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멜라니 라베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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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스릴러 소설 : 트랩


 

  이미 영화화가 결정된 트랩! '캐롤'을 각색한 시나리오 작가 ‘필리스 나기’가 '트랩' 또한 각색중이라고 한다. '멜라니 라베'는 기자로도 잠시 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등장인물 중 기자가 등장한 건지! 여러모로 흥미롭다. 소설은 12년 전,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소녀. '린다 콘라츠'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 세상에는 계절이 하나뿐인데, 그걸 뭐라고 부를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 집이 곧 나의 세상이다. 벽난로가 있는 방은 아시아, 서재는 유럽, 주방은 아프리카다. 북아메리카는 내 작업실, 남아메리카는 침실, 오세아니아는 테라스에 위치한다. 여기서는 몇 걸음 거리밖에 안 되지만 내가 절대로 닿을 수 없는 곳. 나는 십일 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 p. 5


  안나. 그녀가 죽은 후 린다는 집에 갇혔다. 어느날 그녀는 우연히 TV를 보다가 12년 전 그녀가 목격한 살인범을 보게 된다.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을 한 린다. 그녀는 언제나 안나가 죽은 원인에 대해 알고싶어 했다. 마침 집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는 인터뷰를 모조리 거절해 몸 값이 높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녀는 그녀가 잘 쓰는 장르 대신, 다른 장르의 새 책을 쓰기로 한다. 장르는 바로 범죄소설! 동생 안나가 죽었던 당시 사건을 소재로!


함정은 뭔가를 붙잡기 위한, 또는 죽이기 위한 도구다. 좋은 함정이란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 확실할 것, 그리고 간단할 것.  - p. 110


  그녀는 항상 얼굴을 내보이지 않고 인터뷰를 단 3차례만 해 왔지만, 그녀는 이번에는 '그'를 직접 지목해서 인터뷰 요청을 한다. 정치쪽 기자인 그는 문학쪽과 관련이 없지만 명성 높은 그녀의 인터뷰를 거절할 리가 없는 법! 린다는 그가 자신을 거절할 리 없을 것이라 가정하고 스스로를 덫으로 삼아 함정을 파기로 한다. 그를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를 하는 린다. 하지만 어쩐지 불안한 그녀.


스물 다섯 살 때 살인 한 번을 저지른 죄로 사십년간 사형수 독방에 갇혀 지낸 예순다섯 살 먹은 남자는, 과연 그때와 같은 사람일까요? 그를 아직도 살인범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p. 400


  그 당시의 일들을 그녀가 상세히 묘사한 책의 일부분들이 현재 챕터 사이사이에 수록된다. 그 안의 그녀와 동생, 그리고 담당 사건 형사의 이야기. 그녀는 사전준비를 하며 그녀의 담당 형사에게도 연락하고 부모님에게도 연락하는 등 세상으로의 연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시도에서 알게 된 건, 사건 당시 그녀가 동생을 죽인 유력한 용의자였다는 사실!


내 이름은 린다 콘라츠. 직업은 작가다. 나이는 서른 여덟. 나는 자유롭다. 지금 나는 문턱에 서 있다. 세상으로 나가는 문턱에. - p. 431


  과연 그녀가 본 '그'는 범인일까? 아니면 그녀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일 뿐인가? 소설은 몇 번의 반전을 내보이며 뛰어난 심리묘사로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찾게 만든다. 트랩은 누가 놓은 것일까. 덫에 걸려든 건 누구?  과연 진실은 어떤 것인가? 동생 안나를 진짜로 죽인 범인은? 이를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들며 치닫은 결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해 놀랍진 않았다. 하지만 역시 스릴러의 묘미는 조각난 기억을 하나하나 끌어모아 진실을 만들어 내는 과정! 이야기꾼 멜라니 라베의 전개력이 상당하다. 아마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며 책장을 덮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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