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 - 가사로 읽는 한대수의 음악과 삶
한대수 글.사진 / 북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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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

 

요즘 대학생들의 생활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삼포세대니 88만원세대니해서 대학의 문화조차 누릴 상황이 아닌듯하기도 하지만 30여년전 '대학문화'라는것이 존재하고 대학에 가서야 알 수 있는것들이 많았던 나의 젊은 시절에는 대학에 처음 입학하면 당연히 새로운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된다. 그속에서 문화적 충적도 많이 받고 인생의 가치관이 삶의 변화까지 일어나는 일이 참으로 많았던 시절이었다. '민중문화' 니 '민족문화'라는 말도 대학에서 처음들었고 '히피문화'니 '통기타 문화'라고 하는것들도 다 대학에 입학해서야 접하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알지도 못한던 가수의 이름도 음악도 대학에 와서야 알게되었었다. 그 가수가 김민기 가수와 한대수 가수였다. 김민기씨는 '친구'. '상록수'등의 노래를 통해서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대학문화속에서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문화운동'의 대표가수였지 않았나 싶었다. 그에반해 한대수씨의 음악은 '히피'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김민기씨와 마찬가지로 '저항문화'의 대표가수이기는 하지만 국내에 있지 않고 일명 '해외파' 가수의 이미지가 강했었다. 김민기씨의 노래가 국내의 노동현장같은 곳에서 많이 들려졌다면, 한대수씨는 '통키타 문화'를 주도하며 대학가에서 많이 불려졌었다. 바람과나, 옥이의 슬픔등의 노래가 지식인 사회에 많이 불려졌었던것 같다.

내가 한대수 음악을 처음 접했던게 이책 21쪽의 사진이 있는 음반이었던 1집 '물좀주소' 음반이었다. 통키타하는 대학친구가 들어보라고 나에게 준 한대수의 1집은 나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했던 것 같다. 물좀주소, 바람과 나, 하룻밤, 옥이의 슬픔, 행복의 나라로 같은 음악은 나에게 참 신선하게 다가왔던것 같다. 물론 그때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다하지 못하고 듣는 음악이었지만...

 

오래전 추억속에 있던 한대수를 다시 접하게 된것이 이책 '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을 접하면서이다. 이책은 한대수씨 본인이 살아온 음악의 길과 그의 노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의 생활과 노래에 대한 에피소드를 간략하면서 시적으로 적고 있고, 그시절의 흑백사진들은 또다른 느낌이 들게한다.1집 앨범부터 12집까의 정규 앨범(1집: 멀고먼 길, 2집: 고무신, 3집: 무한대, 4집: 기억상실, 5집: 천사들의 담화, 6집: 후쿠오카 라이브, 7집: 이성의 시대 반역의 시대, 8집: Eternal Sorrow, 9집: 고민, 10집: 성처, 11집: 2001 Live At Olympic Fencing Stadium, 12집: 욕망) 그리고 몇장의 라이버 앨범과 싱글앨범들과 그에 실린 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대수씨 자신의 살아온 삶의 길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노래가 걸어온 길이 바로 본인이 살아온 삶의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뒤쪽에 실린 여러 참고사진들을 보면서 흑백 사진마냥 나의 젊은 시절 듣던 그음악들이 내귓가로 스쳐지나간다. 이책과 함께 부록으로 있는 한대수 악보집도 마음에 쏙든다. 나는 비록 기타를 배우지 못했지만 나 대신 배운 우리 아들녀석에게 이 악보집을 내밀며 한곡 들려달라고 해야겠다. 이렇게 한대수씨의 음악은 세월을 초월해서 들려지는것인가 보다. 한대수씨는 정말 이 시대 살아있는 진정 자유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목 : 사랑은 사랑, 인생은 인생

저자: 한대수

출판사: 북하우스

출판일: 2014년 4월 10일 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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