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맞다. 청춘은 아프다. 청춘은 더 이상 어리다고 봐주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10대에 나는 어서 30대가 되길 바랐다. 30대가 되면 내 삶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20대에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수없이 되뇌고 빈종이 옮겨 적으면서 버텼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며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나는 꽃을 피우기 위해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이 진통이 쉽게 그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안정이라는 것은 허황된 꿈일지도 모른다.
청춘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 청춘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모두에게 그 시절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다. 그렇다 하더라도 청춘이 원래 그런 거라고, 너만 특별한 게 아니니 그저 견디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런 말을 할 바에야 조용히 용돈 봉투나 투척하라. 그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그냥 입을 다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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