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날개처럼 눈부신 털색이 매력적인 릴리는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꼬마 셋째"라는 뜻의 꼬삼이로 불리던 작은 고양이였다. 식당 아주머니의 지극정성인 보살핌 덕에 굶주리지 않고 소소한 냥생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작디작은 아기 고양이에게 서슬 시퍼런 커다란 강아지들은 무섭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러던 중 식당 손님으로 찾아온 사랑 언니의 눈에 띄어 집고양이의 삶을 이어가게 되고 언니는 꼬삼이에게 "릴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사랑이 가장 좋아했던 꽃이었던 백합과 가수의 이름을 본떠 아기 고양이에게 지어줌으로써 릴리는 사랑에게 둘도 없는 사랑이 되어주고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게 된다. 평온한 나날만 계속될 것 같던 어느 날, 교사였던 사랑은 수학여행을 가게 되고 고양이의 시간으로는 오랜 이별처럼 느껴질 릴리는 꼬리를 부르르 세우며 마음을 녹일 애교 공세와 함께 배웅을 하지만 그 인사를 끝으로 사랑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만다.조금은 낡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 가게 된 릴리는 역동적인 놀이와 오뎅꼬치는 없지만 사랑의 아버지와 함께 그럭저럭 묘생을 이어가고 릴리를 예뻐하는 1층 신혼부부의 보살핌 속에 나날이 포동포동해져가지만 어느 날 신경쓰이는 존재가 나타난다.바로 할아버지가 종종 밥을 챙겨주는 동네 터줏대감 꼬짤이라는 고양이인데 꼬리도 뭉특한게 하는 행동은 어찌나 강아지같이 애교를 부리는지 릴리는 자꾸만 이 노란 고양이가 거슬린다. 누군가 그랬다 신경 쓰이면 게임셋이라고. 둘은 첫눈에 반해 매일 두 시간씩 현관문 너머로 냥냥 세레나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그렇게 둘은 애틋해져 갔다."나는 지금도 행복해.하지만 나만 행복한 건 싫어. 나에게 사랑을 준 이들에게 나도 돌려주고 싶어."청천벽력 같은 재개발 소식에 둘은 헤어질 위기에 놓이고 고민을 거듭하지만 할아버지의 곁을 떠나기 싫은 마음이 듦과 동시에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께 애물단지같은 존재로 여겨질까 봐 가출을 결심하게 된 릴리는 현관문이 열림과 동시에 전속력을 다해 뛰쳐나갔고 꼬짤이를 따라 험난한 길고양이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릴리가 과연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궁금한 분들은 "릴리 이야기"에서 직접 만나보길 추천드린다.#소설 #릴리이야기[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