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의 전작 아린이야기와 거의 똑같은 구성, 똑같은 절차, 똑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책이다. 박신애님의 글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다. 어떤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자신의 이루어야 할 목적 정도는 인식하고 있을 터, 그러나 이 글의 주인공은 살아가는 의미라든지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그냥 되는대로 살고, 주위 사람들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자신만의 주관이나 소신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보기 힘들다.그리고, 지나친 우연성이랄까, 주인공이 발휘하는 능력의 원인은 단 한 가지다. 부모를 잘 만났다는 것.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아무런 노력도 없이 커다란 실력을 가지게 되는 구성이다. 또 옷 같은 것들에 대한 지나치게 상세하고 지리한 묘사들까지... 이런 문제점들은 있지만, 생각없이 봐 주게 되면 나름대로 재미는 있다. 전형적인 여성향 판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