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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마녀와 옷장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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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읽은 건 아마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된다. 그 때 나는 내가 읽었던 거의 모든 다른 책들처럼 이 책도 판독하는 데 그쳐버렸고, 이 책은 내 기억 속에 정말 말 그대로 옷장 속 나라에서 사자랑 마녀랑 싸우는 이야기로만 기억됐다.

이 책이 나니아 연대기의 (시대순으로)2번째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들어오고 나서의 일.

나니아 연대기의 전권을 탐독하게 된 것도 그때의 일이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나니아 연대기의 한 부분이라는 것, 아니 나니아 연대기라는 책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고등학교 들어가서까지(대부분 사람들은 그보다 더 늦게까지) 몰랐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우리나라 독서계의 안타까운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 준다고 할까.

그렇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나마 이 책을 알았다는 것은 또한 기쁜 일이다.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머리가 좀 굵어진 후에야 그 풍부한 상징의 참맛을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니.

아직도 사자와 마녀와 옷장밖에 모르시는 분들. 나니아 연대기의 다른 이야기들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라.

이 책은 나니아의 다른 시대에서 뻗어 온, 다른 시대로 뻗어 갈 계단의 한 층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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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유골 캐드펠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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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감정을 이렇다 할 확실한 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서도, 단 한 가지 사랑스럽다는 말밖에는 하지 못하겠다. 주인공도, 약간은 어설픈 범행도, 화려한 수식도, 심지어 결국 밝혀지는 범인들까지도. 나에게는 그저 사랑스러울 뿐이다.

굉장히 인간적인 소설이라고나 할까? 이 시리즈의 공통된 모티브는 바로 그거다. 다른 추리 소설들처럼 쓸데없이 잔혹한 범행이 난무하지 않아도, 복잡미묘한 트릭이나 복선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도 그것일 게 분명하고. 그런 것들이 굳이 필요할 이유가 없을 게다. 그것들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운 소설이기 때문에.

작가가 예순이 넘은 나이에 집필하기 시작해서 그럴까? 인간이라는 존재, 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묻어나오는 것은. 나도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할머니로 늙을 수 있다면 좋겠다.

또 한 가지, 분명히 이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되어 있지만, 가능하면 순서대로 읽는 게 좋을 것이다. 사건의 이해 같은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휴 버링가의 변모랄까? 그걸 마치 부모 같은 기분으로 흐뭇하게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쩌면 이 시리즈가 휴 버링가의 성장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나뿐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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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왕의 딸 7 - 엠브로스 백작
박신애 지음 / 청어람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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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전작 아린이야기와 거의 똑같은 구성, 똑같은 절차,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책이다. 박신애님의 글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다. 어떤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자신의 이루어야 할 목적 정도는 인식하고 있을 터, 그러나 이 글의 주인공은 살아가는 의미라든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그냥 되는대로 살고, 주위 사람들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자신만의 주관이나 소신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지나친 우연성이랄까, 주인공이 발휘하는 능력의 원인은 단 한 가지다. 부모를 잘 만났다는 것.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아무런 노력도 없이 커다란 실력을 가지게 되는 구성이다. 또 옷 같은 것들에 대한 지나치게 상세하고 지리한 묘사들까지... 이런 문제점들은 있지만, 생각없이 봐 주게 되면 나름대로 재미는 있다. 전형적인 여성향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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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의 여행 1 - the Beautiful World, NT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황윤주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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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모토라도 에르메스, 그리고 그와 함께 여행을 하는 소녀 키노의 이야기', 그리고 귀여운 표지의 그림...... 처음 친구의 이야기와 표지를 접해 본 나는 이 책을 그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흥미 위주의 그렇고 그런 시간 때우기용 책이라고 생각했다. 별로 읽고 싶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결국 책을 펼쳐보았다. 빨리 읽고 친구에게 읽었다고 이야기 해주기 위해서말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내가 상상한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우선 눈길을 끈 것은 옴니버스식 소설이라는 점이었다. 짧은 에피소드로 매화마다 간단하게 끝나는 이야기, 지나치게 늘어지지않는 간결한 구성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내용적인 면으로는 각각의 에피소드 모두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진지한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세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현실 문제의 일면을 한 에피소드에 집중 조명해서 문제 하나를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해준 것이다.

요즘 흘러 넘치는 판타지 소설중에서 이만큼 내용이 담긴 소설이 얼마나 될까? 혹시 지금 읽을 만한 소설을 찾고있다면 나는이 소설을 추천하고자 한다. 1권을 읽어 본다면 당신도 머지않아 다음권을 기다리는 팬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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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기 리로드 2
미네쿠라 카즈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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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영겁과도 같은 세월을 노심초사 오매불망하며 기다리게 만들었던 최유기. 그렇지만 재장전(reload)되면서 한층 더 멋있어진 최유기는 역시 그 동안의 괴로움을 깨끗이 상쇄시켜 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내용에 대해서는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을 줄로 안다. 특별히 이번에는 장정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싶은데, 이 겉표지가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말 오묘한 재질이다. 약간 오돌도톨하다고 말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 조선말이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데다가 그의 광택이라는 것도 천박한 번쩍번쩍이 아닌 진주를 연상케 하는 은은함을 갖추고 있다. 굉장히 요란하게 설명해 놓은 것 같지만 그만큼 아름답다는 소리다.

원래 나라는 사람이 장정에 쓸데없는 돈을 투자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하드커버 책에 대해서도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정도인데, 만화책이라면 문제가 다르지 않은가. 일단 만화책의 첫째 요건은 심미성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다고 해도 그림이 개판 오분전이고서야 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아름다운 장정은 만화책의 소장가치를 배로 높여 주는 요소라고 본다.

그리고 책 속의 칼라 일러스트들!! 칼로 오려 내서 벽에다 붙여 놓거나 교과서 표지로 싸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 일러스트들은 그야말로 멋있음의 궁극이요 절정이요 최고봉이요 불가항력적인 매력이다. 거기다 종이 질도 여느 만화와 견줄 수 없이 좋고. 인상된 책 값은 헛되이 쓰인 게 아니었다. 망설이지 말고 얼른 충만한 기쁨을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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