이 그녀에게 아들을 불러옴으로써 용한 떡집이 나타났다는 입소문이 나게 되고 나날이 늘어가는 수입에 웃음꽃 또한 피어나게 되는데 허나 이웃인 고깃간 사내의 질투를 사 형용할 수 없는 저주를 받게 된다.

선대의 저주는 훗날 산몽가의 지주인 "나무"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흐려져 가는 듯 보이나 사내의 예언엔 가업을 이을 솜뭉치의 존재로 인해 나무가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말이 있었으니 나무, 즉 마담의 고민은 하루가 다르게 깊어갈 뿐이었다.

목화솜을 닮은 달샘이라는 아이와 평창동에 위치한 꿈집. 달샘이 꿈집의 정예산몽가로 취직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독자를 매혹시킨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옥토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전래동요 "반달"이 떠올랐다. 출간 전 드라마 제작이 결정돼 화제를 모은 폴앤니나의 여섯 번째 시리즈 "옥토"의 드라마화가 빨리 보고 싶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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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마음 - 뻔뻔하고 씩씩하고 관대한
김나무.마이클 월린 지음 / 좋은생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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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연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데까지는 깊은 고민과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른다. 특히 털이 복슬복슬한 작은 생명체를 데려올 땐 그 중압감이 배가 되는데 털뭉치의 세상은 주인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귀엽다는 이유로 무작정 데려오기엔 금전의 압박과 고려사항이 차고 넘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의 끈이 이어져 서로 다른 영역의 생명체가 하나로 만나 가족이란 인연으로 재탄생되면 함께일 때 뿜어 나오는 행복에너지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넘쳐나지 않을듯싶다.

"고양이의 마음"은 인간과 고양이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책인데 생생한 감정 표현과 역동적인 그림체 덕분에 부담 없이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그림에세이였다.

청이와 하기를 가족으로 들이기까지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인상깊은데 고양이 특유의 "하악" 하고 성질부리는 모습에 하악이라고 부르다 발음이 미숙했던 마이클의 말을 듣고 그때부터 하기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에피소드가 너무나도 귀여워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기는 따스한 햇볕이 잘 드는 창에서 배를 드러낸 편한 자세로 잠을 취하고 책을 읽고 있으면 새침하게 무릎 위로 올라와 골골송을 부르는 사랑둥이 고양이이고 또 다른 주인공 청이는 사료를 야무지게 먹고 마따따비 가지를 특히 좋아해 구내염 치료도 거뜬하게 받는 용감한 고양이이다.

따로 또 같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청이&하기네의 일상에 또 어떠한 웃음꽃들이 피어날지 앞으로의 일상이 기대되는 이 책은 집사, 그리고 앞으로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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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을 거니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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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덧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서 누군가는 시간의 꼬리를 붙잡기 위해 애원하고 또 누군가는 유한의 흐름 속에 몸을 맡겨 순리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영원을 약속하지만 당장 내일의 일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인지라 때로는 이 실체 없는 약속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수의 노인분들이 종종 습관처럼 내뱉으시는 문장 중에 "살 만큼 살았다"라는 말이 있는데 노년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지라 완전한 공감은 되지 않지만 말속에 담긴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산뜻한 청록색의 얇은 스웨터와 굵은 목걸이, 깔끔히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인 하나씨는 도쿄 최고의 잘나가는 멋쟁이이다.

특유의 멋스러움과 제 나이보다 족히 10년은 더 어리게 보이는 특징에 잡지 월간 코스모스에서 길거리 촬영 제의도 받게 되는데 그녀는 이러한 관심이 꽤 나쁘지않은 눈치이다.

그렇게 고조된 기분으로 나간 동창회에서 사람은 결국 내면이라는 친구들의 비아냥과 함께 마음이 상해버린 하나 씨는 인간의 구슬픈 말로를 마주한 기분과 함께 터덜터덜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지만 그녀의 남편 이와조 또한 나이먹으면 자연스럽게 떠나게 되는 거라며 투덜대는 모습을 보이는 탓에 하나 씨의 고민은 깊어갈 따름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남편이 그녀의 곁을 떠나고 덩그러니 남은 빈자리가 너무나도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세월의 무심함을 느끼던 중 발견된 유언장 한통. 종이속에 담긴 내용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데 뒤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설 "곧 죽을 거니까"에서 직접 만나보길 권해드리고 싶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들이기에 일상을 조금 더 소중히 대하고 싶게 만드는 이 소설의 드라마버전이 궁금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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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어른들 - 고통의 중심축에서 보내는 절실한 위로
부순영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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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앞이 보이지 않는 심연 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자책과 원망으로 가득 차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놓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군락을 마주한듯했다.

모래주머니를 찬 듯 무거운 발걸음과 숨이 턱턱 막힐듯한 미세한 우울감이 소설 전반에 깔려있어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 또한 우리네 인생의 작지만 어두운 이면 같아서, 그렇게 덤덤히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갔다.

사하와 그녀의 부모님인 휘광과 연숙, 애증의 존재인 형진까지 네 인물이 소설의 틀을 구성한다. 사하의 파트를 특히 집중해서 읽어나가서 그런지 그녀의 이야기가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진 듯 맺혀있는 느낌이다.

미세한 상처에 조금씩 노출되다 보면 균열이 갈 수밖에 없음을, 미처 손쓸 틈 없이 부서져 산산조각이 나기 전에 예방주사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상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라 어딘가 살아 숨 쉬고 있을듯한 입체적인 인물들의 이야기, 고통을 공유함으로써 마음의 불순물은 제거되고 다시 시작할 용기가 피어나게끔 만드는 이 책이 저자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시점이 달빛이 어스름하게 떠 있는 새벽경이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즈음엔 새로운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태양이 붉게 떠오르고 있어 사하의 앞날에 비친 햇빛과 유사해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상한 어른들을 만날 수 있어 참 다행이었던 연휴로 기억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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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타인의 행복을 탐하지 않는다 - 세계 자유고양이들이 전해 준 행복의 비밀
이화자 지음 / 아라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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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트러블에도 쉽게 상처받고 용기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전 세계의 고양이들이 "알고 보면 별거 아니야"라고 위로해 주는듯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저자의 여행기를 담은 힐링에세이이다. 당당하고 독립적인 고양이의 생애에서 삶의 잔상을 비춰보면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듯이 그렇게 세계의 고양이들은 오늘도 귀여움을 한껏 뽐내며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원초적인 두려움은 망설임을 일으키지만 딱 한 걸음만 용기를 내 내디디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음을, 그리고 그 두려움은 곧 기회임을 배울 수 있었다. 이국적인 풍경과 그 속에 어우러져 자유스레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는데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아무 걱정없이 잠을 청하는 검정고양이들의 모습이 나른함을 준다.

"세상이 내게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볼 거야"

자신의 영혼과 부합된 삶을 살아가고 무심한 듯 따뜻한 고양이들처럼 스스로에게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나 다운 게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무엇인지 행복의 비밀을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린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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