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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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집 : 내 마음이 지옥일 때




힘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힐링 시집. '내 마음이 지옥일 때'를 해냄출판사 서포터즈의 마지막 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시집 제목이 참 인상깊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새빨간 표지에 적힌 흰색 글씨가 독서욕구를 자극한다. 과연 마음이 지옥일 때 만나기를 권유하는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적혀있을지 궁금해졌다. 한 편의 시가 치유제가 될 수 있음을 숨도 쉬지 않고 반페이지쯤 읊을 수도 있다는 저자. 그는 시를 읽는 것이 참 행복하고, 그렇기에 많이 읽었으며 어느 날부터 치유적 관점에서 시를 읽게 되었노라고 이야기한다.


시는 그 자체로 부작용 없는 치유제다. - p. 10


책은 징징거려도 괜찮다, 나는 원래 스스로 걸었던 사람이다, 자기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 등의 16개 목차로 이야기를 분류한다. 시를 분류했다고 봐도 좋겠다. 그 목차들 속에 82편의 시를 배치하고 시의 제목과 시인명을 적는다. 그리고 그 위에 자신이 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응집한 제목을 또다시 굵게 적어놓고, 오른편에는 자신이 그 시로 본 치유적 이야기를 적었다. 그의 감상 모음집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나에게 대화를 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에 편지글 같기도 하고, 어쩌면 에세이 같기도 한 묘한 책.


중간중간 고원태 작가의 그림도 삽입하고 그 옆에 또 이명수 작가의 글을 적어 중간중간 쉴 수 있는 페이지도 있다. 여백이 적당해 생각도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듯하다. 책은 자기 탓을 하지 말라고, 또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놔둬도 된다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시와 함께 마음을 도닥여준다. '자기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쭉 읽어내기보다는 마음이 이끌릴 때 손에 들어 목차 한번 쭉 훑고 눈이 가는대로 페이지를 펼쳐 읽는 방법이 어울릴 듯한 치유 시집이었다.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많은 우리네 인생. 빡빡한 삶에 지쳐 허덕이고 당장이 막막할 때. 마음이 공허한 자들을 위로해주는 듯한 글들이 이어진다. 특히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마음이 지옥일 때 권하고 싶은 책. 해냄출판사의 이명수, 고원태 작가의 시집 '내 마음이 지옥일 때'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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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 김정아 소설집
김정아 지음 / 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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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 가시


 

  이 책 '가시'는 김정아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제 중 가장 인지도 높았던 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로 10년 일했다는 김정아 작가는 삼사십대를 인권운동과 함께 보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의 소수자나 낮은 곳에 있는 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들의 현실을 보고, 그들을 위해 운동하던 사람이니만큼 이 소설집에 쓰인 글들에는 현장감이 있다.


  오랜 시간 한 곳에서 영업을 했지만 철거를 당하게 되고 그럼에도 정성들여 마지막 국수를 삶는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국수를 배달하기도 하는 커피 파는 한 여인과 용역깡패들, 계속해서 실직하고 그래서 결국 가족이 하는 정당하지 못한 일에 발담그는 한 가정, 파업에 힘쓰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전과자, 파업과 농성 투쟁을 하다가 실패하고 택배기사를 하며 자식과의 틈이 점점 벌어지는 한 어머니, 부모가 가출해 알콜중독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여자아이 등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그들의 아픈 '가시'에 관한 내용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극적인 사건을 특별히 부각하지 않고 그들의 일상적인 일들을 나열해나가기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제목인 '가시'가 퍽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팍팍한 삶과 그들의 곪은 상처를 보고, 또 짐작할 수 있다. 책 표지에도 띠지로도 가려지지 않는 가시가 박혀있다. 하얀 표지에 박혀있는 가시를 보며 그들의 상흔에 관해 생각해본다.


  책의 뒷부분에는 그 당시의 시대상황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다. 계속해서 대통령은 박정희일 것 같던 그 시절, 7-80년대 급작스러운 산업화의 물결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경제성장에만 몰두하고 변화에 적응하는데 벅차 신경써주지 못한 그 세대 그 사람들의 인권. 작가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단편으로 나열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시가 무엇인지 리얼리즘을 추구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결국 한 세대와 한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 시절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시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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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1
강심 소설, 박은영 극본, KBS 드라마 화랑 원작 / 곁(beside)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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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 화랑 1

 


​  원작소설이 드라마, 영화화 되는 것은 많이 봤는데 드라마 원작으로 나온 소설을 보는 건 처음이라 과연 어떨지 내심 궁금하던 책. 워낙 2차가 훌륭해도 원작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하던 터라 재미있어서 기분좋은 충격을 받았다. 3부작으로 집필된 이 소설은 박은영 극본으로 박은영 작가와 강심 작가가 공동 집필한 책이다. 원작 드라마가 궁금해질 정도로 마음에 드는 이 책 '화랑'은 2016.12.19.~2017.02.21.의 기간동안 방영된 20부작 KBS 월화드라마 '화랑'을 원작으로 한 소설이다.


지금 내가 가진 힘으로는 그들을 벌할 수가 없어. 누가 그랬는지 번연히 알면서, 내가 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는데 상대를 벌할 수 없다면 만만히 보이겠지. 그런증거는 없는 게 나아. 오히려 짐이야 - pp. 17-18


  총 3권 중 1권만을 봤는데 발단과 전개에 그치며 궁금한 부분에서 뚝 잘라내었기에 뒷 권들도 아마 보게 될 듯 하다. 보통 화랑에 관련된 로맨스 소설들은 정말 화랑의 로맨스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은 삼맥종(진흥왕)과 그의 어머니인 지소태후의 사랑이야기도 다루고 있어 좀 더 흥미진진하다. 지소태후와 진골 귀족 안지공의 로맨스, 하지만 사랑 대신 성골 정통 핏줄을 택하기로 마음먹은 지소. 그녀가 숙부와 결혼해 낳은 유일한 성골 삼맥종. 자객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맥종과 지소가 신세진 안지 공의 집에서 만난 안지공의 자식들인 아로, 선우와의 인연과 불행. 장성한 아이들의 엇갈리는 악연에 가까운 운명. 그 인연에 끼어든 무명이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된 사건 등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쉴새없이 몰아친다.


  그저 로맨스 뿐만이 아니라 박씨 세력과 김씨 세력의 정치공작, 위협과 은신 등의 내용과 화랑이 생겨나게 된 배경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소설이라 로맨스 소설 독자들 뿐만 아니라 역사 소설 좋아하는 분들도 마음에 들어할 것 같은 소설. 화랑이 결성되고, 무명이 안지공의 아들 선우의 이름으로 화랑 선우가 되는데에서 이야기가 끝나는데 앞으로 나올 화랑들의 활약도 무척 기대가 된다. 또한 아로와 삼맥종의 긴 악연을 둘이 언제 알아챌지도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연재 하고 있으며 1일 기다리면 1편 무료로 볼 수 있는 책이니 어느 정도 읽어보고 취향에 맞으면 책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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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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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 어두운 복도 아래로



    참 예쁜 표지 안에 공포가 숨어있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로 유명한 호러, 공포소설 작가 로이스 덩컨의 베스트셀러가 한국에도 발간되었다. 바로 '어두운 복도 아래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참 유명한 영화인데 그 원작자의 '가장 무서운 작품'으로 손꼽힌다니 흥미가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이 작품은 이미 유명한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2018년 영화로 상영 예정인 작품이라고 하니 더더욱 호기심이 일었다.


  이 책은 기숙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6주간 신혼여행에 따라가지 못하게 된 주인공인 키트가 기숙학교에 맡겨지게 되고, 친한 친구와 떨어진 채 달랑 4명만 입학한 수상한 기숙학교에 맞서 이 안의 음모를 알아내기 위해 분투한다. 키트가 아름다운 블랙우드 기숙학교에 들어가면서 느낀 단어는 바로 '악마'. 그 단어가 맞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학교에서는 수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심지어 전파를 차단하고 방 밖에 열쇠를 단 문으로 으스스함을 더한다.


키트, 너에겐 분명 재능이 있어. 언젠가는 너도 네가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깨닫게 될 거야.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재능이 있지. 음악은 그중 하나일 뿐이야 - p. 84


  우등생인 친한 친구가 입학에서 떨어져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키트는 입학한 아이들과 정보를 나누며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낸다. 그것은 바로 ESP, 즉 초감각적 지각 능력. 넷은 각자 다르지만 영혼을 보고, 말해주지 않아도 답을 알고, 전생을 기억하는 등의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능력을 이용당한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영혼에게 주도권을 빼앗긴다. 그리고 뛰어난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쓰고, 연주를 하고, 수학문제를 계산해낸다.


  점점 초췌해지고 결과물이 음산해지자 키트는 자신의 몸의 주도권을 되찾으려 애를 쓴다. 하지만 그들이 눈치챘다는 것을 알아챈 선생들은 처음 조치에 이어 전화도 먹통으로 만들고, 필요하면 아이들을 가두고 밥만 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결과물'만을 탐하며 그들 목숨보다는 그들로 인해 나오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 과연 아이들은 이 소름끼치는 악의에 어떻게 대항하는지가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아름답지만 벗어날 수 없는 감옥같은 기숙학교. 동양권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는 등 넓은 공간에 홀로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서양권 아이들은 다락방에 갇히는 등 좁은 곳에 홀로 남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하니 이 소설이 그쪽에서 '가장 무서운 소설'로 꼽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연락은 차단되고, 바깥에서 잠기는 문으로 인해 갇히고, 친구나 부모와의 편지도 전해지지 않는 등 바깥으로의 소통이 모조리 차단되는 공간에서 그저 영혼에 잠식되어가는 네 소녀들이라니. 얼마나 섬뜩하게 느껴질지 상상이 간다. 그 아이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해 마지막까지 긴장을 끌고가는 성장과 모험까지 잡아낸 참 잘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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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마고 리 셰털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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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에세이 : 히든 피겨스


 

  가장 최근에 본 영화가 '히든피겨스'였다. 3월 23일 개봉예정인 이 영화가 2월 9일에 최초 시사회로 용산 CGV에서 선보였었는데 운 좋게 보러가게 된 것이다. 원래는 공연을 참 좋아해서 영화를 이 시간대에 보러 가는 일은 드물었는데, 이 작품과 인연이 될 까닭인지 이 날은 일정이 없어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고, 오랜만에 퍽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제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이 작품은 NASA 프로젝트의 알려지지 않은 천재들의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천재성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엔 한계가 없다.'는 카피문구로 알려진 영화. 이 작품는 1961년에 차별받은 흑인 여성들이 그런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간 이야기를 담았다.


그 시절의 그녀의 업무 규칙 가운데에는 어떤 화장실에 "유색인"이라고 적혀 있는지 알아 두는 것도 있었다. - p. 14

인종 통합 사회의 전문직으로 살아온 나조차 응접실과 회의실들에서 다른 흑인 여자를 보지 못한 경험이 매우 많기에, 인종 분리 정책이 맹위를 떨치던 남부의 일터에서 흑인 여성이 상사에게 자신의 계산이 사람을 달에 보낼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약간은 짐작할 수 있다. 이 여자들의 여정이 내 여정의 무대가 되었다. - p. 14


  그런 영화의 원작이 된 이 동명 외국 에세이인 '히든 피겨스' 또한 차별받는 '흑인' '여성' 과학자들에 관해 다루고 있다. 영화와 다른 점은 NASA와 관련된 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부의 총괄기구인 NASA에 편입되기 전의 랭글리 연구소에서부터 영화의 주인공 외의 많은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 그리고 책이다보니 한정된 시간 안에 이야기를 담을 필요가 없어 더 포괄적인 사회적 차별에 관한 이야기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꼭 나사의 우주선 발사와 관련된 실화를 다룬 것 뿐 아니라 그 시대의 배경과 인종 분리 정책, 그리고 그 정책의 백인들에게까지 불합리한 점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예를 들어 언급 하고 있다. 여자라는 포괄적 범위 안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교통과 관련된 복잡한 인종 분리 법률 때문에 출근길은 더욱 격전지가 되곤 했다. 백인은 버스 앞문으로 출입하고 앞쪽의 백인 구역에 앉았다. 흑인은 뒷문으로 타서 '유색' 선 뒷쪽에 자리를 잡아야 했고, 백인 좌석이 다 차면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그런데 뒷문에는 차장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흑인들은 대부분 앞문으로 탄 뒤 백인들을 뚫고서 흑인 구역으로 가야 했다. 그런 뒤 다시 앞쪽으로  비집고 나와서 버스를 내렸다. 그리고 백인이 드물게도 차장이 두 명 있는 버스를 탔다가 버스 뒷쪽으로 가게 되면, 앞문까지 비집고 나가서 내려야 했다. 백인의 뒷문 출입이 법으로 금지됐기 때문이다. 인종 분리 법률이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서 마찰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해도, 실제 효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 p. 58


  이런 차별이 가장 심화된 곳이 바로 군대와 과학이라는 말을 들어봤다. 현 시대에도 굳이 자격제한이 따로 없음에도 남중-남고-군대-공대 태크를 타서 모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성 주위 사회인데 시대 배경상 인종차별까지 고려한다면 얼마나 버티기 힘든 곳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런 실력이 아니라 우선 태어난 피로 기대수준이 달랐던 시대에 얼마나 많은 흑인 여성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도로시 본, 메리 젝슨, 캐서린 존슨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그 시대 동급의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이 직책, 봉급 등에서 얼마나 많이 차이가 났는지, 그 불평등한 사회 차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여자들은 지성을 낫처럼 휘둘러서 낮은 기대 수준이라는 잡초를 제거해야 했다. (중략) 연구 보고서 작성을 위해 특정 엔지니어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여자들도 최종 결과물에 이름을 싣는 일은 드물었다. 엔지니어들은 컴퓨터들에게도 자신들과 같은 인정 욕망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들은 어쨌건 여자였으니까. - p. 125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관한 문제는 언제나 대두되고 있다. 한 단어에 갇혀있는 사람들도 힘든데 인종, 성별까지 중첩된 차별을 이겨내고자 아둥바둥한 그들의 이야기가 억울하면서도 그 차별을 위해 노력한 그들이 참 눈부시다. 저자인 마고 리 셰털리 또한 책에서 역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말하는 부담이 있다고 했는데, 이러한 이야기가 5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밝혀지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노력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영화의 흥행과 함께 각광받게 되었으니 놀라운 성공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이런 두각을 드러내는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노고가 영원히 기억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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