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 의식주와 일상을 뒤덮은 독성물질의 모든 것
로랑 슈발리에 지음, 이주영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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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에세이 :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환경 호르몬이 유해하다는 것은 이제 모두 알고 있는 상식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이런 환경호르몬들이 어떤 것들이 있고, 또 그것이 얼마나 사용되었을 때 인간에게 유해한지, 어느 정도로 유해한지, 어떤 대처법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그것을 현명하게 피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하나의 기준이 될 만한 책이 나왔다. 바로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특정 물질이 인간에게 유독하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되면 불안감이 줄어들도 예방 대책이 마련된다. 석면이나 일부 살충제가 그랬다. 문제는 그 물질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밝혀졌으나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다. (중략) 그래서 예방조치를 내리기까지 신중하게 된다. 인간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는 섣불리 엄격한 보호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 의견이 분분한 물질이라면 더욱 그렇다.  - p. 9


  의식주와 일상을 뒤덮은 독성물질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를 지니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화학물질로 가득 찬 세상에서 그래도 현명하게 소비하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저 이게 안좋대, 정도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들고 과거의 사례를 들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화학물질이 정확히 어떤 것과 어떤 것으로 나뉘는지, 어떤 화학물질이 좋지 않은지, 그 독성을 피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건강에 위협되지 않는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유독성을 피할 수 있는지, 이러한 많은 궁금증들에 명확하게 답변을 내려준다.


화학 성분은 음식보다 피부를 통해 흡수될 때 더 해롭다. 음식을 통해 흡수되면 소화액에 의해 유해 물질이 일부 소멸되기 때문이다. - p. 185


  모든 화학물질의 유독성 유무와 그것이 인간에게 어느 정도로 사용하면 독성을 발휘하는지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무해한 화학 물질이라고 밝혀진 것 또한 다른 화학 물질과 만났을 때 어떤 상호 작용을 하는지의 가짓수는 거의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연구로 밝혀져야 하는데 어떠한 물질에 대해 깊게 연구하는 것은 누군가의 이익에 이롭지 않기 때문에 쉬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화학물질과 상호작용의 유독성을 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어느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유해하다, 유해하지 않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 경우도 있다. 이론이 제각각인 경우도 있는데다가 자료 또한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이런 의심이 가는 화학 물질에 있어서는 연구 결과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나름대로 판단하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뒷부분에는 '유독 물질 가이드'가 있어 화장품이나 의류, 식품 등을 구입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표 등 자료를 기재해 놓았다.


  비스페놀 A, 파라벤, 알루미늄 등 많은 환경 호르몬 물질들에 대해 알려주고 개인 해결법과 공동 해결법을 제시하는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공식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물질들에 대한 위험성과 대책에 대해 말해주는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흥미롭고 또 매력적인 책이다. 해결법을 제시할 뿐 아니라 우리 몸에 있어 독성을 관리하는 간과 같은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그 기관들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일러주는 친절한 책이다. 화학호르몬에 관심이 있거나 앞으로 알고싶어 하는 분, 건강관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를 꼭 정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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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다이어리 - 자존감을 키우는 세 개의 쉼표
킹코 지음, 신동원 감수 / MY(흐름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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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다이어리 : 자존감을 키우는 세 개의 쉼표


 

이제 한 해도 저물어가고, 다음 년도 다이어리를 찾을 날이 다가왔다. 이에 특별한 다이어리를 소개한다. 바로 '쉼표 다이어리'. 자존감을 키우는 세 개의 쉼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다이어리는 저자 킹코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다이어리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만년 다이어리로 탄생되었다고 한다.

 

축구선수를 꿈꾸다가 꿈을 잃고 방황하던 킹코. 저자는 그림을 다른 낙으로 찾아 꾸준히 그렸고, 그 덕분에 다시 자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자신과 같이 온전한 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자존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쉼표 다이어리.

 

총 3개의 쉼표로 구성되어 있는 쉼표 다이어리는 해피니스트 꿈나무라면 꼭 해봐야 할 to do list를 0번으로 시작해 나에게 붇고 싶은 말 for 나를 이해하는 시간,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 for 나를 토닥이는 시간,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 for 나에게 주는 선물의 총 3개의 쉼표로 구성되어 있는 쉼표 다이어리다.

 

이 책을 통해서 진짜 나를 발견했으면 좋겠다는 킹코. 책은 정신과 전문의 신동원의 감수를 받아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성찰해 더 나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보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만년 다이어리이기 때문에 실제로 다이어리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월간 페이지와 귀여운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12개월 모두 다른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색도 조금씩 다르며 수록된 일러스트 또한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다이어리 뒷편에는 위클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간단한 일정페이지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만년다이어리라 자기가 원하는 날짜를 적고 쓸 수도 있고 적혀있는 날짜가 없어 괜히 강박적으로 뭐 했을지 매일 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이 공간에도 밑부분에는 나를 위한 한마디와 자신에게 묻는 코너가 함께 있어 나에 대한 체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

 

각각의 쉼표에는 자존감 선언문 페이지 등과 같이 수렁에 빠져들지 않도록 자신에게 계속 힘을 주는 말들과 그림으로 하나하나 구성된 세심한 페이지들. 하루 십 분만이라도 다이어리를 위한 시간을 내어 이 칸들을 채워나가다보면 점차적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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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 연설문 - 딕테이션.쉐도잉으로 영어독해.영어듣기 잘하는법
Mike Hwang.장위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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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영어 공부 : TOP 10 연설문



유명인사의 연설문은 보통 가장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수차례 퇴고를 거듭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성공적인 연설도 있을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연설문들은 그 때문에 굉장히 효과적인 언어 공부도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들어왔던 사실이다. 당장 연설문 영어 공부라고만 쳐봐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스티브잡스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문 등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연설문이 수두룩하다. 이 연설문의 홍수 가운데에서 무엇이 가장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답해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바로 'TOP10연설문'이다.


어휘와 문법 같은 여러 부분을 고려해 영어 연설문 중 TOP10을 선정했다고 하는 TOP 10 연설문. 이 책의 사용법은 책 안에 적혀있는 링크로 들어가면 알 수 있다. 무려 TOP10 중에서도 난이도 별로도 정렬해 놨기에 책의 내용이 어려우면 쉬운 연설부터 익히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연설문마다 QR코드나 링크를 적어놔 접속해 들어가면 연설문을 재생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그렇게 재생한 연설문을 통으로 받아쓰기 할 수 있는 사람은 필요없겠지만 초보자 또한 연설문을 받아쓰기 할 수 있도록 단어 위주로 빈칸을 만들어 놔서 누구나 연설문을 받아쓰기 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또한 각 연설이 구성된 순서를 책의 첫 부분에 수록해놓아 각 연설문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알 수 있게 구성해놓았고, 기본적으로 독해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연설문을 독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어떻게 끊어읽기 하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일러주고 있다.


각 장은 연설문을 한 인사의 사진으로 장을 갈라놓고, 인물에 대한 정보를 수록해 놓는다. 그 후 연설문에 수록된 단어 중 중요도가 높은 단어를 선별해 공부할 수 있도록 따로 빼놓았고, 그 단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문제를 몇개 넣어놓았다. 그리고는 연설문을 받아쓰기할 수 있도록 빈칸을 둔 영어지문과 옆페이지에 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mp3로 듣고 빈칸 받아쓴 후 채점하고, 모든 지문이 완성되면 직독직해를 해본 뒤 보고 따라 말하고 그 다음에 보지 않고 따라 말하기(쉐도잉)를 해본 후 영작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그 중 쉐도잉과 영작은 생략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지만 빠른 성취를 위해서는 적혀있는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보기를 권하고 싶다.


마지막은 10개의 연설을 선정하면서 안타깝게 수록되지 못한 연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유일한 여성 인사라고 하는데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는 모든 분께 숨겨진 연설문에 대한 PDF를 증정한다고 한다. 이 숨겨진 연설까지 받게 된다면 총 TOP11, 11개의 연설에 대해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우리는 영어권 국가가 아니다. 그렇기에 글로벌 사회에서 영어는 평생의 숙제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여러 공부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지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되는데, 연설문 영어 공부도 그 한 공부법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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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책 - Harryyo’s
유환준 지음 / 정보문화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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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Harryo's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책



모두가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마트폰. 굳이 큼직한 카메라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도 잘 나오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유저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에 많은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고 여행을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또 추억을 남기고 싶을 때 간편하게 꺼내서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 이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하면 더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사진을 어떻게 보정하면 좋을지, SNS에는 어떻게 업로드를 하는지 가이드를 해주는 책이 나왔다. 바로 'Harryo's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책'.


예전엔 파노라마 등 기능이 몇가지 되지 않았지만 요즘은 참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 최근에는 바로 움짤을 찍는 것부터 해서 슬로우 모션으로 보이게 하는 기능 등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카메라를 효과적으로 촬영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 처음에는 사진의 기본부터 일러주고 있다. 예를 들면 사진의 좋은 구도, 사진 밝기, ISO, 야경을 찍는 방법 등을 기초부터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스마트폰이건 카메라건 사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빛'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보자의 시선에 맞춰서 순광, 역광, 사광, 측광까지 많은 빛의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그런 조건을 어떤 때 쓰면 좋을지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물의 롱샷, 풀샷, 니샷, 웨이스트샷, 바스트샷, 클로즈업샷 등 인물촬영의 프레이밍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셀카를 찍을 때는 어떠한 각도로 찍어야하는지, 어떤 연출을 하면 더욱 예쁘게 보이는지 알려준다. 셀카봉과 소품을 이용한 촬영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는 것!


인물 뿐만 아니라 맛집, 여행지에서의 사진도 일러준다. 어떻게 음식을 잘 촬영할 수 있는지, 조명이 있는 곳에서는 어떻게 찍어야 더 예쁘게 나오는지, 음식 사진의 구도는 어떠한 것들이 있고 또 비교하면 어떤지. 여행지에서는 일상의 풍경이나 날씨에 따른 촬영법, 차 안이나 비행기에서의 촬영 등을 하나하나 결과물로 세세하게 신경써서 보여준다. 그 뿐만 아니라 반영사진, 그림자, 실루엣, 색 등 다양한 사진 표현법들에 대해서도 알려주니 꼭 스마트폰만 아니더라도 촬영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진은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전에 현상해내는 방식에서 디지털로 보정할 수 있게 변하고 나서는 보정도 중요하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사진을 찍고 나서 보정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러주고 있는데,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본 보정 기능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되는 몇가지 앱을 소개하고 그 앱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정말 자세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수천만 SNS시대이니만큼 SNS에 올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계정을 생성하는 것에서부터 사진 업로드와 자체 앱 보정기능까지 설명해주기 때문에 SNS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작정 어딘가를 가게 되었을 때,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을 하게 될 때도 생각보다 많다. 그런 경우에 더 예쁘게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어떻게 더 잘 찍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여러 기법을 사용해 촬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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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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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 : 전쟁터의 요리사들





대표 문학상의 순위권을 석권하며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한 화제의 미스터리.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전쟁터의 요리사들'. 제 2차 세계대전의 유럽 전선을 무대로 한 전쟁 이야기를 일본 작가가 했다니 흥미가 갔다. 전쟁을 이야기할 때 조리병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처음인데다 신병의 주요 무기는 나이프와 프라이팬이라는 신선한 작품. 전쟁터의 미스터리를 조리병들이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참 궁금해졌다.


자연히 조리병은 일반병에게 무시당하고 미움을 받았다. 조리병뿐 아니라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특기병은 모두 비슷한 취급을 당했다. 그들은 '낙오자'라는 시선을 받았다. - p. 23


전쟁에서 보급품들, 그 중에서도 음식은 특히 중요한 자원이다. 이 소재를 전쟁과 엮은 미스터리로 풀어냈는데 소개만 들었을 때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미스터리가 될 것 같았으나 실상은 제대로 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열 아홉살인 티모시(팀) 콜은 분위기와 영웅심에 휩쓸려 군대에 자원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훈련을 받았지만 자신은 군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그에게 이미 조리병인 에드워드 그린버그는 조리병 보직을 권유하고, 티모시는 할머니의 레시피를 가지고 조리병이라는 특기병으로 군대에 자리를 잡는다.


이야기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2차 세계대전의 굵직한 전투를 벌인 주둔지들을 거점으로 조리병들은 미스터리를 맞닥드리고, 또 해결해낸다. 낙하산을 모으는 병사, 무려 600 상자에 들어있던 분말 달걀 실종 사건, 민가의 죽음, 유령 사건 등을 그린버그와 함께 풀어나간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한번 한 행동은 영원히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 흑인들을 조롱하는 낙서를 했을 때처럼 나는 디에고에게 상처를 주고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 그리고 에드의 죽음을 회피하지도 못했다. 적병도 수없이 죽였다. 한번은 상대가 항복했는데도 총을 쐈다. 빼앗은 목숨, 구한 목숨, 모욕을 주고 만 목숨. 세고 들자면 끝이 없지만 그렇다고 아픔이 마비되는 일은 없었다. - p. 522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다. 시간이 지나면 명백한 과오조차 정당화한다.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지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자를 다른 자유를 위해 싸우는 자가 쳐부순다. 그렇게 해서 증오는 연쇄된다. 세상은 백도 흑도 아니다. 회색의 세계다. 이 흐린 하늘처럼 명암이 변덕스레 바뀌는, 잔인하고 아름다우며 향수를 자극하는 회색이 한없이, 한없이 뒤덮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 523


배경이 전쟁이다보니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사연이 있고, 또 아픔이 있다. 주된 내용은 일상 미스터리지만 주변에 가득한 전쟁 상황과 죽음에 대해 읽고 있노라면 전쟁터가 얼마나 무시무시하고 또 지옥같은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종전은 다가오고, 서로 의지하며 지내던 동료의 죽음과 함께 생존자들은 전역을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입대했던 전쟁 전과 달리 종전은 그들의 마음에 무겁게 자리잡는다. 나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요리사버전이라고도 말하는데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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