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상처의 블루스 -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주인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9월
평점 :
품절


90년대 초를 사는 구보씨의 생활은 지금의 독자가 읽기에 약간의 거리감은 있는거 같다. 시대의식이 그렇게 투철하지도 못하고 5.18을 겪은 세대로 아니기 때문인가... 소재에서 느끼는 거리감은 있었지만 작가가 말하고픈 글 쓰는 일은 반성하는 일이라는것. 실패한 사람이 실패를 논한다는 측면에선 그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시대의 문제와 작가로서 소설쓰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 둘을 절묘하게 접목시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생각된다. 일단 '빌어먹을'이란 말이 문장 종결어처럼 따라 다니는 구보씨의 생각의 나열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단 생각이 든다. 실로 오랫만에 개성적인 문체를 만난 느낌이다. 문장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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