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스토리콜렉터 7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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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조는 충분히 역사가 있고 논의도 되고 있다. 그래서 문제가 없다는 겁니까?" "조문 자체는 그렇다는 거지. 여기에 의문을 품는 이유는 실은 시스템이 덜 갖춰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 그건 너도 생각해봤을텐데." 고테가와는 핵심을 찔려 할 말을 잃었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심신상실자가 의료 시설을 나온 뒤에는 완전히 방치되는 현실.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가슴에 품은 걱정과 두려움. 양식 있다는 사람들도 일부러 언급을 피하는 금기. (중략) "그래. 이 녀석은 자칫 개구리 남자를 재현할지도 몰라. 우리는 절대 벌할 수 없는 인간을 쫓고 있는지도......" - p. 42


히포크라테스 우울,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익히 알고 있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 일본소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이 나왔네요. 전작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후속작인데 저는 후속작인지 모르고 이 책부터 읽어버렸습니다. 읽을 분들은 전작부터 읽고 나서 접하는 게 내용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만 읽어도 전 작 유추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초반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좀 헤멜 우려가 있습니다. 여튼 다 읽고 났더니 전작이 궁금해지는 책이었어요! 상당히 흥미진진한 살인마가 나오더라구요.


○ 누군가를 증오하는 일에서 보람을 찾는 사람도 있어서 그게 꼭 무의미하다고는 안 하겠습니다만...... 그런데 평온해지지는 못 합니다. - p. 52


이 일본소설에서는 살인 대상을 정하는 방법도 굉장히 독특했는데 전 작에서는 어떤 살해 방식이었는지 확실히 모르겠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인간이기에 행할 수 있는 지옥도를 보여줍니다. 목차부터가 1. 파열하다 2. 녹이다 3. 치다 4. 파쇄하다 5. 심판하다 순서이니 알만하죠. 이 제목들에서 연상할 수 있는 방법들이 괴랄하고 참 끔찍해서 영상으로 봤다면 고개를 돌려버렸을 것 같더라구요. 그렇다면 왜 나카야마 시치리는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을 쓰게 되었는가? 그는 왜 돌아왔는가. 여기에 초점을 맞춰봐야겠죠.


○ 분개하는 데도 체력이 필요해. 아무리 비참한 꼴을 당해도 수년 동안이나 분노하고 있으면 본인의 정신이 피폐해져. 그래서 증오의 감정이 바닥에 가라앉아서 평소에는 숨어 있어. 일종의 방어본능인데, 어떤 일을 계기로 폭발하게 마련이지. - p. 55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희생자들에게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어보입니다. 게다가 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던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 일본소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에 비해 이번 후속작에서는 지역 범위가 넓어지죠. 아 저기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는구나..하고 마음을 놓고 있던 사람들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겁니다. 그리고 용의자로 특정된 인물은 심신상실자. 우리나라에서도 말이 많은 지점이죠. 안전장치 없이 풀려난 처벌할 수 없는 대상이 악질적인 사건을 일으키고 다닌다니 얼마나 무섭습니까.


○ 전염병 같은 거야. 누군가 전염병에 걸려봐. 언론에 보도는 됐는데,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치료 방법도 모르면 일단 외출을 자제하게 돼. 공포는 점점 확산되지만 그렇다고 줄지도 않아. - p. 119


단지 이름만으로 살인 대상이 될 수 있다니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당연히 국민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렇게 언론은 소리를 높이고 경찰은 수사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인력이 분산되어 사건은 난항에 빠지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점차 단서를 모아 직감으로 사건에 다가서는 두 형사의 이야기와 범인의 잔혹한 범행을 교차해서 보고 있노라면 금세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충격반전으로 알려졌다는 전 작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이번 나카야마 시치리의 후속 일본소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재미있에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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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
악아 지음 / 봄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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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마다 저는 명절 풍경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나이가 먹어가도 더 이해가 되지 않는 그 기형적인 역할분담에서 우리 엄마는 누구나 말하는 착한 며느리였지만 저는 내심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노라며 마음을 먹곤 했습니다. 이런 나를 두고 엄마는 걱정하기도 했고 저도 덩달아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런 책들이 심심찮게 나오는 걸 보면 역시나 이건 비단 저 하나만의 문제는 아닌 모양이예요. 그런 인식에 그래도 요즘은 온 가족이 모여 만들거나 아예 음식준비과정 자체를 없애는 등 꽤 바뀌어가는 것 같아 나쁘지 않은 흐름인 듯 보입니다.

 

비단 명절 뿐만 아니라 며느리의 삶은 꽤 고단하게 돌아가더군요. 결혼 자체는 참 좋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시가에 대해서 얘기할 땐 말을 저어하구요.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다보니 명절에 나가서 외식만 하는 곳도 있다고 하고 꽤 인식 자체가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과도기적 시기라 그런지 제 주위에서 그렇게 괜찮은 시가를 만난 곳은 없는 것 같더라구요. 옛부터 내려오는 며느리에 대한 인식이 있잖아요. 너는 이 집에 들어온거다. 너는 이제 우리 가족이다. 내조를 잘 해야한다. 뭐 이런것들. 게다가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가족이 된 셈인데 어찌 그렇게 잘 이해해주고 살갑겠어요. 사실 서로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주면 될 일인데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였고 옛날 분들이 많으니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더라구요. 나이 먹고 생각을 바꾸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책에 나오는 시가는 정말 보통이 아니더라구요.

 

목차 목록부터 한숨이 나옵니다. 이런 소재는 내가 겪지 않았어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계속 지켜봐왔기에 공감이 가서 읽는 내내 불편했고 그 불편함이 어디서 기인했는지를 알아서 더 답답했어요. 저자는 꽤 현명한 대처를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애초에 이런 대처를 할 일이 없었으면 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자꾸 상기되더라구요. 악아와 시가 사이의 남편은 오히려 악화시키면 악화시켰을 뿐 좋은 중재자가 되지도 못했구요. 결혼을 하면 생기게 되는 새로운 역할이 이렇게 괴로울 줄 누가 각오하고 결혼 했겠어요. 심지어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 저자 악아는 결혼하고나서 남편이 해외출장까지 가게 됩니다. 하나 있는 시누이까지 착실히 거슬리게 행동하구요.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 저자 악아도 기가 센 편이라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싶기도 했지만 시가는 그 이상으로 착실하게 괴롭히더라구요. 하필 시누이가 결혼해서 시매부와의 대우로 차별까지 느껴지니 더했겠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인데 기왕 가족이 된 거 뭐하러 이런말을 하나 싶을 정도였고, 남편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못해 바스라집니다. 결혼을 처음 해서 분가 한 것도 같고 둘 다 일을 하고 있는데도 시가에서는 악아에게만 가사노동, 퇴근 후 제사노동 등을 강요하고 남편은 그냥 그 보살핌을 받기만을 원합니다. 남편은 모르고 있는 제사 등의 경조사 날짜를 악아에겐 신혼여행 다녀온 후부터 빼곡하게 적어 넘겨주고 제사 일주일 전부터 재촉했다니 알만하죠. 요즘 세상에 이렇게 극성인 시가도 처음 봐서 놀랍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래도 제목이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 에 나오는 악아도 만만치 않은 며느리더라구요. 처음엔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기 위해 많은 인내의 과정을 거쳤죠. 하지만 자신이 참아내면 모두 다 행복한 게 아닌 자신만 뺀 모두가 행복하다는 결론을 내고 시가에 한방씩 날리는 이야기들이 사이다까지는 아니어도 확실히 고구마는 아니더라구요. 악아의 고군분투는 아직 진행중입니다. 처음엔 정말 보는 제가 막막해서 아 이걸 어떻게 개선하나 싶었는데 빠른 변화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보여 숨통이 틔더라구요. 꽤 많은 분이 공감하며 볼 수 있을 듯한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 시가 스트레스로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하라고 권한다기보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더라. 하고 넌지시 말해주고 싶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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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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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후지마루

 

 

무엇보다 시급이 300엔이야. 300엔이라고. 어이없는 수준을 넘어서 웃음이 날 정도지. 정말로 돼먹지 못한 아르바이트라니까. 하지만 말이야. 그래. 하지만. 그래도 너한테 이 아르바이트를 추천할게 - p. 7-8

또다시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표지부터 눈에 띄고 제목에서 취향저격 느낌을 받아 보게 된 후지마루의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너의 이름은이 생각나면서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기시감과 관련된 소재일까 흥미진진하게 생각하며 읽어내렸는데 생각보다 많이 묵직한 내용이었습니다.

후지마루의 일본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에서는 사쿠라 신지라는 남자아이가 나옵니다. 세상에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역시나 얘도 역시나 사연을 가지고 있죠. 돈이 궁해 아르바이트를 찾지만 가정사에 의해 채용이 되지 않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 어느 날 비일상을 접하게 되는거죠.

 


근무기간을 채우면 어떤 소원이든 딱 하나 이루어지는 '희망'을 신청할 수 있어. - p. 19

독특하지 않나요? 사신 아르바이트라니. 게다가 시급이 3백엔. 추가수당도 없지만 해야한다는 주말근무까지 아주 제멋대로입니다. 신에게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모양이죠. 그렇지만 이런 아르바이트라도 솔깃한 점은 있습니다. 우선 임금이 선불이라는 것. 그리고 반년이라는 근무기간을 채우고 나면 희망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아르바이트는 소재로 봤을 때나 쉽게 긍정하게 되는 것이죠. 누군가 와서 이런 일을 하라고 권하면 도를 권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피하는 게 정상아니겠어요. 그렇지만 그 권하는 사람이 내가 알고있는 교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여학생이라면? 그리고 정말 돈이 절박하게 필요하다면? 속는다는 셈 치고 응해줄 수는 있는거죠.

 


난 특별하다고 믿었다. 그 믿음은 일단 적중했다고 할 수 있겠지. 나는 특별했다. 특별하게, 변변치 못한 인생을 살고 있다. -p. 25

그렇게 수락한 사신 아르바이트에서 신지는 비일상을 확실히 깨닫게 됩니다. 확실한 기준은 알 수 없지만 미련을 품고 죽은 사람 중 일부는 '사자'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세상은 진짜 세상이 아닌 가짜, 즉 추가시간으로 변하게 되는겁니다. '사자'는 원래의 자신과 같아서 주변 사람과 계속해서 관계를 맺을 수는 있지만 그건 덧없는 것이지요. 왜냐면 그 추가시간이 끝나고 나면 다른 '사자'와 '사신'이 아닌 모든 이에게서 추가시간 동안의 '사자'와 관련된 모든 기억도, 물건도 사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사자의 힘이 자신의 미련을 알아내는 힌트라는 부분이 의외었다. 요컨대 '사자'는 자신의 미련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추가시간이 시작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죽었는데도 '사자'로서 추가시간을 살아간다. 그럴 만큼 미련이 큰데도, 정작 무엇에 미련을 품었는지는 모른다. - p. 90

뭔가 남기지도 못하고 남의 기억에도 남지도 못하고. 사신의 기억에 남는다고 쳐도 사신의 기한은 고작 반년 뿐. 누구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추가시간. 그렇다면 이 시간에는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읽는 동안 '사자'들의 사연이 하나같이 안쓰럽고, 그런 미련이 해결되거나 어떤 결말을 맺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자가 미련을 해소해버리면 떠나버리기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그 미련과 관련하지 않고도 추가시간동안 사자가 어떤 방식으로든 죽어버리면 그 즉시 끝나고 진짜세상으로 돌아가기에 더욱 그렇죠.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자신만을 바라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거죠.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 읽었다가 많은 감정과 마주하게 되던 시간이었어요. 후지마루의 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권하고 싶은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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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격투기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오사다 류타 지음, 남지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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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격투기 / 오사다 류타


격투기에 관심 많으신가요? 저는 이쪽 분야에는 그렇게 관심이 많진 않지만~ 워낙 은돌이가 UFC나 MMA같은 경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저도 최근에 다이어트 운동으로 권투를 알아보면서 조금 관심이 생겼거든요. 이 책 오사다 류다의 고대 격투기 책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로마, 고대 이집트에서 성행하였던 권투, 레슬링, 그리고 현대의 종합격투기에 해당하는 된 판크라티온과 검투사들의 검투술의 역사와 당시의 기술, 훈련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고 해서 딱 선물용으로도, 같이 읽고 대화나누기에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오사다 류다의 고대 격투기 책은 뒷면에 있는 그림 뿐만 아니라 책 안에 각 국가의 벽화나 기술서의 그림을 도해한 책으로서 지중해판 무예도보통지같은 느낌이었어요! 따로 격투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도해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뿐만 아니라 격투기에 관심이 있거나 옛 체육 문화에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가볍게 읽을 책이 될 것 같구요.


각 종목의 기술이나 규칙을 현대와 비교해 보는 것도 이 책의 즐거움을 높여주는 묘미가 되겠죠~ 가령, 현대 복싱에서 다운된 상태에 대한 공격이 금지되어 있으나 그리스의 권투에선 공격이 가능한다던지, 레슬링에서 여러형태의 다리걸기가 중요시 된 점, 종합격투기 룰에서 국부에 대한 공격이 금지되어 있으나 판트라티온은 공격이 가능한 스포츠였다던지 하는 점이 그 예가 될 것 같아요. 격투도 스포츠로 많이들 즐기고 계시니 그쪽에 취미가 있다면 이런 역사도 같이 훑어보면 더 재미있겠죠. 아는 게 많으면 보이는 것도 또 달라지는 법이니까요~


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친구 말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룰이 현대와 비교하여 험악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예전엔 스포츠도 스포츠지만 무예로써의 기능을 더 중시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무려 손을 사용한 목 조르기도 기술로 인정이 되었으며, 권투나 판크라티온의 경우 "히만"이라는 주먹에 착용하는 형태의 흉기를 사용하기도 했다네요. 사망자 역시 현대와 비교하면 심심치 않게 나왔다고 하니 오싹한 느낌...!


잘 모르는 제가 봐도 룰의 넓은 자유도와 대비되게 기술은 현대가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어졌다고 느껴져요. 제한된 규칙 속에서 효율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발전되어 온 것이 현대의 기술이라는 느낌. 그치만 그런 현대의 룰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역시 축적된 과거 기술이 있기 때문이겠죠. 오사다 류다 고대 격투기 책에는 과거의 각종 그림자료가 부록으로 들어있어요. 각종 기술도 흥미로웠지만 같은 그림이라도 다른 해석이 있는 경우 소개하고 있었기에 전 도해도 충분히 재미있었어요. 이쪽에 관련된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더더욱 자료로써의 가치가 높을 것 같은 오사다 류다의 고대 격투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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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세계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이케가미 슌이치 지음, 남지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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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세계 / 이케가미 슌이치




올해의 첫 책은 의외로 소설이 아니었어요. 요즘 왕좌의 게임이라는 미국 드라마에 빠져있는데요. 이미 많이 유명한 드라마지만 전 언제나 영상쪽은 느리게 접하기 때문에 최근 보기 시작했죠! 주위에서 호불호가 꽤 갈리기도 하는데 사실 저한테 맞을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SF나 판타지쪽 세계관은 책으로 볼 때나 재밌지 영상으로 보면 오글거리고 지루할 때가 많아서 그냥 시간 때우려고 틀어본거거든요. 게다가 시즌 1, 2는 가문 설명이나 다름 없어서 지루하다고 하길래 전혀 기대 없이 봤는데 오.. 자극적이라 그런지 의외로 재미있는거예요! 그 드라마에는 기사에 대해서도 많이 등장하잖아요. 워낙 판타지 소설들 좋아하기도 했고 그래서 기사에 대해 흥미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보게 된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에서 나온 이케가미 슌이치의 기사의 세계!


이 책에서는 기사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기사단, 기사도, 무기와 말. 거기에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기사까지 다루고 있어요. 물론 신분의 민주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사의 역할이 끝나가던 시기에 대해서도 정보를 다루고 있죠. 사실 서양 중세 사회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신분제도잖아요. 어떤 창작을 하던지 귀족, 기사와 같은 신분제를 빼놓고 다루기는 쉽지 않을거예요. 그렇게 되니 자연스럽게 발생배경이나 제도, 풍습같은 것들이 궁금해지기 마련인데요. 이케가미 슌이치의 기사의 세계에서 그런 의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은 중세를 5~10세기의 중세 초, 11~13세기의 중세 성기, 14~15세기의 중세 후기로 구분해 서술하고 있는데요. 기사가 갖는 역할이나 기대, 사회적 위치도 조금씩 달라지는 게 보여요. 기사의 모델이 되었던 게르만의 기병들부터 서술이 시작되어 단순 정보 뿐만 아니라 꽤 흥미진진하게 서술이 됩니다. 그리고 기사와 군주, 종교와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죠. 그리스도교의 윤리와 도덕에 영향을 받아 그들이 약자를 수호하며 목숨을 바쳐 종교와 군주에게 헌신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것이니까요. 그러니 이케가미 슌이치의 기사의 세계에서 십자군전쟁과 템플 기사단 등도 당연히 언급이 됩니다.


종교적 분위기 형성으로 기사도가 어찌 되었건 기사의 본분은 싸우는 것이죠. 전쟁이 그들의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책에서는 무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검과 창을 주로 썼다는군요. 전 게임에서 저격수도 자주 해서 좀 의아하지만 활은 보병의 무기로 여기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 비겁하다고 여겼다고 해요. 흠.. 여튼 검들도 여러 종류가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이케가미 슌이치의 기사의 세계에 나오는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세세한 디테일 보는 재미가 있네요. 그 외에도 방어구인 갑옷이라던지, 방패나 투구, 화기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무기가 달라짐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네요. 재미로 볼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리고 이케가미 슌이치의 기사의 세계에서는 성과 공성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기사의 중요한 파트너인 말에 대해서도 등장하는데요.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말도 변화하고 발전해온 역사가 있더군요. 다른 지역의 말의 도입과 사육, 교배..그렇게 대형말을 개량해 목장에서 기르게 되구요. 하도 차별의 시기이다보니 암말이나 거세마는 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성직자나 여성이나 탔다는군요. 기가 막힐 따름이죠. 기사는 빠르게 달리는 준마나 군마와 의식때 타는 의장마, 비거세마까지 3종류의 말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전시가 아닐 때는 견습기사가 말을 끌었다죠. 게다가 현대시대의 차와 마찬가지로 어느 말을 소유하고 있느냐는 기사의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하니 기사도 참 돈 없이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 맞네요.


이런 저런 기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이케가미 슌이치의 기사의 세계 뒤 쪽에서는 기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요. 삼총사나 원탁의 기사라고도 불리는 아서왕의 전설같은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겠죠. 최초로 기사들이 등장한 문학장르는 무훈시라고 해요. 그러면서 기사를 동경한 이야기 나오다가 기사를 폄하하는 이야기들도 등장하는거죠. 돈키호테처럼요.


어느 신분이든 몰락의 길을 걷게되기 마련이죠. 기사의 이미지는 중세 후기 들어 흔들리는데 이 쯤되면 기사는 본래의 역할을 잃게되죠. 귀족도 돈으로 사는 시대였으니까요. 그렇기에 기사 작위는 실전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공적을 세운자 등에게 영예직으로 주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점점 의미를 상실했지만 그래도 중세에 기사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죠. 이런 기사들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케가미 슌이치의 기사의 세계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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