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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지럽게 놓여진 책 중에 맨위에 있어 집어든, 인생수업이라‥
제목이 너무 심오해서 좀 식상한데?‥
그런데 부제가 참 멋지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이미 봄꽃이 아닌 나이이기에 부제에 깔린 복선을 잽싸게 눈치챘다.
내용은 대부분 인생 2부, 노후대비에 대해, 혹은 노후가 멀지 않은 사람들이 새기면 좋을 말씀들이 많다.
또는 노부모를 둔 자녀들의 마음가짐이나 퇴직과 노후를 앞둔 세대들이 자식에게 기대해선 안될, 혹은 기억하면 도움될 삶의 자세 등이 주내용이다. 모순 같지만,'
어쩌면 너무나 기본적이고 상식적이어서 간과하기 쉽고 그래서 실천하기 어려운 묵상들이기도하다. 가령‥
내욕심을 비우고! 봉사하고! 집착하지말고! 배려하면되는?!ㅎ
최근 내 선택에 대해, 그 선택으로 빚어질 특정한 개인과의 관계에 대해 한동안 힘들어했다.
그런데, 다음 글귀들이 위로와 안심을 갖게 한다.
"맞이한 그 어떤 일이든 그건 단지 그것일 뿐이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일도 아니다. 다만 일어난 일일 뿐이다.
그것을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되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일이 된다.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다.
" 아, 얼마나 다행인가‥ 나에게 일어난 일들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라 그저 일어난 일일뿐,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라니‥오호라~
그리고 그런 모든건 집착에서 비롯된 일이니 집착을 내려놓으면 된다니! 이렇게 쉬운일을?!
ㅡ평생 도를 닦아야 되겠지만. 음 ㅍㅎㅎㅡ
얼음구슬이 녹으면 아이들은 생멸의 관점으로 보지만 단지 변화의 과정이므로 그 속성은 생겨난것도 사라지는것도 아니라는 가벼운 비유를 통해 내 사고의 한계와 또 주변의 관계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물이 된다한들 얼음구슬이었던 본질까지 부정해선 안될 것들에 대해‥
"하늘에서 보배의 비가 내리는데 중생은 다 제 그릇에 따라 양식을 얻어간다."
난 이 책에서 이기적이게도 내 그릇만큼만 양식을 채운다.
무거운 번뇌를 가볍게 바라볼 여유를 갖게 해주신 스님, 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