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Q&A a Day : 너와 나의 3년 이야기 Q&A a Day
포터 스타일 지음, 정지현 옮김 / 심야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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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다이어리 : Our Q&A a Day, 너와 나의 3년 이야기

 

 

 

 

 

 

Q&A a Day for Me
Q&A a Day for College
Our Q&A a Day
Q&A a Day for Moms
Q&A a Day for Kids

매일 성장하는 아이의 3년 일기
5년 후 나에게 Q&A a day

등등.

 

 

 

 

 

 

Q&A a day로 유명한 시리즈.

드디어 커플다이어리도 나왔다.

바로

Our Q&A a Day,

너와 나의 3년 이야기.

 

 

 

 

 

 

커플 다이어리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책 등이 빨간색.


하트 안의 OUR가 눈에 띈다.

 

 

 

 

 

 

 

 


 

책 옆면은 예쁜 금박.

고급스러워보인다:)


선물하기에도

정말 좋아보이는 다이어리!

 

 

 

 

 

이런 식으로

아예 다이어리를 두개 사서

한 사람씩 써서 교환하는 방식도 있고


이 다이어리의 원래 방식대로

빨간줄에 한 사람

검은줄에 한 사람이

매일 기록하는 방법도 있다.

 

 

 

 

 

 

다행히 이 설명서는 떼어낼 수 있다:)

 

 

 

 

 

이렇게 쉽게 떼어진다!

접착력도 강하지 않아서

끈적임도 남지 않아 다행이었다.

 

 

 

 

 

 

한 장 넘기면 요래요래.

함께 사랑하며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이름을 적는 페이지.

 

잘 적어주었다.ㅎㅎ :)

노자의 명언도 인상깊다.

힘과 용기가 생기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야지!

 

 

 

 

 

 

맨 뒷 페이지에 있는

다이어리 쓰는 방법이

또 언급되어 있다.

 

물론 그냥 혼자 써서 선물해도 될 것!

활용 방법이야 각자의 이야기:)

 

 

 

 

 

 

맨 첫 페이지부터 인상깊다.

사랑은 _다.

 

앞으로 3년간 우리.

사랑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게 될까?

 

첫 페이지부터 쓰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우리의 특별한 기념일인

2천일부터 적기로 했으니

다음년도에 쓰게 되겠지!

기대된다.

 

 

 

 

 

 

하루에 1개씩 총 365개의 질문들.

그리고 답이 아마 각각 달라질 3년!

 

그 중에 인상깊은 질문들.

 

우리 관계를 지탱해 줄 버팀목.

연애하길 잘했다고 생각 될 때.

 

 

 

 

 

 

그리고 우리의 9월 20일 :)

이 날부터 start라고 쓰고

첫 답을 써 넣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답들이 기대가 된다 ♡

 

 

 

 

 

4일이 지난 날도

여전히 잘 쓰고 있는 중.

앞으로도 계속 쭉쭉 잘 쓸 예정:)

 

예전에 교환일기도 써봤는데

그거보단 이렇게

주제가 정해져 있고

3줄 정도로 부담 없어 좋은 것 같다.

 

가볍게 몇 줄 적으면

진짜 1분도 안 걸리니깐!

 

 

 

 

 

 

다만 가름끈이 없다는 게 아쉽다.

그래서 우선 예전에

알라딘에서 사은품으로 얻었던

알라딘 책갈피를 끼워 사용중.

그 외엔 만족하고 있다.

우선 목표는 1년!

그리고 나머지도 다 채워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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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멜라니 라베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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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스릴러 소설 : 트랩


 

  이미 영화화가 결정된 트랩! '캐롤'을 각색한 시나리오 작가 ‘필리스 나기’가 '트랩' 또한 각색중이라고 한다. '멜라니 라베'는 기자로도 잠시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등장인물 중 기자가 등장한 건지! 여러모로 흥미롭다. 소설은 12년 전,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소녀. '린다 콘라츠'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 세상에는 계절이 하나뿐인데, 그걸 뭐라고 부를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 집이 곧 나의 세상이다. 벽난로가 있는 방은 아시아, 서재는 유럽, 주방은 아프리카다. 북아메리카는 내 작업실, 남아메리카는 침실, 오세아니아는 테라스에 위치한다. 여기서는 몇 걸음 거리밖에 안 되지만 내가 절대로 닿을 수 없는 곳. 나는 십일 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 p. 5


  안나. 그녀가 죽은 후 린다는 집에 갇혔다. 어느날 그녀는 우연히 TV를 보다가 12년 전 그녀가 목격한 살인범을 보게 된다.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을 한 린다. 그녀는 언제나 안나가 죽은 원인에 대해 알고싶어 했다. 마침 집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인터뷰를 모조리 거절해 몸 값이 높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녀는 그녀가 잘 쓰는 장르 대신, 다른 장르의 새 책을 쓰기로 한다. 장르는 바로 범죄소설! 동생 안나가 죽었던 당시 사건을 소재로!


함정은 뭔가를 붙잡기 위한, 또는 죽이기 위한 도구다. 좋은 함정이란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 확실할 것, 그리고 간단할 것.  - p. 110


  그녀는 항상 얼굴을 내보이지 않고 인터뷰를 단 3차례만 해 왔지만, 그녀는 이번에는 '그'를 직접 지목해서 인터뷰 요청을 한다. 정치쪽 기자인 그는 문학쪽과 관련이 없지만 명성 높은 그녀의 인터뷰를 거절할 리가 없는 법! 린다는 그가 자신을 거절할 리 없을 것이라 가정하고 스스로를 덫으로 삼아 함정을 파기로 한다. 그를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를 하는 린다. 하지만 어쩐지 불안한 그녀.


스물 다섯 살 때 살인 한 번을 저지른 죄로 사십년간 사형수 독방에 갇혀 지낸 예순다섯 살 먹은 남자는, 과연 그때와 같은 사람일까요? 그를 아직도 살인범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p. 400


  그 당시의 일들을 그녀가 상세히 묘사한 책의 일부분들이 현재 챕터 사이사이에 수록된다. 그 안의 그녀와 동생, 그리고 담당 사건 형사의 이야기. 그녀는 사전준비를 하며 그녀의 담당 형사에게도 연락하고 부모님에게도 연락하는 등 세상으로의 연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시도에서 알게 된 건, 사건 당시 그녀가 동생을 죽인 유력한 용의자였다는 사실!


내 이름은 린다 콘라츠. 직업은 작가다. 나이는 서른 여덟. 나는 자유롭다. 지금 나는 문턱에 서 있다. 세상으로 나가는 문턱에. - p. 431


  과연 그녀가 본 '그'는 범인일까? 아니면 그녀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일 뿐인가? 소설은 몇 번의 반전을 내보이며 뛰어난 심리묘사로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찾게 만든다. 트랩은 누가 놓은 것일까. 덫에 걸려든 건 누구?  과연 진실은 어떤 것인가? 동생 안나를 진짜로 죽인 범인은? 이를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들며 치닫은 결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해 놀랍진 않았다. 하지만 역시 스릴러의 묘미는 조각난 기억을 하나하나 끌어모아 진실을 만들어 내는 과정! 이야기꾼 멜라니 라베의 전개력이 상당하다. 아마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며 책장을 덮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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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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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 불운과 친해지는 법

 

  2001년에 등단한 방현희의 신작 장편 소설 '불운과 친해지는 법'!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요즘. 한 때는 오지랖 넓은 분들이 참견도 많이 했다지만, 이제 누구나 혼밥, 혼술 등을 즐기며 그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 시대가 왔다. 또한 마트 등에서도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적은 양 채소 등을 팔며 이러한 시류에 발맞춰 가고 있다.


누군가를 먹여주고 싶을 때까지만 함께 살면 돼, 누군가를 위해 돈을 벌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를 위해 밥을 해주고 싶지도 않다는 건, 둘이 함께 살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 p. 102


  그래도 어느날 뭔가 기쁜 일이 있고, 혹은 슬픈 일이 있을 때 따스이 옆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형진'이 생계를 위해서 그러한 사람들을 겨냥한 함께 밥을 해 먹고 사는 '집밥 먹는 셰어 하우스'를 연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셰어 하우스에는 인턴인 활발한 민규, 가족과 갈등을 빚고 꿈을 찾아 나온 뮤지션 정우, 밤 근무하는 수의사 호준, 그리고 해외여행이 낙인 혜진과 경비행기 조종하며 조종사의 꿈을 키워가는 수진 자매가 입주하게 된다. 이 여섯 명의 사람들은 처음엔 서로가 많이 낯설었지만 활발한 민규를 위주로 점차 섞여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밤마다 뭔지 모를 것의 소리나 기척을 느끼는 형진. 어딘가 제각각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 입주자들은 문제를 일으키며 점점 형진을 불편하게 만들어가는데. 과연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빚어내게 될까.


몰이해가 고통스러운 것은 그것이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빚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그 몰이해 속에서 구출해준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정우였던 것이다. 정우니까, 수진은 더욱 울음을 그칠 수 없는 것일 테다. - p. 264


  형진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것을 고민하며 여자들의 애정을 위해 자신의 위치를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단순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인간이다. 그는 처음에 자매에게 호기심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각각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자 처음엔 자신을 좀 더 돋보이고 싶어한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바깥의 욕실을 따로 지으며 알게된 여자, 지우에게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 소설은 애정에 관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끔 이성에 대한 호감, 감정 전개, 실연, 그리고 마음 맞은 두 사람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집 밖에 형진이 지은 '쿨 하우스'는 이러한 세입자들이 감정을 내보이기도 하고, 다른 세입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도 하는 장소로 이용되며 전개에 도움을 준다.


앙코르와트를 지은 어떤 왕은 다른 세계를 보러 가는 대신 자기의 세계를 크고 넓고 육중하게 만들었다. 이집트의 왕 역시 피라미드를 짓는 대신 로마로 여행을 가고 핀란드로 오로라를 보러 갈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새로운 욕망이 생겨날 깨마다 자기 왕궁에 왕궁 하나를 덧붙였지. 그것이 자기의 세계를 키우는 것이었지. 그러나 지금은 다른 세계를 자기의 발로 밟고 다니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세상이 된 거야. - p. 111

 

어느 운 나쁜 인간에게는 자기의 선택과 전혀 상관없이, 그래서 운이 나쁘다는 거겠지, 슈뢰딩거의 상자 같은 게 주어졌나 보다. 힘들게 살다가 가까스로 운의 흐름이 상승세를 탄다 싶으니까 그것이 들썩거리는 거다. - p. 119

 

슈뢰딩거의 상자를 열었어. 이런 순간을 누구도 아닌 내가 겪는 거야. - p. 266


  크고 작은 '불운'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챕터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불운'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셰어하우스에 들어왔다고, 따로 나가 살 돈이 없다고 해서 내버릴 수 없는 '애완동물'과 같은 문제점으로 시작해 '가정사'나 '생모'와 같은 굵직한 문제들까지 제각각이다. 그 '불운'으로 인해 그들은 각자 다른 세입자들에게 이해해 달라고 그리고 함께해 달라고 빌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결국 그 소란스러웠던 '불운들'로 인한 소동들은 소설이 끝나면서 모두 대충 일단락이 맺어진다.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했을 법한 일들도 서로에게 기대고, 도움과 조언을 받아가며 서로에게 의지처가 되어간다. 그를 위해 그들은 서로를 위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기도 한다. 그렇게 서로에게 낯선 사람들이었을 그들은 가족이 되어간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아마도 크고 작은 불운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겠지. 그래도 그들은 서로에게 기대며 앞으로도 불운들을 잘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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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인 헤븐
가와이 간지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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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 소설 : 데블 인 헤븐 


 

  '데드맨'으로 2012년에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을 수상한 가와이 간지의 신작. 이번 소설은 카지노를 배경으로 2023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로 인해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혹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기막힌 대처방식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창작이 아닌 취재한 결과 같다는 옮긴이의 말에서 볼 수 있듯 일본은 실제로 카지노를 모티프로 한 노인요양원이 성업중이라고 하니 더더욱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2004년. 예산이 부족한 나라에 접근해 대사관을 지어주고 대사관이 치외법권이라는 것을 이용해 그 안에 하우스라는 도박장을 만든다. 그 곳에 처음 나타난 듯한 '마슈'라는 자는 도박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듯 '어느 쪽이 딸 수 있을 지'를 감으로 알 수 있다. 프롤로그의 챕터 1과 2는 각각 '빼앗긴 자'와 '정상에 오른 자'. 이런 류의 소설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아마 어떤 한 가지 가설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자'로 끝나는 목차들이 그 인물이 누굴까하고 상상할 여지를 남기며 흥미롭게 다가온다.


한 놈을 죽이면 범죄자이지만 100만을 죽이면 영웅이라고 하잖아. 도박도 마찬가지야. 한 놈을 벗겨먹으면 원망을 듣지만 100만 명을 벗겨먹으면 존경을 받지. 수가 행위를 신성하게 만들어. - p. 37


  1부에 들어서며 장면은 전환되어 2023년 도쿄. 시체가 발견된다. 사고사로 보이는 빚을 지고 있는 노인. 빚은 카지노에서 생긴 빚이지만 자살은 아닌 듯 보인다. 그 노인 주변에 있던 듯한 천사그림이 새겨진 스페이드4 트럼프카드. 스와는 그 증거물을 가지고 기와스서로 전근한다.


스와씨는 정말로 국가가 시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긴다고 믿습니까? - p. 197


  스와보다 먼저 기와스서로 전근한 다자와에게서 세이안카이. 기요스의 안전을 지키는 모임에 초대된다. 그곳에는 경찰도 자위대원도 아닌데 권총집을 차고 있는 남자가 있다. 그는 gaps이라는 세이안카이가 설립한 경비회사의 일원이다. 다자와는 그곳에 줄을 대고 별도의 선물을 받고있는듯했다. 스와는 그것을 못마땅해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자와가 시체로 발견된다. 알면알수록 의심스러운 gaps와 계속해서 벌어지는 살인들. 스와와 주변인물들은 점점 사건에 대해 파헤치고 또 그에 휘말려나간다.


운만 좋으면 우연히 주운 구슬로도 돈을 벌고, 그것을 빠르게 불려나갈 수 있다. 그러나 '운' 없는 사람은 '운'을 만난 자에게 모든 것을 탈탈 빼앗기고 만다. 돈이든 목숨이든. - p. 460


  일본은 초고령화사회에 돌입했다. 사회보장 급부금을 줄이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고령자 수를 줄이는 것. 소설 속 누군가는 세상은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는 시스템이며. 그런 집합의식이나 집합자아가 신이고, 그 의지를 실현하려고 움직이는 모든 존재가 천사라고 말한다. 그 개인인 천사를 없애봤자 또 다른 천사는 계속해서 태어날 뿐이라고. 


  카지노. 욕망이 들끓는 곳이고 돈이 모이는 곳이며 그 만큼 범죄가 잇달아 일어나는 장소. 고령화 사회가 되어갈 수록 존엄사에 대한 이슈도 이래저래 나오는 마당에 고령자가 '죽으면' 돈이 '굳는다'는 새로운 시각도 나오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참 안타깝기도 하다. 더욱 슬픈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


  시놉만 봐도 '이스트 헤븐'의 진실에 대해서 추측해낼 수 있겠지만, 이를 온갖 은유와 상징으로 겹겹이 포장하여 그들의 음모를 은밀하게 내보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빨려들어가듯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소설 데블 인 헤븐. '이스트 헤븐', '천사', '성궤 나무', '가디언 엔젤', '성스러운 땅' 등에 관한 암시에 대해 쫓아가다보면 홀린 듯 마지막 장을 덮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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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안의 여자
윤정옥 지음 / 문이당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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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 안의 여자'는 '그 여자의 전설'로 2009년에 제2회 횃불문학상을 수상한 윤정옥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기대를 하지만 그 기대하는 면이 다른 측면이기 때문에 깊어지는 상처로 인한 사회 병리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놉을 보고 정말 기대하며 보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남편이 바람이 나면 남편을 잡을 일이지, 왜 여자끼리 붙어서 싸우며 여자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거야. - p. 18


  여강과 민규. 민규는 6개월째 실직중이며 여강은 그동안 시장에서 커피와 토스트를 팔고있다. 여강은 점점 억척스러운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그 와중 시장바닥에서 여자와 여자가 싸운다. 본처와 바람난 여자. 남자들은 바람난 여자의 편을 들고 여자들은 본처의 편을 든다.


여강은 자신의 부부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되짚어보게 되었다. 가족구성원이 저마다의 의무가 있는데 어느 한 사람이라도 자기가 맡은 책임을 완수하지 못할 때 가정은 삐그덕댄다. - p. 27


  여강은 생계를 위해 한 회사에 입사지원하지만 떨어진다. 면접관은 점잖고 느낌 좋은 사람이었는데, 우연히 그를 동창모임에 나갔다가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호감을 느껴 직원으로 부리지 못할 것 같아 불합격처리했다는 그. 여강은 오랜만에 여자로서 들뜨는 자신을 느낀다. 그와 만남을 지속해가며 여강은 그가 성불구인 것을 알게된다. 그녀는 남편 민규로 인해 육체적인 사랑보다 정신적으로 충족되는 사랑을 원해왔기에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성불구이기에 오히려 더 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 그녀에게 자극적인 말을 보내오는 세진. 여강은 그로 인해 성불구에 대해 공부하고 그의 도착증세를 고쳐주고싶은 마음을 가진다.


  그들은 여행을 떠난다. 세진은 절정을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도달하지 못 한다. 여강은 진심으로 그를 위로했으나 세진은 그 말로 인해 더더욱 큰 절망에 빠진다. 결국 세진은 자살한다. 그로 인해 그들의 관계가 알려지게 되고, 남편 민규도 알게 된다. 분노하고 절망한 민규를 두고 여강은 볼 낯이 없어 모두 그의 뜻에 따르겠다며 명상센터로 떠난다. 그리고 민규는 자신의 아내와 자신, 그리고 그간 자신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깊은 고민에 휩싸인다.


  애정결핍증을 가지고 정신적인 사랑을 갈구하던 여강과 성불구인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도착증세를 보이며 육체적인 사랑을 갈구하던 세진, 그리고 결국 여강의 부정을 포용하는 민규를 통해 작가는 정신적인 사랑이 육체적인 사랑보다 더 우위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과연 이야기에서 정신적인 사랑이 우위임을 보여주고 있는가. 여강은 물질적으로 각박한 때 민규를 감싸안지 못했으며, 특수한 곳에서 세진을 만나 그에게 위로를 받는다. 게다가 세진에게 빠지게 된 이유를 물질적인 면에서 안정되어 있으며 거기서 나오는 여유로움과 점잖음이라고 말을 한다. 이런 여강의 감정서술에서 이것이 과연 정신적인 사랑을 원하는 사람이 보일 수 있는 심리변화인지에 의문이 생긴다. 물질에 대한 인간의 본성 혹은 나약함을 강하게 드러낸 책이 아닐런지. 지신의 애정결핍을 세진에게서 채우고 싶어했던 여강은 '나 혼자서 걸어가는 길이 내 삶이다'라는 결론을 짓는다. - p. 216'고 말하는데 여기에서도 한 인간의 내면적인 성숙을 볼 수 있을지언정 정신적인 사랑의 우위에 관해 말하고 있는가 하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비탈을 내려가는 민규의 뒷모습에서 짠한 애틋함이 여강의 가슴 밑바닥에 고여들었다. 언제였던가. 가슴이 넓은 사내라고 바라보았던 적이. - p. 211


  마지막에 민규는 여강을 용서하고 그녀와 다시 결합하게 된다. 후반부의 민규는 책 초반의 화를 자제하지 못 하고 여강의 여자로써의 매력을 폄하하던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그 남자의 49제에 할애하는 여강의 시간에 돈을 몰래 보내며 너그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는 민규가 '내 아내가 왜 불륜을 했을까.', '왜 하필 성 불구인 그 남자였을까.' 등에 관해 고찰을 하고 자기 나름의 결론을 낸 까닭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그가 신생회사 이사자리로 재취업을 하고 돈을 다시 벌게 되어 여유를 갖게 되었음으로 이해했다. 아마 그 남자보다 자신이 낫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본다. 그로 인해 세진의 관점을 제외하고 이 책에서는 정신적인 사랑에 관한 생각보다 인간이 물질적으로 결핍되었을 때 얼마나 옆길로 샐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되더라.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참 씁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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