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스 컷 - 살인을 생중계합니다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디렉터스 컷 살인을 생중계합니다 



해냈어. 해냈어. 해냈어. 그는 같은 트윗을 세 번 올리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환희가 아닌 SOS 신호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 외침은 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았다. - p. 77


반전의 대가 일본소설 작가 우타노 쇼고.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정말 유명하죠. 끝까지 보고 나서는 뒷통수를 거하게 맞은 것 같은 느낌에 '!!!'만을 내비치며 다시 앞 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요. 3년만의 신작 '디렉터스 컷 살인을 생중계합니다'로 돌아왔어요. 이 이야기는 살인 생중계를 다루고 있는데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긴 우타노 쇼고가 소재를 어떻게 풀어갔을지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반전 미스터리로 유명한 우타노 쇼고의 범죄 서스펜스. 목차도 한 문단같아 흥미로워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사용하고 있을 SNS와 따돌림이라는 소재 거기에 성공을 위해서라면 날조까지 불삼는 야심찬 디렉터가 맞물려 참 속도감 있게 읽히는 디렉터스 컷 살인을 생중계합니다였어요. 특히 소외된 미용사가 연쇄살인범으로 변모하게 되는 과정과 야망에 가득 찬 디렉터가 그 꼬리를 물게 되는 과정이 설득력있었습니다. 


조직력에 맞설 것은 순발력밖에 없고 가만히 넋 놓고 있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 - p. 155


팔로우와 팔로워 수 0인 혼놀 트위터 계정에서 세상에 분노를 표출하는 보조 미용사 '가와시마 모토키'. 참 가엾은 인물입니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지만 생계는 여전히 어렵고 따돌림을 당하죠.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빵집에서는 비웃음을 당합니다. 트위터에 온갖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던 그는 한 순간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안쓰러운 청년에서 살인귀로 변하게 되죠. 


그런가하면 그를 쫓고 있는 디렉터 하세미는 정직원이 아닌 파견직원입니다. 그래서 더 성과에 집착하고 범죄까지 손을 대죠. 자신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직원은 실력이 없음에도 잘리지 않고 회사 돈으로 데이트까지. 그런 사람을 보며 나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원동력 삼아 더욱 일에 잘못된 열정을 불태우는 하세미의 모습은 미디어의 폐단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느정도 공감이 가게 만듭니다. 


가와시마 모토키는 절망스러울 만큼 고독했다. - p. 160


반전으로 유명한 우타노 쇼고이기에 이 일본소설 디렉터스 컷 살인을 생중계합니다에서도 반전이 존재합니다. 조금 캐릭터 붕괴가 아닌가 싶다가도 다르게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흡입력 있게 재미있게 사건을 구성하면서도 '을'로서 많은 부당함을 감내하고 있는 사회구조와 자극적인 사건을 찾는다면 윤리적인 면을 도외시하는 미디어를 풍자하고 있기도 하는 디렉터스 컷 살인을 생중계합니다. 현 시대의 어떤 울분을 보여주는 스릴있는 일본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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