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죽을 거니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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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덧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서 누군가는 시간의 꼬리를 붙잡기 위해 애원하고 또 누군가는 유한의 흐름 속에 몸을 맡겨 순리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영원을 약속하지만 당장 내일의 일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인지라 때로는 이 실체 없는 약속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수의 노인분들이 종종 습관처럼 내뱉으시는 문장 중에 "살 만큼 살았다"라는 말이 있는데 노년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지라 완전한 공감은 되지 않지만 말속에 담긴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산뜻한 청록색의 얇은 스웨터와 굵은 목걸이, 깔끔히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인 하나씨는 도쿄 최고의 잘나가는 멋쟁이이다.

특유의 멋스러움과 제 나이보다 족히 10년은 더 어리게 보이는 특징에 잡지 월간 코스모스에서 길거리 촬영 제의도 받게 되는데 그녀는 이러한 관심이 꽤 나쁘지않은 눈치이다.

그렇게 고조된 기분으로 나간 동창회에서 사람은 결국 내면이라는 친구들의 비아냥과 함께 마음이 상해버린 하나 씨는 인간의 구슬픈 말로를 마주한 기분과 함께 터덜터덜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지만 그녀의 남편 이와조 또한 나이먹으면 자연스럽게 떠나게 되는 거라며 투덜대는 모습을 보이는 탓에 하나 씨의 고민은 깊어갈 따름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남편이 그녀의 곁을 떠나고 덩그러니 남은 빈자리가 너무나도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세월의 무심함을 느끼던 중 발견된 유언장 한통. 종이속에 담긴 내용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데 뒤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설 "곧 죽을 거니까"에서 직접 만나보길 권해드리고 싶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들이기에 일상을 조금 더 소중히 대하고 싶게 만드는 이 소설의 드라마버전이 궁금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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