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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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지난 겨울 조 작가님이 강연 오셨을 때 그 자리에 앉아있던 부모, 교사들을 향해 마구 쏟아내던 비난의 말 그 이상의 무엇은 없었다. 왜곡된 교육 현실에 대한 해답은 강교민 같은 교사이고, 강교민의 말이 곧 자신의 말이라 했다. 질문에 대답하는 말투가 어찌나 가시같던지, 내가 질문한 사람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얼굴이 후끈거려 참기 어려웠을 것 같았다.

손자를 맞이한 후 알게 된 사교육의 실태를 바탕으로 조사하여 집필하였다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부정적 인물은 내가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친구 사이인 엄마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질투하기에 바쁘다. 심지어 친구의 불행을 이야깃거리가 생겼다며 은근히 즐기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끊임없이 닥달하고 몰아 붙인다. 마치 그것이 엄마의 의무인 양. 그렇게 철저한 관리(?)를 당하는 아이들은 엄마들의 눈을 피해 딴 꿈을 꾸거나 가출을 감행한다. 시대에 한참 뒤떨어지는 유행어를 잔뜩 구사하면서 때로는 아이답지 않은 말들을 내뱉는 건 예삿일이다.
그나마 아빠들에 대한 시선은 좀 낫다. 평상시엔 자식 교육엔 도무지 관심을 쏟을 시간이 없는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후에는 돌변해 아내를 호통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면 여자가 마땅히 해야 할 집안 청결 관리 하나도 제대로 하지 않는 엄마들은 얼마 못 가 꼬리를 내리고 만다. 물론 처참한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친구 앞에서는 신포도를 연신 맛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현재의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건 대다수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부모와 교사들만의 책임이랴. 뒤쳐지면 비참한 삶을 감내해야 하는 부조리한 사회를 너무 잘 아는 어른들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그렇다고 아이들을 모두 공부로 떠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생을 위한 협력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 노오력을 하다가 지쳐 나가 떨어지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우리나라 현실이 그들로 하여금 자기의 자식, 학생을 부추길 수 밖에 없이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궁극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은 사회 시스템과 구성원의 인식이라는 것이다. 제 역량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라면 무조건 공부, 좋은 대학, 대기업을 외치며 억지로 등떠미는 풍경은 사라지지 않을까.

조정래라는 브랜드 네임이 대단하긴 한가 보다. 출간 한달쯤 후에 산 이 책이 20쇄에 육박하고 여전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계몽적이고 교육 문제에 대해 교조적 입장을 내세우는 이 책이 몹시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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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41
중국의 역사학자 사마천이 「사기」에서 돈에 대해 이렇게 썼어. 자기보다 열 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백 배 부자면 부러워하고, 자기보다 천 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만 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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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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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다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산 속을 걷는 것이다.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 우리는 웃고 있는 아이에게 더 친절하다.

행복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살아있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행복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태양과 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있다.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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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이 질을 낳는다. p.46

지금은 지식 폭발의 시대다. 쉽게 말해서 지난 100년 동안 생긴 지식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만들어진 지식이 몇 배나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는 다독이 정답인 것이다. p.49

독서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책에 담겨 있는 지식과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런 독서를 하면 절대로 의식이나 사고력이 향상되지 못하고, 세상을 다르게 내다볼 수 없다. 지식과 정보를 넘어 새로운 사고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다. p.50

그래서 독서의 본질은 글자의 decoding이 아니라 thinking이다. p.54

허심평기 독서법 (백수 양응수)
; 독서는 먼저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평온케 하며 익숙하게 읽고 정밀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책을 수단으로 삼아서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p.73

독서는 마땅히 조용히 완미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스스로를 나태하게 만드는 일이다. p.74

눈동자의 위치에 따른 접근 정보의 차이 p.77
왼쪽 - 과거 회상
오른쪽 - 미래 상상
위 - 시각적 이미지
아래 - 감정, 느낌과 관련한 내적 독백활동

결국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책 속에 숨은 거 큰 지혜를 남들보다 더 잘, 더 많이 캐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p.81
☞창조적 재구성

전뇌독서 ☞낭독 p.95

1H1B 책 한 권을 읽는 적당한 속도? p.100

퀀텀리딩 스킬 15가지

1. 우뇌 자극 :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으로 책 읽기
2. 시공간 자극 : 책을 45도 혹은 90도로 돌려서 읽기
3. 의식 훈련 : 나는 세계 최고의 독서가다!
4. 선 활용 : 가운데 선을 긋고 좌우를 3~5줄 간격으로 한 묶음으로 생각하며 묶음 단위로 읽기
5. 리딩 툴스 : 이미 읽은 부분을 다른 물건으로 가리며 빠르게 내려 읽기
6. 포커스 리딩 : 책의 중앙에 시선을 고정하고 주변 시야로만 읽기
7. 리버스 리딩 : 오른쪽 마지막 줄부터 한줄씩 → 왼쪽 위부터 두세 줄씩
8. 인버트 리딩 : 책을 거꾸로 들고 오른쪽 마지막 줄부터 한줄씩 → 바로 들고 왼쪽 위부터 두세 줄씩
9. 수평 리딩 : 책을 수평으로 눈과 코 사이에 가깝게 놓고
10. 브레인 파워 리딩 : 뇌에 힘주기
11. s.o.c. 리딩 : 책을 45~90도씩 돌려가며 5분간 읽기
12. sun 3.5.7. 리딩 : 여러 줄 통째로 보기 → 이해 → 다음
13. 일독십행 리딩 : 한꺼번에 열줄 보기, 이해하려 노력 x
14. 대칭 리딩 : 톱다운, 레프트라이트에 책을 두고 시선만 바꾸어 가며 읽기
15. 초공간 사이클 리딩 : 14가지 스킬 중 자신에게 효과적인 스킬을 3~7가지 선택하여 자신만의 스킬 만들기

절대 독서의 질이 먼저가 되어서는 안된다. 양이 되어야 그 후에 질이 된다. 양의 독서가 먼저다. 수천 권의 책을 읽은 후에야 단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수준 높은 질의 독서가 가능하다.
양이 되지 않고, 처음부터 질의 독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초등학생이 수학 공부도 하지 않고, 미적분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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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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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상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싶은 사람들의 내면 심리에 사회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에서 화자는 청산에, 바다에서 살고 싶은 소망을 강렬하게 내비췄다. 삶의 시름이 많아 새 울음 소리를 듣고 함께 울기도 하고, 때로는 독한 술로 그 시름을 잊어보고자 했으나 살아내는 것은 여전히 팍팍했던지 청산과 바다를 꿈꿨다.
세상을 리셋하고 싶은 사람들은 바로 이 청산별곡의 화자와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더이상 어떤 희망도 찾을 수 없다. 주변의 삶을 살며 울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안간힘을 쓰다가 소진되어버린 사람들은 무기력과 분노를 느끼며 거절과 모욕만을 선사하는 세계를 파괴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청산별곡>의 화자와는 달리 새로운 아름다운 세상은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삶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변화된 세상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 경험에서 변화의 씨앗은 움튼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위해 우리가 끊임없이 타자와 소통해야함을 작가는 말한다. 공동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홀로‘라는 망각에서 벗어나 ‘협력‘할 것을 요구한다.

오늘은 19대 대선일이다. 광화문의 밤을 밝혔던 수많은 촛불들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오늘이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하여 다시는 나를 지키기 위해 홀로 숨어들어야 하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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