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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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삶, 사랑과 인생에 대한 정의를 생명력 넘치는 모든 것들에 빗대어 우리의 삶이 존중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친절하게 풀어낸 인생론을 마주하고 있으니 마음속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무언가 일렁이는 기분이 들었다. 감정과 생각을 철저히 통제해 완벽한 결론에 도달하고 말겠다는 편향적 시선에서 벗어나 무질서함을 사랑하고 이기심과 이타심을 적절히 버무린 근본적인 호감의 뿌리에 집중해 책장을 넘기면 삶을 사랑하기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볼 줄 알아야 진정한 사랑을 일깨울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가고, 또 살아내야만 한다. 마음이 지칠 때면 그의 말들을 벗 삼아 뚜벅뚜벅 걸어 나가보고 싶다.

"자신의 자아,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스스로를 자기 세계의 중심으로, 자기 행동의 진짜 주인으로 경험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독창성이다. 내가 말하는 독창성은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기원을 두는 경험이다.

"진정으로 집중할 땐 지금 이 순간에 하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건, 어떤 글을 읽건, 산책하건, 이 모든 일을 집중해서 한다면 나에게는 지금 여기서 내가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나 미래에 산다. 하지만 실제 경험으로서의 과거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만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인식과 응답 역시 지금 여기에만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 하고 보고 느끼는 것에 전념한다면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리는여전히삶을사랑하는가 #에리히프롬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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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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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욕심이 생겼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펼쳐내고, 틈틈이 그려둔 스케치를 짤막한 페이지에 모아놓음으로써 저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조금이나마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돼 살며시 웃음이 지어지는 귀여운 에세이였다. 무언가 살짝 욕심이 생겼을 때 굳은 의지와 함께 묘한 표정이 지어지곤 하는데 본능에 이끌린 미묘한 얼굴을 캐치해 낸 것처럼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울만한 사소한 것들을 유쾌하게 풀어내 독자로 하여금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푹 우려낸 육수를 사용할 때 건더기는 한쪽 구석에 몰아놓고 국물만 퍼내 새롭게 끓여 내는 것처럼 잡다한 것들을 지우고,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낸 핵심만을 전달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냈다. 반복되는 일상에 싫증이 나는 요즘, 해맑음 한 스푼을 곁들인 저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은 생각을 전환시키는 작은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멋진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행복 예감'을 품고 있으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는 저자의 말처럼 행복에 대한 욕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기분이 든다.

"만약 여러분이 질문을 받는다면 저마다 자신만의 그날이 떠오를 겁니다. 그날이 각자의 스토리로 이어져, 저마다 미래의 인생을 선택하는 단서가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당연히 내일이 오기를 바란 날도 있고, 세상이 그만 끝나버리길 바란 날도 있겠죠. 그런 날이 오고가면서 나이가 들어가고요. 중요한 날과 아무 생각 없이 잠이나 자고 싶어서 자버린 날, 드라마틱한 날과 아무런 드라마도 없던 날, 양쪽을 같은 무게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어느 쪽이든 다 가치 있고 재미있는 날로 느끼고 싶을 때, 역시 이런 스케치가 하나의 단초가 되는 거죠."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살짝욕심이생겼어 #요시타케신스케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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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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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속 식당』

내 삶의 전부와도 같았던 소중한 사람과 뜻하지 않은 이별을 겪게 되고 그리움과 회한의 눈물로 지나온 시간들을 추억할 때쯤 전생의 기억을 품고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만나러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리고 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을 전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단 이곳에서의 시간과 현생에서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가기에 그 사람 또한 다시 환생을 했다는 조건을 전제로 전생에 살았던 시간과 비례해 최소 30일에서 최대 100일까지밖에 삶을 살지 못한다는 불이익이 뒤따른다.

천 명의 생을 흡수하면 불사조가 되는 만호는 전생에 미련을 둔 사람들만 쏙쏙 골라 달콤하고도 위험한 유혹을 흩뿌리고 다니지만 유채우는 한 살 차이 나는 동생이었던 한설을 꼭 만나야 했기에 무모한 제안을 덜컥 승낙하게 된다. 전혀 다른 얼굴과 이름으로 설이가 살고 있는 세상에 환생하게 된 채우는 설이가 기적처럼 자신을 알아볼 확률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간절한 마음 하나만을 품고 발걸음이 닿은 곳에 약속 식당이라는 타이틀을 걸어 설이와의 추억이 가득 담긴 비밀병기와 살살말랑, 그리고 끝끝내 완성시키지못한 파감로맨스라는 메뉴를 판매하게 된다.

동네의 흉물과도 같았던 2층집이 점차 포근한 온기로 가득 채워져 가고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찾아오는 단골들 덕에 약속 식당이 사랑방으로 거듭날 때쯤 고동미, 구주미 두 친구에게 같은 날 다른 시간에 찾아온 게 알러지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채우가 기억하고 있던 설이와 둘의 모습은 상이했기에 약간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설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파가 곁들여진 음식을 먹을 때마다 불행한 일을 겪게 되어 트라우마를 느꼈던 설이기에 감잣국이나 감자찌개에 곁들여진 파가 불행을 불러오지 않는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었던 채우는 동미와 주미, 황우찬을 둘러싼 묘한 삼각관계와 식당에 숨겨진 비밀들로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약속 식당에서의 날들을 뒤로한 채 과연 설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약속식당 #약속식당구미호식당3 #박현숙 #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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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명상 - 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
김성수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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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명상』

"당신의 삶에서 정서를 빼는 것은 노을빛 섬진강에서 물비늘을 빼는 일이다. 당신이 살아온 날의 악장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때 상황이 어렴풋이 또는 선명하게 떠오르고, 그것을 떠받치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른바 환희, 절망, 우울, 서러움, 수치심, 아쉬움이라고 하는, 기억하는 모든 사건과 한동안 동행했던 정서를 낙서처럼, 혼잣말처럼, 고백처럼 드러냄으로써 내 삶의 느낌이 어떤 생애를 만들어나가는지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일이 '정서 연대표 만들기'다."

깨달음을 얻고 내면을 어루만질 수 있는 명상법이라니 귀가 솔깃해진다. 글쓰기 명상은 명상법의 종류 중 하나인데 타인과의 소통을 자신과의 소통으로 뒤바꾸는 자기성찰을 뜻한다. 은연중에 뽐냄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을 배제하고, 끄적인 글은 오로지 본인만이 읽을 수 있으며 타인과 나누지 않고 바로 폐기시키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라니 약간의 의아함이 들지만 본연의 모습을 드러냄이 중요한 글쓰기에서 제3자의 개입이 이루어지면 솔직함을 적어내기가 어려울 테니 글쓰기 명상의 시간을 갖는 순간에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자는 취지이다. 오감을 활용해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적어내는 자기 치유의 시간, 벌써부터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든다.

글쓰기 명상의 방법엔 총 5가지가 있다. 첫째- 자신이 쓴 글은 자신만 볼 것, 둘째- 꾸며낸 글이 아닌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두서없이 적을 것, 셋째- 띄어쓰기, 맞춤법, 비속어, 욕설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드러낼 것, 넷째- 적어낸 글은 즉시 폐기할 것, 다섯째- 본인이 천하 최악의 글쓰기를 할 권리를 타고났음을 기억할 것. 조건들이 참으로 유쾌하다. 하얀 종이와 펜만 있다면 이토록 변덕스러운 감정들을 술술 풀어낼 수 있다니 참으로 명쾌한 해결법이 아닐 수 없다.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주는 치유의 글쓰기는 마음의 안정제가 되어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글쓰기명상 #김성수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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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마이크 둘리 지음, 권경희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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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애지중지 키운 딸내미가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 첫걸음을 내디딜 때 조금 덜 헤매고, 불완전한 것들을 아름다움으로 바꿔주기 위해 아빠의 마음을 가득 담아 써낸 안내서인데 태산처럼 넓은 품을 오롯이 담아내서인지 대부분의 문장들이 채 10줄이 되지 않는 짧은 글임에도 진심이 가득 묻어나와 따뜻한 울림을 준다. 아직은 꼬까신을 신고 앉아있는 시간보다 뛰어다닐 시간이 더 많을, 흥미로운 게 많은 나이 다섯 살이지만 훗날 저자의 늦둥이 딸이 우주를 여행하는 초보자의 입장에 위치했을 때 이 책을 받아들면 진한 감동에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까 싶다. 세월의 흐름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기에 그 시간들은 조금 더 빨리 찾아올 것이고, 이 책 속에 담긴 인생 선배의 팁들은 훗날 초보 여행자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다정한 조언이 되어줄 것이다.

"네가 이 지구에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네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는지보다 그 사실이 백만 배 더 중요하다."

"삶의 조건은 단 두 가지다. 아주아주 행복하기, 곧 아주아주 행복해지기다."

"삶은 자주 힘들고 외로운 여정이다. 그런데 참 희한한 점은, 삶의 끄트머리에서 뒤돌아보면 그 여정은 힘들지도 외롭지도 않다."

"모든 일이 환상적으로 좋게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순간이다. 능력이 닿는 한도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간다면 그런 한순간을 가질 가능성은 점점 커진다."

"인생이라는 도로를 달리는 동안 백미러를 보기 전에는 자신이 달리고 있는 도로가 얼마나 멋진 곳인지 알아차리기 힘들다. 삶의 한복판을 달리는 지금, 이 사실을 잊고 있다면 당장 기억해내야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우주를여행하는초보자를위한안내서 #마이크둘리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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