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질문 - 2015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 목록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9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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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하늘은 멀었나요, 가까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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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찾아서
김신명숙 지음 / 판미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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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판미동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쓰는 글입니다.

여신을 찾아서 - 김신명숙 


언제부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왜 여성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하면 착한 약자 혹은 현명한 조력자 밖에 되지 못하는가?"
"나의 세상에서 왜 여성은 늘 남성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고 있는 나는 도데체 뭔가?"

꽤 오래된 의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명쾌하게 답을 내려본 적이 없었다.

시대가 변해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도 바뀌고, 다양한 이론들과 해석들이 나오면서. 여성과 여성의 처우에 대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마음은 답답했다. 나의 의문은 전혀 풀리지 않았기에.


그러다 우연히 만난 책 “여신을 찾아서.”  
남신들의 세상이 된 현대에 잊혀진 여신을 찾는 여신운동이 있었고, 그 여신을 찾기위한 여정을 직접 다녀온 작가의 이야기.
왠지 나의 의문에 조금이라도 답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서평단 신청을 했고. 운좋게 책을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무려 25년이나 되는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여신운동과 여신순례는 너무 낯선 이야기였다.
그들의 여정 하나하나가 문화적 충격이었다. 어떤 부분들은 쉽게 받아지지 않을 정도로.

작가가 여신운동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크레타에서의 여신순례이야기가 담긴 1부와 여신에 대한 각성을 가지고 한국의 여신들을 따라 순례한 2부로 나누어서 작가는 본인이 만난 여신에 대한 이야기를 주관적으로 혹은 다양한 사료의 힘을 빌려 이야기를 한다.
분명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신화나 동화속 이야기들이 여신순례를 통해 전혀 다른 내용으로 해석되는 것을 보면서 어떤 부분은 고개가 끄덕여 졌으나 너무 생경해서 에이 설마.. 라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작가는 서문에서 "여신운동은 종교가 아님" 을 확실히 짚고 간다. 
영성 혹은 문화운동으로 생각하자고 정리하고 여정을 시작한다. 그 여정을 글로 따라가는 우리 역시 하나의 새로운 사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책을 받아들이기 편하지 않을까라고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온 사람의 학문적인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그 사회에서 권력이란 지배가 아니라 모성의 책임감 같은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신을 숭배하면서도 미노아 남자들은 결코 종속적이지 않았다.
책의 가장 앞부분에 나오는 구절이지만, 가장 인상깊은 구절이었다.
부계냐 모계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성 여성이 서로 존중하고 동등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젠더의 분리 싸움이 없는 그냥 각자를 인정하는 사회였다는 것.
왜. 지금은 그렇게 되지 못하는가. - 책이 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기독교에서 이브와 뱀을 실낙원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후, 서구에서 여성과 뱀은 원죄의 상징이 되었다. 여자는 뱀 같은 존재로 여겨졌고, 존중의 대상에서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책을 읽으면서 아! 하고 감탄했던 부분들은 바로 뱀의 상징에 대한 부분이었다. 
성서에서 콕찝어 부정하다 말하는 두 종류. 
바로 아무것도 모르는 이브를 꼬여낸 뱀과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저지른 이브(여성) 이었다. 


전쟁 후 승리를 거둔 승전국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그들의 문화와 뿌리를 없애는 것이다. 터부시하게 만드는 것이다.  바로 여신과 그들의 대표적 심볼인 뱀의 몰락. 

작가가 여신순례를 떠나서 만난 미노아 문명 역시, 크레타가 그리스에게 정벌 당하면서 신화속 괴물이야기로 바뀌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신화 속에서도 여신에 관한 왜곡된 이야기 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한국사 에서는 어떤 여신들이 있고, 왜곡되게 전해지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도 생기기 시작했다.
(새, 나비 , 벌 등의 다른 상징에 대한 이야기들도 함께 풀어낸다.)

한국의 여신문화를 다루는 챕터2에서는 샤머니즘에 집중한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 이전의 고대문화 자연을 숭배하거나 다신교를 믿었던 시기를 미개하다고 터부시하는 것 역시 남신위주의 문화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 역시 본토 부터 제주까지 해안선과 내륙곳곳에 여신문화들이 가득했다.
제주의 할망문화와 뱀 여신들 그리고 다양한 신당 이야기도 신기했지만,  지리산의 절들중 여산신을 모시는 절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더 신기했던 것은 여근석들. 남근석이야 풍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지만. 여근석이라니...
미노아 문명을 읽을때와는 달리 한국의 여신문화를 읽으면서는 이질감이 많이 들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산물에대한 선입관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은.

작가의 여신순례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사람들의 영혼을 살리고 일상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파괴되는 자연의 신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고대의 여신을 다시 살려낼 필요가 있다.

남신을 숭배했기 때문에 세상이 각박해지고 파괴되었다는 결론으로 생각하면 이 책을 반만 읽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남신과 여신 두 개의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하는 세계에 남신의 바퀴만 굴려왔기 때문에 세상이 한 축으로 기울었던 것을 여신을 살려내어 세상을 평행한 축에서 굴러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여신운동이 아닌가 생각된다.

익숙하지 않은 이론과 역사고증, 그리고 작가 개인적인 여정이 섞여 있어서 책 자체가 비전문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있었으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인 여신의 세계를 알게해 준 것 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참 의미가 있었다.

좋은 책을 출판하고, 읽을 기회를 주신 판미동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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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는 시간 - 관계와 감정이 편해지는 심리학 공부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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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책을 증정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더퀘스트.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적당히 조용한 공간. 편안한 자리. 가능하면 혼자인 것이 좋다.

읽다가 어느 순간 표정관리가 안되거나, 책을 덮어놓고 조용히 생각할 틈이 필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그리고 노트도 한 권 있으면 좋겠고. 쉽게 밑줄을 그을 수 있는 펜도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중요한 단락에는 친절하게 밑줄을 그어 놓았다. 하지만 그 곳 외에도 나를 위한 밑줄과 첨삭이 필요한 부분이 참 많기 때문에, 책에 낙서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별도의 노트가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별 생각없이 책을 펼쳤다가 펜과 노트를 뒤 늦게 준비해서 앞장부터 다시 봐야했던 나의 실수를 똑같이 범하지 마시길.

내 기준에서 이 책은 매우 직설적이다. 매 챕터마다 돌려말하는 장이 없다.
스트레이트로 훅 치고 들어와서 책을 읽다가 움찔 하고 멈춰서 생각하게 만드니까.

책은 총 2부로 나누어져 있다.

현재 나를 알아볼 수 있는 나를 읽는 마음도구
나의 상태를 나아지게 할 수 있는 나를 바꾸는 마음도구

1부를 읽는 동안은 마음이 아픈 구절들이 많았다. 

*융합과 자기분화.

"건강한 공감이란 서로 얽히고설키는 것, 말려들고 걸려드는 것, 어느 누구도 피해의식을 갖거나 주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남의 문제를 내 문제 처럼 걱정하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언짢아할까봐 무조건 맞춰주거나,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지도 않았으면서
내맘 하나 몰라준다고 섭섭해 하는 것은 융합에 가깝습니다.
융합이란 한마디로 자신의 결핍때문에 타인을 찾는 것이지요.” 홀로서지 못해서 타인에게, 또는 타인의 문제에 기생하려는 것입니다.

대인관계에서 왜 좋게 시작했다가도 억울하게 끝나는가. 상대방에게 좋지 못하게 끝이나는가. 
융합이라는 단어를 접하자 아. 하는 탄성이 나왔다.

내가 대인관계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보니, 나의 아이에게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은연중에 하고 있던 나에게
위로가 되는 말도 있었다.
“부모가 아이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형편이 될 때마다 아이의 요구에 귀 귀울여주고 적절하게 반응해준다면,
아이는 충분히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에게 심리적 돌봄이 없는 상태입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함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대인관계도 나를 대하는 것도 다 적당한 기준과 경계선이 있어야 건강하게 유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기분화에서 알려준다. 
나도 모르게 타인의 삶, 가족의 삶, 자녀의 삶에 기생해온 나를 떼어낼 수 있는 해법이다.

*애착 
융합과 자기분화를 통해 나의 상태를 캐치했다면. 이젠 그 이유를 알아야 할 시간이다.
바로 애착에 대한 문제.

“애착이란 시간과 공간을 넘어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을 연결해주는 깊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 입니다.”
“애척은 그 자체로 생존을 위한 본능입니다.”
“관계란 대인관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맺는 관계는 물론이고 과제나 해야 할 일 등 거의 모든 대상과 맺는 관계를 뜻 합니다.”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 되어야. 자기분화가 가능하고 융합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애착에서 하고 있다.


정서적인 부분에서 나의 상태와 그것을 만들게 된 원인을 알게 되면 나를 고칠 수 있을 것 같고 달라질 것 같지만.
그 상태들을 단어로 정확하게 인지하고 표현할 수 없다면 크게 달라질 수 없을 것 같다.
그럼 어떻게 인지하지?
정서분별 파트에서 마음을 단어로 표현하고 찝어내는 법을 알려준다.

이 장에서 소개하는 RULER프로그램은 나에게 꽤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나의 정서와 마주하는 체계적인 방법이랄까. (자세한것은 책을 읽어주세요.)

“내 감정을 안다는 것은 그 순간의 ‘ 내 상태’를 알아차린다는 것이면서 동시에 내 과거의 의미와 미래의 의도를 알아차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서분별에 따른 마음읽기 작업은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작업이었다.

*정서조절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한 장이 아닌가 생각된다.
감정과 정서를 떨어뜨려서 설명한 것도 흥미로웠다.

"인간의 생존에 감정은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은 물론이고, 타인의 감정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읽는 것도 모두 뇌가 예측한 결과물입니다.”

감정에 따라 정서가 만들어지고, 정서를 선택할 수 도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 이었다.

그렇다면 감정조절은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원인에 따른 행동이라는 결과를 내가 조정하는 것이 아닌가?


1부를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 봤다면.

2부를 읽으면서는 앞으로 어떻게 나를 대해야 할지 알려주는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마음챙김, 명상 
그리고 처음 접해보는 자기자비와 자기조망은 
구체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도구를 만난 것 같아서 
1부를 읽으며 내내 불편했던 나의 마음에 위안을 주었다.

책을 읽는 동안 바로 따라하지는 못했지만 소리, 호흡, 걷기 마음챙김은 꼭 해볼 생각이다.
(굳이 길게 쓰지 않는 이유는. 왠지 스포일러 같아서.. 
궁금하시면 책을 보시라!)



아직 엄마가 재워줘야 하는 아이를 키우는지라 아이가 잠이 깊이 들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뜬눈으로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처음에는 멍하게 누워있는 시간이 너무도 싫었다가. 점점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시간의 공백을 채우기 시작했는데. 

그 수많은 생각들중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내용들이 나는 왜 그때 그랬을까? 왜 그러지 못했을까?의 후회나 분노들이었다. 
그리고 설핏 잠이들었다가 깨면 잊거나 아니면 밤새 그 후회로 뒤척이는 날들이 많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내 마음을 읽는 시간” 이었다.

그 전에 여러가지 처세술이나 심리학 책을 읽었던 터라. 이 책은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할까? 라는 궁금함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페이지를 넘기기 너무 어려웠다.
운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서 받은 책이라 어서 읽고 글을 썼어야 했는데.

첫 장 부터 발목을 잡힌 기분이었다. 
읽다말고 아.. 하고 탄식하면서 책장을 덮고 엎드려 있는 시간이 길었으니.

아이가 잠자는 사이에.
어린이집을 간 사이에 빨리 읽어야 하는데.
한 장 한 장 허투루 읽을 장이 없어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 급하게 독서일기를 쓰면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곁에 두고 몇 번이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좋은 책을 써주신 변지영 작가님 그리고 책을 출간 전 먼저 읽을 행운을 주신 출판사 더 퀘스트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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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 세상을 바꾼 다섯 개의 수
EBS <넘버스> 제작팀 지음, 김홍종 감수, EBS MEDIA / 민음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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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민음인에서 서평단으로 뽑혀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학을 이해해야 한다.

그 이유는 수학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생명의 언어이기 떄문이다.


이게 무슨 소리지? 라고 궁금해 할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넘버스"

EBS 다큐프라임 5부작 넘버스를 한 권 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교양 수학서적을 읽고 싶은 마음에 가볍게 신청했는데,

왠걸 연필들고 밑줄 그어가면서 보게 된 책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 나를 내내 괴롭혔던


원주율 파이, 무한대 인피니티, 방정식 미지수 엑스, 당연하게 쓰여왔던 제로, 그리고 허수 i

이렇게 5개의 숫자가 탄생하기 까지의 에피소드와 각 수가 가진 의미에 대해 나름 쉽게(?) 알려주고 있다.


읽는 내내 나의 수에 대한 나의 무식함과 편협함에 잔잔한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굉장히 좌절감에 빠졌다.


원이 무수한 정사각형의 쪼갬으로 이루어졌다는 걸 원주율 역사를 보고 알았고

원과 정사각형의 관계를 연구하면서 파이가 탄생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파이가 초월수로 불린다는 사실도.. (와 나 진심 멍청한거 아닌가)


지금은 당연히 쓰이는 무한대 역시 처음 밝혀질 때에는 신의 영역을 건들인 수준의 충격이었다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사실 뒤로 갈 수록 조금은 복잡해지고 어려워져서 다큐 프라임 재방송을 챙겨보면서 이해하려 노력했다. ^^;; 이놈의 난독증)


그리고 방정식, 제로, 허수i 까지 가면서 각 숫자의 발상지도 다양한 곳에서 왔고,

다양한 천재들 사상가들을 거쳐 발전하는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이름으로 혹은 공식으로만 알고 있던 수학자들을 다시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수가 굉장히 문학적이라고 느꼈는데  그 이유는 서문에 있다.


"세상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 있습니다.

물리의 기본을 표현하려면 수학적 아이디어와 수학 개념, 수학 공식, 수학 이론을 사용해야 합니다.

세상의 근원에 대해 깊이 알고자 할 때, 우리는 수학 없이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여때까지 수학은 내 생활에서 애써 뒤로 밀어놓았던 아픈 부부분 이었다.

학원과 학습지에 그렇게 돈을 때려 붓고도 결국 수학이 무서워서 전산과로 도망친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된 시작은

언젠가 학교를가서 수와 마주할 아이에게 내가 겪었던 슬픔아닌 슬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러나 넘버스를의 마지막장에서 서문에서 만났던 펜로즈 박사의 말을 다시 만나는 순간

수능이 끝났다고 불태워 버린 3권의 정석책과

베게 대신 사용했던 대학수학 원서에게 무척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타자를 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나는 계속 수의 세계에서 수로 표현하고 있음을 막연하게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이젠 펜을 들고 가물가물하게 기억나는 수식들을 다시 한 번 써 봐야할 차례인 것 같다.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수에게 재미라는 게 들리기 시작했는데.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이 서평은 민음인으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좋은책을 만들어 주시고, 읽을 기회를 주신 민음인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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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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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열린책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쓰는 글 입니다.


세상을 향해 만개할 준비가 막 다 된 젊은 영혼 하나가 세상을 떠났다. 
튼튼하고 단단하고 아직은 살아있는 육체를 온전히 남겨두고. 



"막 젊은이가 된 남자의 뇌사.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
그리고 이 책에 주어진 시간은 딱 24시간. 


남아 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아 이겨내는가를 보여주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장기를 이식을 결정하고 실행하기에는 너무도 긴 시간이다. 


24시간 동안 한 사람의 생이 다른 사람의 생으로 어떻게 이동되는지를 
작가는 마치 파도를 타는 것처럼 너울너울 문자로 옮겨 놓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심장”이다. 


심장이 필요 없게 된 주인과 
심장이 필요한 누군가 
그리고 그 둘의 가족과 애인과 친구. 
응급실부터 심장 이식 전문가까지 다양한 의사들과 간호사들과 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 
전혀 상관도 없고 엮일 일도 없어 보이는 수많은 사람이 


“심장”하나 때문에 24시간 같은 시간의 선상에 서게 된다. 
그리고 24시간 뒤. 각자의 시간으로 흩어지게 된다. 
너무도 담담하게.  글이 끝나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당혹감을 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엮인 강렬한 이야기

영미권 혹은 일본 소설만 주로 읽어왔던 나는 프랑스 소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아멜리 노통브 밖에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신선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스타일인지 모르겠으나.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문장이 길고 서사적이다. 상황과 인물에 대한 묘사도 굉장히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한국어 문장을 읽다가도 숨이 넘어갈 느낌이 들었는데. 번역자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덕분에 글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잠깐 호흡을 놓치면 그 긴 문장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앞으로 돌아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니까. 


왜 이런 이야기까지 하지? 싶은 수많은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 상황설명은 이 소설의 핵심을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아주 효과적으로 될 수도 있고 
세상 지루한 내용이 될 수도 있다. 

초반에 시적인 서사에 이끌려서 책을 보다가 중반쯤 집중력을 잃은 이유가 바로 그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을 19살에 생을 마감해야 하는 시몬랭브르로 두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드는 의문과 지루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을 잠시 덮고 이 이야기의 중심이 심장이라고 정리하는 순간. 수 많은 인물들의 묘사와 등장과 그들의 행동이 점점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그저 출렁이던 바닷물에서 지루하게 둥둥 떠 있다가  나를 들어올려줄 파도의 기운을 만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 파도에 오르는 순간. 문장에 엮여진 언어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여유가 생긴다.(번역하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어요!)

작가의 묘사는 두 가지 결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일상과 사람에 대한 묘사는 비유적이고 시적인 표현을 쓰는 반면에
전 후반부의 의료적인 행위들은 굉장히 직설적인 묘사를 함으로써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을 생생하게 상상하게 만든다.
덕분에 낯선 소재인 심장 이식이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진다.

아름답고 서사적인 기교를 사용하지만 이야기는 담담하게 끌어나가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아 사람의 언어는 참 아름답구나. 나도 이런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책의 소감을 써야하는 서평에 너무 힘을 주지 않았나 싶다. 



이런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열린책들에 감사인사를 드린다.

*열린책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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