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생각하는 마흔인데요 -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고원 지음 / 영수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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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이 되니 나이가 들어가는 제목만 봐도 책에 끌리네요. 어릴 때는 생각해본적도 없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벌써 5살이나 훌쩍 넘겨버렸네요. 20대가 되면 캠퍼스의 낭만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30대가 되면 커리어 우먼이 되어 멋진 인생을 살 줄 알았는데 그 시기를 다 지나고 보니 제 생각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네요.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마흔 중반인데 너무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고요.

 

 

마흔은 불혹의 나이라는데 그 의미를 심각하게 생각해본적은 없네요. 공자가 논어에서 언급한 40대를 이르는 불혹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는 말이라는데 4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판단이 명확하지 않은 걸 보면 그건 공자님에게나 해당되는 말인가 봐요.

이 책의 저자는 친구와 대화 중에 마흔을 불혹이 아니라 미혹이라 부르면서 '미' 자는 미미하다는 뜻이거나 아름답다는 뜻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어지러울, 혼란스러울 미자를 사용하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40대는 미혹의 나이가 맞는 것 같아요. 결혼을 했다면 자식들이 초등학교나 중학교, 빠르면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닐거고 남자들은 직장생활이 위태로울 수 있고 여자들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흔들릴 수 있는 상태라고 봐요. 제 경우나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보이네요. 40대의 저는 10년 이상 주부로 있다가 간호조무사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해서 병원에서 근무도 해봤고 큰아이가 갑자지 아파서 좀 힘든 시간도 보내다 보니 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거든요. 이 책의 저자는 저와는 좀 다른 미혹의 40대를 지내는 것 같지만 저는 비슷하지만 다른 의미로 40대의 미혹에 공감이 되네요.

 

 

 

저도 이 책의 저자처럼 나답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생활해 왔어요. 한결같고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젊었을 때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그 말이 신경쓰이고 은근히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난 변하면 안되는 거고 난 변할 줄도 모르는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무언가 바꾸려고 해보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는 화려한 귀걸이도 사보고 옷도 입어보고 악기도 배워보고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기도 하는데 제가 새로운 걸 시도해 본건 한동안은 좋은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간호조무사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해서 병원에 취업해서 젊은 사람들과 1년 6개월 가량 일해본 게 전부네요. 그런데 취직이라는 잠깐의 변화가 너무 빨리 사라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내년까지는 집안 문제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좀 답답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중이네요.

 

 

자신이 꿈꾸던 일을 시작하는데 나이가 중요할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네요. 정말 죽을 만큼 좋다면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잠자는 시간과 쉬는 시간을 아껴서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이 이해는 되지만 전 그만큼 미치게 좋아하는 일이 아직은 없어서 도전할 기회가 없네요. 죽기 전에 미치게 좋은 일은 아니더라고 남은 열정을 다해서 하고 싶은 일은 꼭 찾고 싶네요. 작가의 친구가 정말 부럽네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중년이 되어서 고백을 받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이 책의 저자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웠을 거에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서 집으로 왔지만 유혹에 넘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혼란스러웠죠. 이 글을 읽으면서 저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봤는데 저도 일단은 그 자리에서 도망쳤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이 고마웠을 거에요. 남편이나 자식도 느끼지 못하는 매력을 느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요. 좀 서글픈 말이지만요. 유혹을 받아보지 않았기에 그동안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것이지 자신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 사람인지를 경험한 작가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되네요. 저라도 쉽게 흔들렸을 거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글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네요.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면서 특별히 엇나가거나 특별한 사고 없이 지냈기에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하고 싶은 대로 하기보다는 자제하려고 노력할 때가 많았네요. 쇼핑을 가서 물건을 사더라고 돈을 걱정하고 남편이나 자식들 것은 사면서 내 것은 사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참은 경우도 많았고요.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여러 가지 것들에 흔들려요. 물건에도, 먹을 것에도, 장소에도... 하지만 여전히 선뜻 사거나 먹거나 가보지는 않네요. 그동안 너무 자제하면서 살았나봐요. 저 도 이 책의 저자처럼 더 늦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제자신에게 자유를 주고 싶네요. 그럼 최소한 후회나 미련은 남지 않을 것 같아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영수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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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속을 지켜요 - 처음 만나는 세상의 규칙 피카주니어 습관 그림책
다카하마 마사노부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 김보혜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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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를 멈추게 하는 그림책이라는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네요. 정말 매일, 매순간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녹음기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네요. 내용을 살펴보면 생활습관이나 약속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라서 더 답답할 때가 많네요.

이 책은 5-9세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꼭 익히면 좋을 42가지 약속과 습관에 관한 그림책이에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42가지 약속과 습관을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통해 읽고 이야기 나눠보면서 아이가 실제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네요. 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부모가 말하는 것보다 책이나 방송을 통한 전달이 아이에게 전달도 잘 되고 실천도 더 잘하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 다카하마 마사노부는 육아의 마지막 목표를 "밥을 먹을 수 있는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하네요. 내 아이가 신나게 일하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 삶을 즐기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도 하네요. 작가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어른"의 토대를 어린 시절의 습관이라고 생각해서 4-9세까지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좋은 어른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진심으로 공감이 되네요.

이 책의 표지색은 화려한 주황색이라서 눈에 확 띄네요. 표지에 그려진 두 아이의 표정이 굉장히 밝네요. 웃으면서 누군가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두 아이 사이에 적힌 '처음 만나는 세상의 규칙'이라는 표현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아래쪽에 그려진 작은 사람들과 동물들도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이 책을 함께 만나서 반갑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책을 펼치면 '약속'이 무엇인지 질문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설명이 나오네요.약속을 지키면 우리 모두 안전하고 기분 좋게 지낼 수 있고 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약속'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 책의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네요.

처음에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네요. 이 말들은 살아가면서 아이들이든 어른들이든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아이들이 더 잘하는 말이고 점점 커서 어른이 될수록 이런 말들을 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신발과 썼던 물건 정리하기도 나오는데 아이에게 읽어주니 당장 내일부터 실천하겠다고 하네요. 저한테 내일부터 정리 잘할거니까 엄마가 꼭 지켜보라고 하니 책을 읽어주면서 다른 내용들에 대한 반응도 기대가 되네요. 아이가 다음날 인사도 더 잘하려고 하고 신발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엄마의 말보다는 그림책의 효과가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네요.

 

아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누군가 질문하면 쭈뻣거리거나 제 뒤로 숨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자기도 노력해보겠다고 하네요. 부끄러움 많은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아이의 반응이 참 반갑네요. 여러번 말해도 한 번도 노력해 본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말하는 모습이 예쁘네요.

 

 

 

이 책의 그림처럼 딸도 같은 반 남자친구 때문에 요즘 종종 유치원 가기 싫다는 말을 많이 했네요. 선생님께도 말씀드려보고 아이에게도 남자친구한테 싫다고 확실히 말하라고 하는데도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면서 직접 도와줄 수 없어서 많이 안타까웠네요. 이 책을 보면서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말해보자고 아이와 이야기했네요.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지켜야 할 약속이라는 것을 아이가 책을 통해서 알았기에 좀 더 용기도 내서 말해보려고 노력할거라고 믿어요.

 

 

 

아이가 학습을 할 때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게임을 할 때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화나 짜증을 내거나 하던 것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네요. 한동안 그것들을 하지 않으려고도 하고요. 저는 조금 더 차분하게 노력해보자고 하는데 제가 말하면 오히려 더 짜증을 내서 아이를 그냥 두는 경우가 더 많네요. 이 책의 글과 그림을 통해서 자기 모습을 본 아이는 외면하고 싶어하면서도 자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는지 행동이 살짝 변해가고 있네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행동들이 책 속에 많이 보여서 아이와 이야기나누기가 더 좋았어요. 42가지 모두 아이가 어려서부터 꼭 익히고 지켜야할 습관과 약속들이라서 아이 곁에 두고 자주 함께 읽어보고 있네요. 뒷부분에 약속 체크 리스트가 있어서 지기 싫어하는 욕심이 있는 아이가 많이 체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네요.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곁에 두고 수시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네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와 함께 42가지가 잘 지켜질 때까지 꾸준히 읽어보려고 하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피카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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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개념 있는 언어생활 청소년을 위한 개념 있는 시리즈
최형규 지음, 김예지 그림 / 뜨인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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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개념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종종 하네요. 저부터도 바른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언어생활을 반성해야겠네요. 생각없이 사용하는 언어로 인해 어떤 사람들은 상처받거나 고통받을 수도 있죠.

이 책의 제목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개념있는 언어생활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청소년 K와 인공지능 '개니엄'의 가상 대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청소년 K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말하면 인공 지능 '개니엄'은 개념 없는 표현이라거나 몰상식한 어휘, 바뀌어야 할 단어 등의 대답을 하네요. 저도 평상시 생각없이 사용하는 단어들이라서 순간 뜨끔했네요.

 

이 책의 작가 최형규 선생님은 30년 가까이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오셨고 지금은 이천시 청소년재단 교육협력지원센터에서 '혁신교육지구' 활동을 하며 마을 교육생태계의 기반을 닦고 있으시네요. 여전히 청소년들과 관련된 일이라서 여전히 행복하다고도 하시네요.

 

이 책에서는 견고한 프레임에 갇혀 있는 차별과 편견, 왜곡의 언어들을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단지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런 말들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려고 하고요.

 

제1장에서는 어감으로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는 왜곡의 언어를 비판해요. 몰카, 가짜 뉴스, 사랑의 매, 내부고발자 등 우리 사회에서 흔히 사용하는 10개의 단어들이 등장하지요.

제2장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차별의 언어들을 살펴보네요. 김여사, 장애우, 불법체류자, 노 키즈 존처럼 여성과 장애인, 이주노동자, 어린이 등을 차별하는 9개의 단어가 등장하지요.

마지막 3장에서는 인간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고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편견의 언어들을 살펴보네요. 미혼모, 저출산, 중도탈락, 중2병, 태극전사 등 10개의 단어를 통해 말에 덧씌워진 편견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네요.

각 장의 끝에는 <답정녀!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이라는 코너를 마련해서 우리 사회에서 일종의 관용구처럼 널리 사용되는 표현들 중 특정한 시각을 강요하는 대표적 사례들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차별과 편견을 살펴보네요.

 

 

1장에 있는 여러 단어들 중에서 저는 '사랑의 매'가 가장 눈에 띄었네요. 저도 아직까지 아이들이 잘못하면 가끔 회초리를 드는데 잘못된 걸 알면서도 정리하지를 못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사랑의 매'에 대한 설명을 보니 그동안 이 말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도 없고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적도 없었던 제자신이 반성되네요. 선생님들이 흔히 사용하는 '사랑의 매' 나 '교편'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잘못된 언어이고 사용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속담으로 자주 쓰이는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 는 표현도 함부로 사용하면 안되는 표현이네요. 사랑과 매라는 말은 함께 사용하기에는 모순되는 단어들이죠. 사랑의 매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한 번쯤 생각해보고 사용해야겠어요.

 

 

 

운전을 하면서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김여사'라는 말을 사용하죠. 저희 신랑도 운전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보면 지나가면서 여성 운전자인걸 확인하면 역시 '김여사'구만 이라고 말하네요. 제가 성이 '김'이라서 굉장히 기분 나빠하고 우리 가족 중에도 여자가 있는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해도 고쳐지지가 않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운전 못하는 남자를 가리켜 '김사장'이라고는 부르지 않으면서 왜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인 '김여사'를 사용하는지 매번 들으면서도 기분이 나쁘고 다른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지적해주니 좋네요. 아이들도 어른들 곁에서 이 단어를 아무 생각없이 듣고 사용할 거라는 걸 생각하면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말이라고 생각하네요.

 

 

 

큰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라 그런지 중2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게 되네요. 사람은 누구나 사춘기를 거치고 그 시기가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교 시기이니 학교에서 배웠던 사춘기의 특성들을 생각한다면 중2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건 아닌데 유난히 중2병이라는 말이 생겨나면서 아이들을 더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되네요. 어떤 책에서는 중2병이 아니고 우울증이라는 말도 있던게 어른들이 그 시기의 아이들을 너무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많은 단어들이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 책에 소개된 단어들에 관한 설명을 읽으면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사용한 단어들 중에 이 책에서 소개된 단어들 외에도 더 많은 단어들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모순된 단어를 함께 사용하는 말도 많았고 특정 사람들은 차별하는 단어도 많았고 특정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지게 하는 말도 많았네요.

아이랑 이 책에 나온 단어를 얘기하다가 학교에서는 장애인이 아닌 장애우를 사용하라고 배웠다는 말을 들으면서 저도 똑같은 말은 여기저기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학교에서조차 잘못된 말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더라고요.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 언어를 사용할 때 더 주의깊게 생각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단어 하나하나 사용하는 것이 더 조심스럽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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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는 숨은그림찾기 : 101개의 하트를 찾아라 똑똑해지는 숨은그림찾기 101개
하이라이츠 편집부 지음 / 아라미kid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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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키즈의 숨은그림찾기 시리즈가 새로워졌네요. 단순한 숨은그림찾기만 있는게 아니라 숨은그림찾기를 하면서 다양한 모양의 하트를 101개나 찾을 수 있네요.

숨은그림찾기 그림이 조금 복잡해지고 숨은그림도 몇 개는 찾기가 조금 힘드네요.

다양한 그림 속에서 1,700개나 되는 갖가지 숨은 그림을 찾아보고 멋지게 색칠도 할 수 있어요. 숨은그림찾기는 집중력, 관찰력, 사고력, 창의력을 쑥쑥 키워주네요. 이 책에는 숨은그림찾기뿐만 아니라 수수께끼, 미로 찾기, 글자 퍼즐, 암호 등의 다양한 활동도 수록되어 있네요.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하트를 찾을 수 있다며 좋아하면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네요. 처음에는 뒷부분에 있는 숨은그림찾기 외의 활동을 먼저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숨은그림찾기부터 차근차근 하자고 했더니 자신이 좋아하는 별이 있는 숨은그림찾기를 펼치네요.

기존에 했던 아라미키즈의 숨은그림찾기 활동보다 그림도 좀 더 복잡하고 찾아야 할 숨은그림의 개수도 많네요. 숨은그림찾기를 할 때에는 집중을 잘해서 저보다 먼저 찾아내네요. 아이가 못 찾고 있는 것을 제가 찾았다고 하면 많이 속상해해서 저는 아이가 찾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어요. 아이가 자신이 찾은 숨은그림을 색칠해달라고 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색으로 색칠도 해주었네요.

 

 

 

 

 

오빠가 보드게임 하는 걸 좋아해서 두번째는 보드게임 그림을 골랐네요. 오빠랑 둘이서 보드게임 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서 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나봐요.아이에게 익숙하지 않은 물건이 숨은그림찾기에 나오면 꼭 저한테 물어보고 어떤 물건인지 안 다음에 숨은그림을 찾네요. 숨은그림의 모양을 잘 보고 그것과 비슷한 모양이 있는 곳을 먼저 찾아보는데 다양한 숨은그림찾기를 하면서 아이가 터득한 방법이네요. 숨은그림을 같이 찾다가 찾기 힘든 부분은 제에게 답을 보고 힌트를 달라고 하네요. 그러면 또 금방 찾아내요.

 

 

 

 

 

서로 다른 그림을 19개 이상 찾아보는 활동도 해보았어요. 아이가 찾으면서 이건 어느 부분이 다르다며 저에게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네요. 열심히 찾고 나서 이제 19개가 넘은 거 같다며 세어 보라고 해요. 제가 조금 부족하다고 했더니 조금 실망하면서 다시 열심히 찾네요. 동그라미의 표정이 너무 귀엽다며 찾으면서 즐거워하네요.

아이와 아라미키즈의 똑똑한 숨은그림찾기는 여러 권 활용해보았는데 이번 책을 조금 어려워했어요. 그래봐야 3-4개 정도 못 찾아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신이 못찾는 것을 굉장히 속상해 하네요. 게임이나 숨은그림찾기를 할 때는 승부욕을 보이는 아이네요. 학교 가서 공부할 때도 그런 승부욕을 보이면 좋겠네요. 아직 영어를 잘몰라서 뒷부분에 다양한 활동 중에서는 영어가 나오는 곳은 나중에 하기로 했네요.

아이와 숨은그림찾기를 하다보면 저도 시간가는지 모르고 빠져드네요.제가 어릴 때는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숨은그림찾기 시리즈가 없어서 아이와 함께 하면서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종종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드는건 새로운 경험이네요. 지금은 너무나 풍족해진 아이들의 세상이 부러우면서도 이런 활동의 소중함을 모르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드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아라미키즈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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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두 친구 - 한국전쟁 71주년 기획소설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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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손탁>을 아이와 함께 읽은 후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이라서 정명섭 작가님의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네요. 추리 소설도 쓰시고 역사 소설도 쓰시고 다양한 책을 쓰셨는데 다 재미있네요. 이번에 읽어본 책은 1948년을 배경으로 한 정명섭 작가님의 책인데 저도 이 시대에 관심이 있어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표지 그림을 보면 두 친구가 스키를 들고 어깨동무를 하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눈밭을 걷고 있네요. 멀리 보이는 남산스키대회 깃발을 보니 두 친구는 스키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인것 같아요. 두 친구의 표정이 밝은걸 보니 스키대회 참가 성적이 좋은가 봐요. 교복을 입은 친구도, 미군 점퍼를 입은 친구도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갑자기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네요.

 

 

남산 스키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정식 스키대회는 아니지만 대회가 진행되고 희준도 참가를 하려고 준비하네요. 희준은 스키복으로 미군 점퍼를 입고 털양말을 신었네요. 심판이 모자 끈을 묶는게 좋다는 말에 손에 든 스틱을 신경쓰고 있는데 뒤에 있던 또래의 참가자가 들어주네요. 희준이 결승선을 통과해서 정리를 하는데 다음 참가자가 내려오면서 넘어지려고 해서 아까 스틱을 들어준 걸 기억하고 붙잡아 주네요.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배재중학교 5학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네요. 희준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넘어왔고 주섭은 오사카에 있다가 해방되고 귀국한거라서 둘다 이방인이네요. 둘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스키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첫 만남부터 친해지게 되네요.

주섭의 초대로 동화백화점에서 열리는 스키 강습회에 간 희준은 스키에 관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게 되고 스키에 더 관심을 갖게 되네요. 주섭은 스키 강습회에서 안내 데스크에서 명단 작성도 하고 시범도 보이는 일을 하네요. 주섭의 지인을 통해 광장리 아차산에서 열리는 제1회 스키대회를 알게 되고 둘은 함께 참가도 하고 연습도 하기로 하네요.

스키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둘은 시위대를 보고 그들을 지켜보다가 의견 충돌을 하게 되네요. 희준은 남한 단독 총선거를 찬성하고 북한을 빨갱이로 생각하고 있고 주섭은 남북한 공동선거를 찬성하고 북한에 우호적이네요.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주섭의 말실수로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지만 희준 덕분에 상황을 잘 모면하고 아서원에서 짜장면을 먹은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네요

 

 

제1회 아차산 스키대회에 참여한 희준과 주섭은 각자의 실력을 뽐내지만 경신중학교 4학년 임경순에게 우승은 빼앗기네요. 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위를 본 둘은 지난번처럼 서로 의견 차이를 보이다가 마음이 상해서 각자의 집으로 향하네요.

 

 

3월 개학식에서 다시 만난 희준과 주섭은 같은 반에 배정되고 짝꿍이 되네요. 학교에서도 희준과 주섭처럼 생각이 다른 학생 무리가 있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둘도 멱살을 잡고 주먹을 치켜들지만 같은 반 꼴통 나성식이 현관 기둥을 붙잡고 난간에 올라가 교가를 부르면서 상황이 종료되네요. 나성식은 둘의 상황이 비슷하니 서로 친하게 지내라고 하고 둘도 서로의 상황을 얘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네요.

1948년 4월 어느 날 주섭은 희준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집에 가려던 희준은 오명진과 마주쳐 백범 김구 선생님의 북한 남북 연석회의 참가를 막는 모임에 끌려가게 되네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백범 선생님이 타신 차를 막으려고 차 앞에 눕고 타이어를 펑크내면서 북한행을 막으려고 하네요. 백범 선생님의 호소도 소용이 없네요. 희준은 우연히 뒤뜰에서 김구 선생님 일행을 만나지만 무사히 빠져나갈수 있도록 비밀을 지키게 되네요. 오명진과 함께 모인 사람들은 반대편 시위대를 만나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게 되고 희준은 반대편 시위대에 속한 주섭을 만나 심한 몸싸움을 벌이네요. 이렇듯 둘의 갈등은 점점 심해져만 가네요.

급기야 주섭과 희준은 학교에서 짝꿍까지 바꾸려고 하고 담임 선생님의 부탁으로 나성식이 입원한 병원을 찾게 되네요. 나성식 가족은 복어알을 먹고 중독되서 모두 죽고 마지막 남은 나성식마저 주섭과 희준의 병문안을 받은 후 죽게 되네요. 둘은 이 일을 계기로 다시 우정을 회복하지만 얼마후 주섭은 아버지의 고향인 안동으로 떠나게 되고 둘은 헤어지게 되네요. 두 친구의 앞날에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두 친구의 우정은 첨예한 의견 충돌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1948년의 시대 상황을 저는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 당시의 상황들이 잘 그려지네요. 작가는 그때의 상황을 이방인인 희준과 주섭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데 어차피 이런 갈등도 외세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니 적절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어린 중학생 친구들이 이념간의 갈등으로 대립하고 싸우는 과정들이 안타깝네요. 제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과연 어떤 이념을 가졌을지, 저는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역사는 과거일 뿐이라고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 청소년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는데 지금 우리 삶의 토대가 되는 나라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립되었는지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몃 좋겠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생각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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