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역시 사랑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에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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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본놈들의 우세한 무기 앞에 동학군은 패했지만, 그 의의만은 참으로 다대한 것이었네. 안으로는, 봉건왕권체제를 타도하고 자기 권리를 찾으려는 사회혁명이었고, 밖으로는 외세를 배격하고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전쟁을 수행했으니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동학란‘이라는 명칭은 잘못된 게야. 그건 어디까지나 집권세력 입장에서 붙 인 것이고, ‘난‘이란 대의명분 없이 개인적 야망만으로 무력을 행사했을때 쓰는 명칭이야. 자체부패로 집권 수행능력이 없어 국민 절대 다수의 불신을 당한 왕조에서 어찌 감히 그런 명칭을 붙일 수 있나.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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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가게의 왕자님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마렉 비에인칙 글,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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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봐. 칵투시아. 행복은 신이 내린 벌이야.
행복할 때는 그걸 느끼지 못한다고. 그 생각은 하지도 않아. 네가 이렇게 맛있는 도넛이나 케이크를 최고의 친구와 함께 먹고 있어도,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모르는 거야. 뭐, 적어도 오늘은 말이지."

"내가 행복해도 되는 걸까, 생각하면 힘들어.
사실 난 한 번도,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좋은 왕자는 아니거든. 내가 가진 것만큼 잘하지도 못했고,
그리고 이 행복에 대한 대가를 확실히 치러야 한다는 생각도 힘들어. 분명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겠지."

"또 하나는, 내가 행복할 때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거야. 정말 괴롭지. 내가 여기서 이렇게 맛있는 도넛을 먹는 동안..."

"하지만 사실 최악은 따로 있어. 그건 바로,
행복이 곧 끝난다는 거지. 우리가 지금 이 과자가게에 함께 앉아서 맛있는 과자로 배를 채우며 행복해하지만,
 이런 행복은 영원하지 않아. 영원하지 않다는 건,
 어쩌면 아예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맛있는 걸 좀 더 시키고 여기 더 있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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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영혼 Dear 그림책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올가 토카르추크 글,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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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세상은 땀 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을 놓친 영혼들로 가득 차 보일 거예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큰 혼란이 벌어져요. 영혼은 머리를 잃고, 사람은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거죠. 영혼들은 그래도 자기가 주인을 잃었다는 걸 알지만, 사람들은 보통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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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우연히 추정경 작가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여리여리한 체구에 예쁘장한 모습의 작가는 강단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 곳에서 처음으로 돈이 몸집을 불리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작가의 말이 맞았다. 모든 물건은 사용하거나 시간이 흐르면 가치를 떨어뜨리게 마련인데 요상하게도 2가지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었다. 그 두 가지 중 하나는 돈이고 다른 하나는 집(부동산)이다. 어쩌면 그 사실을 먼저 알아차렸을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 희안한 속성을 이용해 부자될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돈이란 참 요물이구나. 받아들고 보니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지는 요물.
p.62

"차주 입장에서 커다란 화물차를 빌려주면 차량 렌트비를 벌지만, 그 차 자체가 화물이 되어 버리면 화물 보관료를 내야하는 거지. 화물차라는 돈이 투자의 대상이 되지 않고 굴러가지 않는다면 화물차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거니까. 조만간 마이너스 성장 시대를 맞게 되면 신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으로 번지겠지."
p. 217

"얼리어답터가 신기술 발전의 선두 주자라는 거 아니? 계속 새로운 걸 쓰고 시도해야 기술력도 발전하는 거야."

그 말에 효준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거 아세요? 죽은 고래의 배 속을 갈라 보면 그 속에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 있는 거.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고 계속 무분별하게 만들어 내기만 하고 소비하는 지금 세대는 인류 최악의 세대라는 건요? 그런 물질적 풍요를 누려 온 건 아저씨 다음 세대인 우리와 까마득한 아래 세대가 누릴 권리를 대출받아 사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요?"
p.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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