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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상의 아리스 - S큐브
마사토 마키 지음, 후카히레 그림, 문기업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폐선상의 아리스 일본소설
'요메센!'이라고 하는 저서를 출간한 작가 미사토 마키의 신작 '폐선상의 아리스'를 보았습니다. 폐선의 유령이라고 하는 흥미로운 소문, 폐선의 이미지와 표지의 귀여운 소녀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더라구요. 소재와는 다른 청춘물이 아닐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꽤 막장전개를 이어가서 흥미진진했습니다.
발견했다. 발견했어. 네가 나의 고동 - p. 119
주인공인 유즈히라 로우는 17살의 등교거부 중인 사춘기 소년입니다. 그가 등교거부하는 이유는 책의 중후반에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로우는 현재 살고 있던 새아버지와 어머니의 집을 떠나 친아버지의 집으로 가게 되죠. 그러나 아버지는 부재중이고 난데 없이 폐선 상에서 아리스를 만나게 됩니다.
나는 '아리스'의 심장이 되고 싶다 - p. 120
처음 본 폐선상의 아리스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로우. 그들은 '스노 구스'라는 책을 주워준 것을 계기로 급속하게 가까워집니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아리스는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자신에 대해 알게 된 날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죠.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알고싶어지는 법이잖아요? 하물며 사춘기 소년이 좋아하는 여자에 대해서라면야. 그런 연유로 로우는 아리스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갑니다.
세계의 모든 것일지도 모르는 사람을 잃은 뒤에 프리다처럼 배웅할 수가 없어서 죽은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지낼 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너와 만난 거야. 너와 만난 순간 나는 마치 자신이 소생한 기분이었어. - p. 119
둘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어떤 상처가 있는 걸 알게 됩니다. 그 덕분에 더더욱 끌리게 되죠. 그런 와중 집에서는 로우가 이 곳으로 왔다는 이유 때문에 어머니와 양아버지의 사이에 골이 깊어지게 되고..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인 여동생과 이 곳에서 만난 또 다른 여자아이와 마주치며 이런저런 해프닝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로우는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게 되는데...
나는 시인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바다가 좋아. 하지만 그런 바다를 꿈꾸는 것은 폭풍우 같은 현실이 있기 때문이란 것도 알아. - p. 193
그 나이 대 열정적인 사랑에 풋풋함과 강렬함을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마사토 마키의 일본소설 폐선상의 아리스. 밝혀진 정체가 제법 충격적이지만 그런 비밀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느껴지는 일본소설이더군요. 표지 덕분인지 일러스트들 덕분인지 읽는 내내 머릿 속에 애니메이션으로 자동재생되는 기분을 받았어요. 마냥 풋풋한 청춘물이 아니라 더욱 흥미진진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일본소설 폐선상의 아리스.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는 로맨스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