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실 이데아 - 대안 학교에서 만난 바람의 아이들
최병화 지음 / 예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대다수의 교사들은 성적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 과연, 그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이 아이들이 어떻게 바뀌었을까가 관심이었다. 그렇지만, 결코 책에서는 그 아이들이 나~~중에 착하게(이러한 잣대도 사회에서 통용되는 것이겠지만)바뀌었다거나, 혹은 좋은 대학에 가서 원경고등학교를 빛냈다거나 더이상 사고를 치지 않게 되었다는 그런 내용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자는, 그저 원경고등학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느꼈던 것'뿐이다. 어떻게 보면 대책없는 결론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원경고등학교의 존재는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을까? 나는 그 답을 조심스럽게 '사랑'이라고 내리고 있다. 어디에서도 사랑받지 못했던 아이들, 관심받지 못했던 아이들이 사랑받는 법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장소.
그것은 아이들이 종래의 삶의 방식을 180도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있는 그대로, 아픔 그대로, 모자람 그래도 사랑하는 것, 사랑받는 것. 이러한 의미만으로도 원경고등학교의 존재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교실에서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아무리 교실붕괴를 외치는 요즘이라곤 하지만, 학생들에게 전해지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교실은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뿐만이 아니다. 바로 '사랑'을 배우고 느끼는 장소인 것이다.
비평준화 지역에서 가장 꼴지인 우리학교 아이들이 떠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자신감없어야 하는.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얘기해야 겠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식을 하나 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배우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