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기 리로드 2
미네쿠라 카즈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실로 영겁과도 같은 세월을 노심초사 오매불망하며 기다리게 만들었던 최유기. 그렇지만 재장전(reload)되면서 한층 더 멋있어진 최유기는 역시 그 동안의 괴로움을 깨끗이 상쇄시켜 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내용에 대해서는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을 줄로 안다. 특별히 이번에는 장정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싶은데, 이 겉표지가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말 오묘한 재질이다. 약간 오돌도톨하다고 말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 조선말이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데다가 그의 광택이라는 것도 천박한 번쩍번쩍이 아닌 진주를 연상케 하는 은은함을 갖추고 있다. 굉장히 요란하게 설명해 놓은 것 같지만 그만큼 아름답다는 소리다.

원래 나라는 사람이 장정에 쓸데없는 돈을 투자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하드커버 책에 대해서도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정도인데, 만화책이라면 문제가 다르지 않은가. 일단 만화책의 첫째 요건은 심미성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다고 해도 그림이 개판 오분전이고서야 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아름다운 장정은 만화책의 소장가치를 배로 높여 주는 요소라고 본다.

그리고 책 속의 칼라 일러스트들!! 칼로 오려 내서 벽에다 붙여 놓거나 교과서 표지로 싸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 일러스트들은 그야말로 멋있음의 궁극이요 절정이요 최고봉이요 불가항력적인 매력이다. 거기다 종이 질도 여느 만화와 견줄 수 없이 좋고. 인상된 책 값은 헛되이 쓰인 게 아니었다. 망설이지 말고 얼른 충만한 기쁨을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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