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개념 있는 언어생활 청소년을 위한 개념 있는 시리즈
최형규 지음, 김예지 그림 / 뜨인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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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개념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종종 하네요. 저부터도 바른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언어생활을 반성해야겠네요. 생각없이 사용하는 언어로 인해 어떤 사람들은 상처받거나 고통받을 수도 있죠.

이 책의 제목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개념있는 언어생활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언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청소년 K와 인공지능 '개니엄'의 가상 대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청소년 K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말하면 인공 지능 '개니엄'은 개념 없는 표현이라거나 몰상식한 어휘, 바뀌어야 할 단어 등의 대답을 하네요. 저도 평상시 생각없이 사용하는 단어들이라서 순간 뜨끔했네요.

 

이 책의 작가 최형규 선생님은 30년 가까이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오셨고 지금은 이천시 청소년재단 교육협력지원센터에서 '혁신교육지구' 활동을 하며 마을 교육생태계의 기반을 닦고 있으시네요. 여전히 청소년들과 관련된 일이라서 여전히 행복하다고도 하시네요.

 

이 책에서는 견고한 프레임에 갇혀 있는 차별과 편견, 왜곡의 언어들을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단지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런 말들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표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려고 하고요.

 

제1장에서는 어감으로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는 왜곡의 언어를 비판해요. 몰카, 가짜 뉴스, 사랑의 매, 내부고발자 등 우리 사회에서 흔히 사용하는 10개의 단어들이 등장하지요.

제2장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을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차별의 언어들을 살펴보네요. 김여사, 장애우, 불법체류자, 노 키즈 존처럼 여성과 장애인, 이주노동자, 어린이 등을 차별하는 9개의 단어가 등장하지요.

마지막 3장에서는 인간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고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편견의 언어들을 살펴보네요. 미혼모, 저출산, 중도탈락, 중2병, 태극전사 등 10개의 단어를 통해 말에 덧씌워진 편견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네요.

각 장의 끝에는 <답정녀!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이라는 코너를 마련해서 우리 사회에서 일종의 관용구처럼 널리 사용되는 표현들 중 특정한 시각을 강요하는 대표적 사례들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차별과 편견을 살펴보네요.

 

 

1장에 있는 여러 단어들 중에서 저는 '사랑의 매'가 가장 눈에 띄었네요. 저도 아직까지 아이들이 잘못하면 가끔 회초리를 드는데 잘못된 걸 알면서도 정리하지를 못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사랑의 매'에 대한 설명을 보니 그동안 이 말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도 없고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적도 없었던 제자신이 반성되네요. 선생님들이 흔히 사용하는 '사랑의 매' 나 '교편'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잘못된 언어이고 사용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속담으로 자주 쓰이는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 는 표현도 함부로 사용하면 안되는 표현이네요. 사랑과 매라는 말은 함께 사용하기에는 모순되는 단어들이죠. 사랑의 매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한 번쯤 생각해보고 사용해야겠어요.

 

 

 

운전을 하면서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김여사'라는 말을 사용하죠. 저희 신랑도 운전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보면 지나가면서 여성 운전자인걸 확인하면 역시 '김여사'구만 이라고 말하네요. 제가 성이 '김'이라서 굉장히 기분 나빠하고 우리 가족 중에도 여자가 있는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해도 고쳐지지가 않네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운전 못하는 남자를 가리켜 '김사장'이라고는 부르지 않으면서 왜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인 '김여사'를 사용하는지 매번 들으면서도 기분이 나쁘고 다른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지적해주니 좋네요. 아이들도 어른들 곁에서 이 단어를 아무 생각없이 듣고 사용할 거라는 걸 생각하면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말이라고 생각하네요.

 

 

 

큰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라 그런지 중2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게 되네요. 사람은 누구나 사춘기를 거치고 그 시기가 대부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교 시기이니 학교에서 배웠던 사춘기의 특성들을 생각한다면 중2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건 아닌데 유난히 중2병이라는 말이 생겨나면서 아이들을 더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되네요. 어떤 책에서는 중2병이 아니고 우울증이라는 말도 있던게 어른들이 그 시기의 아이들을 너무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많은 단어들이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 책에 소개된 단어들에 관한 설명을 읽으면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사용한 단어들 중에 이 책에서 소개된 단어들 외에도 더 많은 단어들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모순된 단어를 함께 사용하는 말도 많았고 특정 사람들은 차별하는 단어도 많았고 특정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지게 하는 말도 많았네요.

아이랑 이 책에 나온 단어를 얘기하다가 학교에서는 장애인이 아닌 장애우를 사용하라고 배웠다는 말을 들으면서 저도 똑같은 말은 여기저기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학교에서조차 잘못된 말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더라고요.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 언어를 사용할 때 더 주의깊게 생각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단어 하나하나 사용하는 것이 더 조심스럽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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