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못된 남자 - 고성국의 대선리뷰
고성국 지음 / 정은문고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의 미래와 앞날이 달려 있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 반 남짓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우리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고, 나라를 이끌어 나갈 대통령. 아무나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옛 말에 “家貧則思賢妻(가빈즉사현처) 國亂則思良相(국난즉사양상)”이란 말이 있다.

“집이 가난할 때에는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에 난리가 있을 때에는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현처(賢妻), 현명한 아내만이 집안에 고통과 어려움, 우환, 위기의 순간이 닥쳐왔을 때 현명하게 슬기롭게 이겨 나갈 수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딱 그렇다. 어진 재상이 아니라, 어진 대통령, 자신이 아닌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과 함께 국민만을 생각하고 국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간절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훌륭한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국회의원은 배지를 다는 순간 대통령을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최소한 300명 가까운 잠재적 대권주자가 있는 셈이다.(19면)

 

정주영, 문국현 이들은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적극적인 동기로 정치를 시작한다. 시작은 적극적인데, 문제는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별 고민이 없다는 점이다. 정치가 직업이 아닌 탓에 대통령으로 가는 복잡한 정치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20면)

 

1992년 정주영은 ‘경제대통령, 통일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패배했다.

2007년 이명박 기업 CEO를 대통령으로 만든 결과와 대가는?

 

이회창, 두 번의 대세를 모두 놓치다.

아름다운 원칙을 내세웠던 이회창은 1997년 김대중을 상대로 패배했고, 2002년 노무현을 상대로 패배했다. 두 번 모두 가족 문제로 무너졌다.(64면)

 

5·16쿠데타 설계자 김종필

김종필이 이끄는 육사 8기생과 박정희는 손을 잡고 5·16쿠데타를 일으켰다. 8기생들은 혁명의 주체세력은 자신들이고 박정희는 어디까지나 얼굴마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8기생들의 판단 착오였다. 8기생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정희의 적수가 못 되었다.

박정희는 쿠데타가 성공하자 “1963년 민정이양하고 군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군으로 돌아가는 대신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 이 때 김종필은 한 번 참는다. 그런데 1967년 박정희가 대통령을 또 하겠다고 나선다. 김종필은 갈등하지만 다시 한 번 참는다. 당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4년 중임제였다. 박정희에게 더 이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3선 개헌을 놓고 김종필은 고민하다가 또 주저않는다.……김종필은 3선개헌도, 유신헌법도 막지 못하고 주저앉았다.(99~116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총 17번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10명의 대통령이 나라가 다스렸다. 17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많은 후보들이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통령이 못된 남자>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한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인물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낯선 인물도 있을 것이다. 김구, 안재홍, 조봉암, 이시영, 조병옥, 김창숙, 백낙준, 윤보선, 오재영,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정주영, 박찬종, 백기완, 이회창, 이인제, 권영길, 정동영, 문국현 등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대략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들 후보들은 각각 대선마다 도전했다가 고배의 쓴 잔을 마셨다. 물론 이 중에 김영삼, 김대중 후보는 몇 번의 도전과 실패 끝에 끝내는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자연 대선후보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후보들은 많고 당선자는 한 명 뿐이니,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될 지 주목된다.

<대통령이 못된 남자>는 처음 접했을 때, 책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들. 이 책을 통해서 패배의 요인을 분석하여 잘못된 점들을 제대로 정정하고 개선한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대 대선에 도전한 후보들이 어떻게 하면 패배하지 않고 당선될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서 지금의 대선 후보들을 가늠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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