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두려워하는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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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두려워하는』

러시아워로 붐비는 도로 위, 묵묵히 운전대를 잡고있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브랜던. 27년을 몸담은 아우어바흐에서 불경기 매출 하락에 쫓기듯 회사를 빠져나온 뒤 우버의 규칙과 규제하에 감정노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였다. 무례한 손님의 막말에 반박했다 단 한 번의 항의 메일이라도 본사에 접수되는 날이면 유일한 일자리를 잃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이기에 오늘도 마음으로 참을 인 세 번을 되뇌이며 페달을 밟아야만 했다.

여느 때와 같이 콜을 받고 애비뉴 1710번지로 향한 그는 한 손에 뉴욕타임스와 LA 타임스를 들고 있는 엘리스라는 사람을 태우게 되고 이윽고 번화가에 다다르는데 그녀를 보낸 후 틈새 시간에 저녁을 먹고나오던 그의 앞에 충격적인 벌어지게 된다. 바로 손님 엘리스를 내려준 건물 입구에 선 오토바이 운전자가 철문 안으로 화염병을 던진 후 도주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임신 중절 반대 운동을 지지하던 세력의 일원이었고 본보기를 보여주자는 입장으로 임신 중절을 도맡는 병원에 불을 질러 무고한 피해자를 냈던 것이다. 이 일로 브랜던과 그의 아내 아그네스카의 갈등은 심화되어갔고 타인의 의견은 들으려는 시늉도 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그녀의 모습에 브랜던은 답답함을 느낄 뿐이었다. 극한의 상황에 이들은 어떠한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 빠른 전개와 흡입력 있는 문체에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빛을두려워하는 #더글라스케네디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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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 당신이 우울한 이유는 유전자가 꺼졌기 때문입니다!
추민지 지음 / 베프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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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한번 덮었다가 마지막 장에 적힌 박사님의 첨언을 읽고 나서야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볼까라는 마음에 프롤로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갓 성인이 되었던 시절 소위 말하는 사이비라는 존재에 크게 데여 종교 자체를 혐오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었고 평생을 무교로 지내온 내게 믿음이라는 정의는 신성한 존재로만 여겨졌기에 나와는 아예 다른 범주의 집합체로밖에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냥 부담 없이 읽어내려가자는 생각으로 페이지를 넘겼고 비로소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땐 힘겨운 시간들을 무사히 이겨내준 저자를 응원하는 마음과 안도감이 겹쳐져 펑펑 눈물이 쏟아져 나왔던 것 같다. 이상구 박사님과의 강연 속에서 경험한 저자의 열흘 동안의 기적적인 이야기, 그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when we do the best that we can, we never know what miracle is wrought in our life, or in the life of another.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우리 혹은 타인의 삶에 어떠한 기적이 나타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 헬렌 켈러"

목표 지향적 삶을 살아온 저자에게 찾아온 난소에 혹이 생겼다는 진단과 아버지의 항암치료에 대한 걱정이 겹쳐 고민에 빠져있을 무렵 "뉴스타트"라는 건강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고 그길로 저자의 가족은 설악리조트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과 맑은 공기,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띄는 리조트는 피톤치드를 가득 머금은 듯 상쾌함을 뽐내고 있었다.

밀렵꾼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코끼리의 상아가 대대로 내려오며 없어져갔듯 유전자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내면의 기쁨을 느낀 순간부터 긍정적인 유전자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힘내기를 선택한 순간부터 비로소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데 좋은 에너지는 알파파, 부정적인 에너지는 베타파로 표현한 대목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존재들을 내면화해 봄이 찾아오면 꽃봉오리가 피었음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식으로 외부적인 아름다움을 내면화하고 감사하며 베풀 줄 아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베타파를 알파파로 변환시킬 수 있다고 한다.

"NEWSTART의 뜻
- 자연식 건강요법으로 Nutrition(영양), Exercise(운동), Water(물), Sunlight(햇빛), Temperance(절제), Air(공기), Rest(휴식), Trust(신뢰)의 합성어.

출처 - 농업용어사전 : 농촌진흥청"

서평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음이 너무나 아쉽다. 인생이라는 여행길에 험난한 바람을 맞이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기적같은 우리의 삶에 따스한 햇빛만이 비추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난그저잘살고싶었을뿐인데 #추민지 #베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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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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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라는 말, 쉽게 체감이 되지 않는 말이지만 인생은 근사한 여행이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분명한듯하다. 심장에 지병이 있어 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은제이는 남은 100일이라는 시간들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던 중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싶은 마음에 신문에 광고를 내게되고 전세계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대충 걸쳐입은 트레이닝팬츠와 푹 눌러쓴 후드티, 슬리퍼 조합까지 얼핏봐도 세련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이었지만 은제이는 솔직한 그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이다.

그렇게 시작된 100일간의 계약은 한 가지의 조건을 명시하고 있었는데 바로 "을이 갑에게 마음을 뺏기는 경우 계약은 해지되고, 계약금은 100% 반환한다"는 것.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마음을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한 은제이의 작은 배려였다. 즉흥적으로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만난 방어회는 분위기를 중시하는 그녀에게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주고 회 한점에 세상을 다 가진듯 아이같은 미소를 보이는 은제이를 보며 전세계는 그녀가 궁금해짐과 동시에 그녀만의 사랑하는 방식을 함께 찾아가려 노력하게 되는데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은제이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그의 마음에도 아릿한 감정이 들기 시작한다.

직접 손질한 쌈 채소를 담아낸 영양이 고루 잡힌 100개의 도시락을 함께 만들어 사회복지관 어르신분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도 나누고 산타옷과 사슴뿔을 쓰고 아이들에게 선물도 나눠주며 둘은 노동이라 쓰고 사랑이라 부르는 은제이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게 되는데 심장이 멈출 날을 앞둔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눈부신 그녀의 미소는 눈꽃 모양을 띄고 있었다. 계약이 끝남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기억을 전부 잊어달라는 은제이의 부탁을 과연 전세계는 들어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둘의 결말은 과연 해피엔딩일 것인지 유추하며 소설을 읽어나가면 그 재미는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노을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예쁜 가면을 쓴 것처럼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녀와 함께한 매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기억하지 말라니. 그럴 거면 처음부터 이런 장면은 보여주지 말았어야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양을 보는 기분이었다."

p.s 소설 후반부엔 늑대의 유혹 ost와 함께 소설을 읽어내려갔는데 은제이의 일기와 엔딩 크레딧에서의 강동원 얼굴이 어찌나 겹쳐 보이던지 눈물이 퐁퐁 솟아나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어느날너의심장이멈출거라말했다 #클로에윤 #팩토리나인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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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이야기 - 집고양이 릴리, 길고양이가 되다
윤성은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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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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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이야기 - 집고양이 릴리, 길고양이가 되다
윤성은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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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날개처럼 눈부신 털색이 매력적인 릴리는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꼬마 셋째"라는 뜻의 꼬삼이로 불리던 작은 고양이였다. 식당 아주머니의 지극정성인 보살핌 덕에 굶주리지 않고 소소한 냥생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작디작은 아기 고양이에게 서슬 시퍼런 커다란 강아지들은 무섭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러던 중 식당 손님으로 찾아온 사랑 언니의 눈에 띄어 집고양이의 삶을 이어가게 되고 언니는 꼬삼이에게 "릴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사랑이 가장 좋아했던 꽃이었던 백합과 가수의 이름을 본떠 아기 고양이에게 지어줌으로써 릴리는 사랑에게 둘도 없는 사랑이 되어주고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게 된다. 평온한 나날만 계속될 것 같던 어느 날, 교사였던 사랑은 수학여행을 가게 되고 고양이의 시간으로는 오랜 이별처럼 느껴질 릴리는 꼬리를 부르르 세우며 마음을 녹일 애교 공세와 함께 배웅을 하지만 그 인사를 끝으로 사랑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만다.

조금은 낡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 가게 된 릴리는 역동적인 놀이와 오뎅꼬치는 없지만 사랑의 아버지와 함께 그럭저럭 묘생을 이어가고 릴리를 예뻐하는 1층 신혼부부의 보살핌 속에 나날이 포동포동해져가지만 어느 날 신경쓰이는 존재가 나타난다.

바로 할아버지가 종종 밥을 챙겨주는 동네 터줏대감 꼬짤이라는 고양이인데 꼬리도 뭉특한게 하는 행동은 어찌나 강아지같이 애교를 부리는지 릴리는 자꾸만 이 노란 고양이가 거슬린다. 누군가 그랬다 신경 쓰이면 게임셋이라고. 둘은 첫눈에 반해 매일 두 시간씩 현관문 너머로 냥냥 세레나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그렇게 둘은 애틋해져 갔다.

"나는 지금도 행복해.하지만 나만 행복한 건 싫어. 나에게 사랑을 준 이들에게 나도 돌려주고 싶어."

청천벽력 같은 재개발 소식에 둘은 헤어질 위기에 놓이고 고민을 거듭하지만 할아버지의 곁을 떠나기 싫은 마음이 듦과 동시에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께 애물단지같은 존재로 여겨질까 봐 가출을 결심하게 된 릴리는 현관문이 열림과 동시에 전속력을 다해 뛰쳐나갔고 꼬짤이를 따라 험난한 길고양이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릴리가 과연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궁금한 분들은 "릴리 이야기"에서 직접 만나보길 추천드린다.

#소설 #릴리이야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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