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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두 친구 - 한국전쟁 71주년 기획소설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1년 7월
평점 :

<미스 손탁>을 아이와 함께 읽은 후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이라서 정명섭 작가님의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네요. 추리 소설도 쓰시고 역사 소설도 쓰시고 다양한 책을 쓰셨는데 다 재미있네요. 이번에 읽어본 책은 1948년을 배경으로 한 정명섭 작가님의 책인데 저도 이 시대에 관심이 있어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표지 그림을 보면 두 친구가 스키를 들고 어깨동무를 하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눈밭을 걷고 있네요. 멀리 보이는 남산스키대회 깃발을 보니 두 친구는 스키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인것 같아요. 두 친구의 표정이 밝은걸 보니 스키대회 참가 성적이 좋은가 봐요. 교복을 입은 친구도, 미군 점퍼를 입은 친구도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갑자기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네요.

남산 스키장이라 불리는 곳에서 정식 스키대회는 아니지만 대회가 진행되고 희준도 참가를 하려고 준비하네요. 희준은 스키복으로 미군 점퍼를 입고 털양말을 신었네요. 심판이 모자 끈을 묶는게 좋다는 말에 손에 든 스틱을 신경쓰고 있는데 뒤에 있던 또래의 참가자가 들어주네요. 희준이 결승선을 통과해서 정리를 하는데 다음 참가자가 내려오면서 넘어지려고 해서 아까 스틱을 들어준 걸 기억하고 붙잡아 주네요.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배재중학교 5학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네요. 희준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넘어왔고 주섭은 오사카에 있다가 해방되고 귀국한거라서 둘다 이방인이네요. 둘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스키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첫 만남부터 친해지게 되네요.
주섭의 초대로 동화백화점에서 열리는 스키 강습회에 간 희준은 스키에 관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게 되고 스키에 더 관심을 갖게 되네요. 주섭은 스키 강습회에서 안내 데스크에서 명단 작성도 하고 시범도 보이는 일을 하네요. 주섭의 지인을 통해 광장리 아차산에서 열리는 제1회 스키대회를 알게 되고 둘은 함께 참가도 하고 연습도 하기로 하네요.
스키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둘은 시위대를 보고 그들을 지켜보다가 의견 충돌을 하게 되네요. 희준은 남한 단독 총선거를 찬성하고 북한을 빨갱이로 생각하고 있고 주섭은 남북한 공동선거를 찬성하고 북한에 우호적이네요.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주섭의 말실수로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지만 희준 덕분에 상황을 잘 모면하고 아서원에서 짜장면을 먹은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네요

제1회 아차산 스키대회에 참여한 희준과 주섭은 각자의 실력을 뽐내지만 경신중학교 4학년 임경순에게 우승은 빼앗기네요. 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위를 본 둘은 지난번처럼 서로 의견 차이를 보이다가 마음이 상해서 각자의 집으로 향하네요.

3월 개학식에서 다시 만난 희준과 주섭은 같은 반에 배정되고 짝꿍이 되네요. 학교에서도 희준과 주섭처럼 생각이 다른 학생 무리가 있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둘도 멱살을 잡고 주먹을 치켜들지만 같은 반 꼴통 나성식이 현관 기둥을 붙잡고 난간에 올라가 교가를 부르면서 상황이 종료되네요. 나성식은 둘의 상황이 비슷하니 서로 친하게 지내라고 하고 둘도 서로의 상황을 얘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네요.
1948년 4월 어느 날 주섭은 희준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집에 가려던 희준은 오명진과 마주쳐 백범 김구 선생님의 북한 남북 연석회의 참가를 막는 모임에 끌려가게 되네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백범 선생님이 타신 차를 막으려고 차 앞에 눕고 타이어를 펑크내면서 북한행을 막으려고 하네요. 백범 선생님의 호소도 소용이 없네요. 희준은 우연히 뒤뜰에서 김구 선생님 일행을 만나지만 무사히 빠져나갈수 있도록 비밀을 지키게 되네요. 오명진과 함께 모인 사람들은 반대편 시위대를 만나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게 되고 희준은 반대편 시위대에 속한 주섭을 만나 심한 몸싸움을 벌이네요. 이렇듯 둘의 갈등은 점점 심해져만 가네요.
급기야 주섭과 희준은 학교에서 짝꿍까지 바꾸려고 하고 담임 선생님의 부탁으로 나성식이 입원한 병원을 찾게 되네요. 나성식 가족은 복어알을 먹고 중독되서 모두 죽고 마지막 남은 나성식마저 주섭과 희준의 병문안을 받은 후 죽게 되네요. 둘은 이 일을 계기로 다시 우정을 회복하지만 얼마후 주섭은 아버지의 고향인 안동으로 떠나게 되고 둘은 헤어지게 되네요. 두 친구의 앞날에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두 친구의 우정은 첨예한 의견 충돌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요?
1948년의 시대 상황을 저는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 당시의 상황들이 잘 그려지네요. 작가는 그때의 상황을 이방인인 희준과 주섭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데 어차피 이런 갈등도 외세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니 적절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어린 중학생 친구들이 이념간의 갈등으로 대립하고 싸우는 과정들이 안타깝네요. 제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과연 어떤 이념을 가졌을지, 저는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역사는 과거일 뿐이라고 많은 관심을 갖지 않는 청소년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는데 지금 우리 삶의 토대가 되는 나라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립되었는지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몃 좋겠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생각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