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자갈치시장만큼 싱싱한
현지인 언어 사전 - P-1

내나
"내나를 내나라고 말했는데 내나가 뭐냐고 물으시면 내나가 내나지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부산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 P-1

살구
먹는 ‘살구‘가 아니고, 민속놀이 중 하나인 ‘공기놀이‘의 ‘공기‘를 말한다. K-민속놀이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만큼, K-사투리인 ‘살구‘도 알려지길 바란다. - P-1

쌔비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쵸로네코(壬ㅋㅁㅊ)‘라는 포켓몬이 있는데, 한국 이름은 ‘쌔비냥‘이다. 즉 ‘훔치다 (쌔비다)‘와
‘고양이 (냥)‘를 합친 번역이다. - P-1

우리하다
보통 "우리~~~하다"라는 식으로 ‘우리‘를 길게 늘여 말한다. ‘우리하다‘는 대체 불가능한 부산 사투리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것같다. - P-1

☆ 언론에서 주목하며 출간 즉시 중쇄 ☆★
1쇄 발행 일주일 만에 각종 일간지 보도 - P-1

한 글자 사투리
마12
손15
예18
쫌21

두 글자 사투리
강구26
고마29
고매32
글마35
꼽표38
내나41
낸 내44
누부, 행님47
단디51
단술54
대다57
땡초60
막장63 - P-1

맞나66
문디69
박상72
보골75
살구78
시근81
아나84
아재87
애살90
야시93
어데96
얼라99
은다102
정지
말의 체온을
미쓰 105
주디108
주리111
짜구114
짝지117
짭다
해120
쪽자123 - P-1

찌짐126
퍼뜩129
하모132
항거135
헐타138
홍감141
세 글자 사투리
개우지146
곡각지149
공구다152
깨라다155
끼리다158
난닝구161
납새미164
널찌다167
봉다리170
빼다지173
시락국176
쌔리다179
쌔비다182
쓰까라185 - P-1

걸거치다249
까리하다25
디비쪼다255
맨날천날258
볼가먹다261
빨간고기264
상그럽다267
새그럽다270
세아리다273
속닥하다276
쌔빠지다279
쑥쑥하다282
알로보다285
어제아래288
우리하다291
짜달시리294
찹찹하다297
포장센터300
하고재비530357
다섯 글자 이상 사투리
엉성시럽다16308 - P-1

우왁시럽다311
천지삐까리314
바보축구온달317 - P-1

애비다188
양분식191
언치다194
오찻물197
욕보다200
이바구203
잠온다206
정구지209
짜치다212
쪼대로215
초장집218
추접다221
털파리224
파이다227
한바닥230
한코스233
해깝다236
홍큐공239
히마리242
네 글자 사투리
가다마이246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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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밀리에 아파트 단지 계약자들이 서명한 계약서에는 입주 예•정일이 ‘2010년 12월‘로 명시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2010년 12월31일까지 입주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한 계약서에는 예정 입주일로부터 3개월이 도과하면(즉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서 계약자들이 입주할 수 없는 상황이 3개월 지속되면) 약정 해제권이 발생한다고 적혀 있다. 

2011년4월 1일 0시가 되면 계약자는 약정 해제권을 갖게 된다. 시행사와의 대결에서 계약자들은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이다. 
4월 1일부터 계약자는 분양 계약을 해제해도 되고 계약을 유지한다 해도 입주가 지연된 기간에 대한 지체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어 어느 쪽이든불리하지 않다. 
반면에 시행사나 시공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일것이다. - P-1

"기획 소송 변호사들의 달콤한 말에 현혹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일단 우리는 잔금 30%를 가지고 있으니 이를 무기로 잔금을 거부하면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면 됩니다. 
계약 해제는 나중에 전략적으로 최종 카드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입주가 1년 지연된다고 해서 계약 해제 판결을 내리는 경우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판례가 그렇습니다." - P-1

법을 상징하는 여신은 ‘디케‘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케는 최고의 신인 제우스와 질서의 여신인 테미스 사이에서 출생한 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디케가 상징하는 것은 오늘날과 같은 ‘법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여신 디케는 인간 사회의 정의, 도덕적 정당성, 공정한 분배, 불의에 대한 고발과 응징을 상징한다. 
즉, "법 이전에 존재하는 정의와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을 
관장하는 신이었다. 

지금 한국의 서초동 대법원에도 디케 여신상이 놓여 있다. 

그런데 15년간 아파트 분양 투쟁을 하면서 내가 느낀 오늘날 한국의 법률 체계는 디케 여신의 미덕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파밀리에 단지 법정 투쟁 과정에서 만난 법률의 의미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법은 지켜졌지만 정의는 사라진 상황, 
제도는 작동하지만 윤리는 붕괴된 현실, 
합법을 외치지만 서민들의 눈물은 사라지지 않는 부 - P-1

당한 구조‘

이제 아파트 분양을 둘러싸고 법이란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살펴보자. - P-1

500세대 모두를 상대로 개별 소송을 동시에 건 것은 결국 수임료 때문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창헌 변호사는 관재인 선임 당시 법무법인 ‘율우‘ 소속이었다. 그는 우리가 낸 채권 확인을 해 주지 않고, 3년여 동안 질질 시간만 끄는 동안에 율우를 나와 자신을 대표로하는 법무법인 ‘지헌‘을 새로 만들었고 이 500개 개별 소송의 법무대리를 자기 법인에 맡겼다. 
이렇게 되면 이창헌 변호사는 파산관재인 보수와 별도로, 소송 사건 하나씩마다 960만 원의 수임료를 파산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500세대를 계산해 보면 그 수입만 무려48억 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의 이해할 수 없었던 움직임이 무엇을노린 것이었는지 대번에 파악되었다.

시행사 파산 이전에도 모든 법과 제도가 계약자보다는 시행사나 시공사 그리고 대주단에 유리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절감했지만,
파산법 아래에서는 그 수준을 넘어서 아예 법률 전문가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진다는 것을 소름 끼치게 깨달았다.

애초에 자기 집을 갖기 위해 계약한 계약자들과 시행사 간의 대립에서 법원이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그리고 ‘계약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민법 정신을 내세운 잣대에 의해 계약자는 늘 불리한 처지에서 임해야 했다. 
그런데 파산법 영역에 오면 이제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분쟁이라는 엄연한 쌍방 대립 구도도 사라지고, 
오직 파산한 회사의 채권 회수가 최고의 목적이 된다. 
이 구도에서는 계약자는 분쟁의 주체라는 사실은 사라지고 
오직 채권 회수 대상으로 남는다. 
이것이
‘깡패법‘ 이라고 불리는 파산법의 본질이다. - P-1

더구나 그 관리를 맡은 파산관재인이라는 존재는 계약자들의 안타까운 현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채권 회수를 넘어 자기 사익을 불리기 위한 행위를 태연자약하게 벌인다. 

관재인이 소송을 하면서 자기 법무법인을 담당 법무 대리인으로 내세운 것은 상식적으로•보면 말도 안 되는 분명한 내부 이해관계 충돌이겠건만, 법을 무기로 휘두르는 전문가들에게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대항해 보기 위해 꾸린, 아군이 되어야 할 변호사들은 그저 재판 관행, 승소율만 따지면서 재판에 쉽게 임하려 한다. 
패소해도 그들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며 재판 진행 과정에서 의뢰인에게 조금만 서운한 점이 있으면 무책임하게 손을 떼어 버린다. 정직하고 실력있는 변호사를 임명하기만 하면, 그들이 해박한 법 지식을 동원해 알아서 사건을 장악하고 재판을 승리로 이끌 비장의 카드를꺼내드는 일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것이다. 현실은 전혀 다르다.

소송 당사자가 법적 공방의 전 과정을 완전히 파악하고 
재판 준비에 자신의 삶과 영혼을 갈아 넣어야만 
변호사들이 간신히 거기에 맞춰 움직인다.
이것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 진흙탕 싸움판 한복판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나는 법이 이 사회의 보루로서 최소한의 상식과 공정함으로 운영된다고 믿었었다. 

겪어 보니 그건 완전한 착각이며 무지였다.

 디케 여신은 눈을 감았다. - P-1

지체상금이 현실적 보상이 되지 못하는 이유

시행사가 계약서에 명시한 입주 예정일까지 공사를 마치지 못해 계약자들이 입주를 하지 못하게 되면 계약자들은 지체상금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지체상금이란 것도 내용을 뜯어보면 계약자들에게 결코 유리한 구조가 아니다.

1. 입주지연 시 계약자가 실제로 입는 손해입주 지연 시 계약자가 겪는 현실 손해는 다음과 같다. 
먼저 금전적 손해는 이중 주거 비용, 기존 전·월세 유지 또는 신규 임차 비용, 이사 · 보관비용, 이사 일정 변경에 다른 비용, 중도금 대출 이자 비용 등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여러 현실적 손실이 발생하는데 생활 불안정, 학군. 직장.
통근·자녀 교육 문제, 실거주. 매도. 임대 등 자산 운용 계획이 모두 불확실해지는 데서 오는 기회비용 상실 등도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손해는 지체상금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2. 지체상금은 어떻게 계산되나
분양 계약서에 규정되는 입주 지체상금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산정 기준: 미납 잔금 연 10~15% 내외 지연 일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체상금은 분양가 전체가 아니라 ‘잔금‘ 기준이 - P-1

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분양가 8억 원인 아파트가 계약금 10%, 중도금60%, 잔금 30%로 잔금 2.4억 원인 구조라 할 때 지체상금을 연 10%로가정하면 지체상금은 연간 약 2,400만 원, 월로 계산하면 월 약 2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1항에서 살펴본 계약자의 많은 금전적, 생활적 피해를 고려하면 미미한 금액이어서 계약자는 이 돈을 받아도 실질적인 보상을 체감하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지체상금은 법적으로는 손해배상이지만, 계약자에게는 실질적 보상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고 
현실적으로는 ‘위로금‘ 수준에 불과하다.
- P-1

뭐 정의감이 대단해서가ㅈ아니고,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한편으로는 대놓고 사기치는 놈들 앞에서
고개 숙이기 싫어서 싸우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네요.
멋모르고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어쩔 수 없이 끝이 어디인지 가봐야겠군요. - P-1

2008년 4월 시행사의 허위 광고에 속아 분양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

2008년 11월 입주자협의회 회장으로 선출

2011년 3월 시공사의 부실 공사에 항의하여 고양시청 앞에서 촛불시위 개최

2011년 7월 시행사를 상대로 채무 부존재 소송, 잔금상계 소송을 제기

2012년 2월시행사, 입주자협의회의 요구를 수용한 합의서를 작성

◉ 2014년 7월 시행사 파산

2015년 1월 시행사의 세금 미납액을 입주민에게서 받으려는 국세청의 회유와 압박) 

2018년 10월 파산관재인이 입주 합의세대 전원에게 잔금 청구 소송을 제기) 

2019년 8월분양 계약 해제 확인 청구 소송에서 승소)

2023년 11월 파산관재인, 입주자협의회, 시공사의 최종합의 체결

2024년 4월 15년 만에 아파트 소유권 등기 마무리 - P-1

내 집 마련의 꿈 앞에는어떤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가

이것은 선분양제도를 앞세워 시민의 희생을 강요해 온
우리나라 주택 분양 시장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강력한 고발이다 - P-1

단순한 분양 투쟁기가 아닙니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소시민이 가족의 보금자리와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위대한 승리의 기록-권용태 / 입주자협의회 운영진입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부끄러운 민낯과 분양 시스템의 치명적인 허점을 생생하고도 가감 없이 담아냈습니다. 언제든 나와 내 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김영환 / 제22대 국회의원

검사로 일하던 시절보다,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시절보다 이종수 회장과 함께 투쟁하던 시간이 더욱 값지고 보람찼습니다. 그와 함께 쓴 명예로운 투쟁의 기록을 여러분에게 기쁜 마음으로 공유하고 싶습니다.-박준선/ 제18대 국회의원

Γ5475일, 집으로 가는 먼 길은 드라마 같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어째선지 이 이야기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송수근 /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정의가 살아있음을 몸소 증명한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 책이 한국 사회의 경제 정의를 실현하는 소중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태한/ 전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장장 

15년의 싸움 끝에 마지막 재판에서 승리하는 장면을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꿈꾸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라는 달콤한 상품이 어떻게 거대한 카르텔과 구조적으로 엮이는지, 건설 카르텔이 어떻게 서민의 주머니를 강탈하는지 저나라하게 고발한다.-조정흔/경제정의 실천 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 - P-1

코너에 몰린 시행사

잔금 상계 소송,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하기 이전에 우리가 법원에 제기해 놓은 손해배상 소송을 살펴보면 모두 네 가지였다.

첫째, 허위, 사기 분양 홍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는 시행사를 대상으로 제출한 가장 원천적인 손해배상 소송이었다. 제2자유로 덕이IC 홍보, 영어마을 실시 등이 모두사기 홍보였고 이로 인한 계약자들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

둘째, 지체 보상금 청구 소송-시공이 늦어지면서 입주가 3개월 지연된 데 대한 지체 보상금 청구.

셋째, 시공 하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모델하우스와 다른 자재 사용, 오시공과 미시공에 따른 제반하자를 손해배상하라는 소송.

넷째, 부진정연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고양시청, 대주단은행, 시행사, 시공사 모두 연대하여 계약자를 기망하고 손해를 끼쳤다는 논리로 고양시청을 주 피고로 하여 손해배상을 연대해서 책임지라는 소송이다. - P-1

-이 소송은 연대한 지방정부, 대주단은행 8곳, 시행사 드림리츠, 시공사 신동아건설 가운데 누가 됐든지 간에 한 군데서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피고로 명시한 기업 및 기관(자치단체) 모두가 책임을 모면할 수 없으므로, 그들끼리 서로 책임을 따지고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하는 아주 비상한 비책이었다.

이같이 총 네 가지 소송을 진행했지만 비용은 변호사 수임료, 인지대, 송달료 등을 모두 합쳐서 가구당 160만 원에 불과했다.

700가구가 참여한 대규모 소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이렇게 저렴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소송을 따로 나누지 않고 우리가 선임한 변호사들이 동시 진행을 했고, 또 각 소송에 필요한 증거 수집, 대안논리 마련 등을 오랜 시간에 걸쳐 내가 직접 주도함으로써 변호사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별도로 제기된 분양 계약 해제 기획 소송에는1,000가구가 500만 원씩의 수임료를 납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가성비 최고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 우리를 우습게 보고 ‘할 테면 해보라‘라고 자신만만하던 드림리츠 측은 시간이 갈수록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은 잔금 연체이자 카드를 들이미는 순간 우리 회원들이 사분오열되면서 백기를 들 거라고 자신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 아파트 분양사업이 시작된 지 70년 동안 잔금 납부를 거부하면서 투쟁한 계약자 - P-1

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 한 장의 벽돌을 쌓다

돌이켜보면 15년여의 아파트 투쟁에서 어떤 회심의 결정적 한 방이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법과 제도, 자본의 논리 모두에서 열세인 계약자들에게 그런 강력한 핵무기가 주어질 리는 없다. 
대신 우리는 시련 속에서도 장기전을 버텨 내고 승리할 수있는 단단한 벽돌을 꾸준히 하나씩 쌓아간 셈이다.

그 첫 번째 벽돌은 시행사를 상대로 ‘중도금 무이자‘를 관철한 것이었다. 회원들에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개인에 불과하지만 뭉치면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할 만하겠구나‘ 하는 첫 승리감을 안겼다.

두 번째 벽돌은 공사 감시와 입주 거부 투쟁이었다. 부실 공사 현장을 낱낱이 기록하고 공사를 감시하면서 회원들은 각자 자신의 보금자리를 두 눈 똑똑히 실물로 마주하고 제대로 된 집을 갖겠다는 투쟁 각오를 다졌다. 또한 시행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입주 마감일을 무시하고 입주 거부 투쟁을 벌임으로써 싸움의 주도권을 우리가 갖겠다는 의지를 높일 수 있었다. 
전체 계약 세대의 3분의 2가량이 이 시기를 전후로 백기를 들고 입주하거나 기획 소송으로 노선을 정하면서 끝까지 투쟁하는 집단은 우리 협의회만으로 축소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투쟁 결의는 높았다. - P-1

세 번째 벽돌은 역시나 ‘잔금 상계‘ 비책이었다. 이 전략이 없었다면 시행사의 연체이자와 신용 등급 하락 위협에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잔금 상계책은 우리와 시행사를 대등한 위치에 서게 해주었다.
정기적인 투쟁이 가능하게 만든 담보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 벽돌은 시행사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입주 합의를 끌어낸 일이다.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입주가 지연되면서 우리 회원들은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할 수밖에 없었는데, 합의서가 마련됨으로써 머리를 숙이지 않고 당당히 입주해서 편하게 살면서 장기적인 법적 투쟁에 임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다섯 번째 벽돌은 시공사 신동아건설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 ‘임시 회의‘를 무력화시킨 일이었다. 
이 일은 아파트 투쟁 본령과는 거리가 있지만, 장차 우리가 살아갈 터전이 상식적이고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정지 작업이기도 했다. 그때까지 먼저 잔금을 다 내고 입주한 주민들은 우리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존재했다. 
하지만 협의회가 주도하여 주민총회를 열어 아파트 단지를 정상적으로 운영 관리하고, 하자보수 청구의 물꼬를 트면서부터 우리를 보는 시선은 크게 달라졌다. 
물론 그로 인해 나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년 넘게 고발과 경찰, 검찰 수사에 시달려야 했고 개인 사업은 완전정체에 빠졌으며 건강이 악화되는 뼈아픈 유탄을 맞기도 했다.

여섯 번째 벽돌은 파산 직전의 드림리츠로부터 받아 낸 ‘계약 해제 확인서‘였다. 입주 합의서와 계약 해제 확인서 모두 우리가 진행한 소송에서 대주단이 동원한 막강한 변호사 진용을 무력화시키는 - P-1

강한 파괴력을 지녔다.

이 이후로도 우리가 쌓은 벽돌은 꽤 많다. 나머지 장에서 하나찍 살펴볼 것이다. 어쨌든 이처럼 협의회는 단번에 어떤 획기적인 대승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끈질기게 싸워 실사구시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따내면서 차근차근 벽돌을 쌓아 종국에는 아주 강력한진지를 만들어 갔다.

하지만 정말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 싸움의 최종 승부를 가릴 법적 공방이었다. 너무도 복잡하고 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역시 평범한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법 기술자 그들만의 리그‘로 펼쳐진 이 법적 공방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차근차근 설명하기로 하겠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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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7]
자유가 효도에 대하여 물은 즉 
선생ㅡ "요즈음 효도란 봉양만 잘하면 되는 줄 안다. 그것쯤이야 개나 망아지도 할 수 있는 일인데, 
존경하지 않는다면 다를 데가 없지 않나!"

子游問孝
子日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유문호 
자왈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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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면서 도움을 받은 자료들 가운데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한국현대사사료연구소, 풀빛 1990)과 
『광주, 여성』(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후마니타스 2012),
「우리들은 정의파다」(감독 이혜란), 
「오월애」(감독 김태일), 
「5·18 자살자-심리부검보고서 (연출 안주식)에 각별히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밀한 기억들을 나눠주시고 오래격려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 P-1

어둠과 폭력의 세계 속에 상처 입은 존재들을 섬세하게 그려온 한강의 소설이 5월 광주의 시공간에서 벌어진 잔혹한 학살의 참상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증언하는 자의 소명의식과 듣는 자의 상상력이 치열하게 어우러지는 간절한 고백의 서사는 잊을 수 없는 ‘그 도시의 열흘‘을 고통스럽게 되살린다.
물방울이 내쏘는 햇빛의 파편에도 눈이 시린 순결한 ‘어린 새‘의 흔적을 쫓는 이 소설은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환기하고 있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어떤 소재는 그것을 택하는 일 자체가 작가 자신의 표현 역량을 시험대에 올리는 일일 수 있다. 
한국문학사에서 ‘80년 5월 광주‘는 여전히 그러할 뿐아니라 가장 그러한 소재다. 다만 이제 더 절실한 것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응징과 복권의 서사이기보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일 것인데, 이를 통해 한국문학의 인간학적 깊이가 심화될 여지는 아직 많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이 쓴 광주 이야기라면 읽는 쪽에서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고 각오한 사람조차 휘청거리게 만든다. 
이 소설은 그날 파괴된 영혼들이 못다한 말들을 대신 전하고, 
그 속에서 한 사람이 자기파괴를 각오할 때만 도달할 수 있는 인간 존엄의 위대한 증거를 찾아내는데, 
시적 초혼과 산문적 증언을 동시에 감행하는, 파울 첼란과 쁘리모 레비가 함께 쓴것 같은 문장들은 
거의 원망스러울 만큼 정확한 표현으로 읽는 이를 고통스럽게 한다. 
5월 광주에 대한 소설이라면 이미 나올 만큼 나오지 않았느냐고,
또 이런 추천사란 거짓은 아닐지라도 대개 과장이 아니냐고 의심할 사람들에게, 
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둘 다 아니라고 단호히 말할 것이다. 이것은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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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이 세계에서, 무력한 연루자의 신세로,
그저 모든 것을 지켜볼 뿐이다


"왜 야구팬은 이토록 자주, 그리고 유난히 화를 내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화낼 기회가 많아서다. 그런데도 야구팬은 매일 경기를 본다. 
못하면 못한다고 화를 내고, 잘하면 이렇게 잘할 수있으면서 어제는 왜 못했냐고 화를 낸다. 
경기는 늘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쏟아낸다.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고, 믿었던선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팀이 아무리 잘해도, 사소한 에러 하나로 경기는 뒤집힌다. 그리고 팬은 온 마음을 쏟아도 경기에 개입할 수 없다. 
예측 불가능한 이 세계에서 의미를 붙잡으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그럼에도 팬은 경기를 꺼버리지 않는다. 
한번 마음을 준 이상,
손바닥 뒤집듯 팀을 바꾸지도 않는다. 
절망을 끝까지 지켜보며,
다시 뜰 내일의 태양을 기다린다. 
다만, 화를 내면서 말이다." - P-1

나는 야구 규칙을 하나도 몰랐다. 어느 정도로 몰랐냐면, 공격과 수비의 구분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공을 던지는 쪽이 공격이 아니라 수비란 말인가? 몇 해 전의 나처럼 야구를 전혀 모른 채 이 책을 집어 든 독자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상식적으로, 저쪽에서 먼저 공을 던졌다면 이쪽에서 방망이로 막아내는 게 수비여야 말이 되지 않나? 이런 혼란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본질적으로 오해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잠시 다른 스포츠를 떠올려보자. 근대 이후 체계화된 스포츠 대부분은 전쟁의 형식을 닮았다. 축구와 농구는 수비망을 뚫고 상대편 골문 (적진의 요새)에 공을 넣는 것이 목적이고, 배구는 공(폭탄)을 우리 진영에 떨어뜨리지 않고 받아넘겨 점수를 올린다. 럭비 역시 공을 들고 달려가 상대 골라인을 넘거나 땅에 공을 내리찍으면(승전국의 깃발을 꽂듯이) 득점한다.
펜싱이나 양궁은 말할 것도 없다. 추상화의 단계를 거치지도 않은, 싸움의 원형에 가까운 스포츠니까.

그런데 야구는 좀 이상하다. 두 팀이 번갈아 공격과 수비를 맡는데, 득점의 핵심은 공을 빠르게 던지는 것도, 방망이로 멋지게 쳐내는 것도 아니다. 규칙은 복잡하지만 목표는 단순하다. 안타를 쳐서 달리 - P-1

든,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몰래 도망가든,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선수가 구장을 한 바퀴 돌아 ‘홈‘으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아, 이 얼마나 바보 같은 스포츠인가!

야구의 요점을 이해하고 나니 익숙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호메로스가 쓴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다로 나선다. 귀향길은 단순한 항해가 아니었다. 폭풍우와 해류, 유혹과 음모, 신들의 장난과 괴물들의 방해가 끝없이 이어졌다. 순풍이 불어 멀리 나아가는 날도 있었지만온 힘을 다해 노를 저어도 제자리인 날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동료를 잃어도, 배가 부서져도, 지혜롭게 헤쳐나가 마침내 10년 만에 집으로돌아왔다.
야구도 그런 모험담이다. 전쟁이 아닌 귀환의여정. 타석에 선 아홉 명의 타자는 저마다 한 명의 오디세우스다. 이들의 여정에는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기회를 상실할 때마다 그것을 ‘아웃‘이라 부른다.
그 안에 살아남아 홈으로 돌아오는 것이 목표다.
공을 방망이에 빗맞혀 파울이 나면 타석에서 스 - P-1

윙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마치 바위를 산 정상까지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처럼. 또, 타격 후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릴 때는 절대 망설이거나 뒤돌아봐선 안 된다. 지하세계에서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올 때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던 오르페우스처럼. 그렇게 한 바퀴 돌아 무사히 홈을 밟으면 1점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귀환을 막는 수비진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 투수는 공을 던지는 사람이다. 골리앗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는 다윗의 심정으로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진다. 다만 표적은 미간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이다. 때로는 바다 위의 님프 세이렌처럼,
타자의 눈과 마음을 홀리는 변화구를 던져 전진을 방해한다. 타자가 그 유혹을 뚫고 공을 쳐내면, 아킬레우스처럼 날렵한 야수들이 공을 낚아채려 전속력으로 들판을 누빈다. 아, 이 얼마나 신화적인 스포츠인가!

그렇게 신화를 닮은 순간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어느새 경기장 전체가 하나의 극장으로 변모한다.
스릴러 영화가 몰입을 유도하듯, 야구도 관객을 긴장의 한가운데로 불러들인다. 다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그것 - P-1

이 서스펜스다. 야구만큼 서스펜스가 가득한 스포츠는 드물다. 아니, 경기 자체가 승부가 아니라 긴장감을 위해 설계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투수가 마운드에 선다. 포수와 눈빛을 주고받고, 사인을 교환한다. 고개를 젓는다. 다시 젓는다.
이윽고 마음을 정한다. 주먹을 글러브 속에 숨겼다가, 몸을 비틀며 팔을 뻗어 공을 던지는 그 순간, 관중의 기대와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다. 스트라이크일까?
볼일까? 아니면 파울일까? 심판이 수신호로 판정을 내리는 순간, 하나의 고비가 일단락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투수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둔 사이, 우리는 2루 주자가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본다. 포수가 마스크를 벗어 젖히고 황급히 공을 던진다. 도루는 성공할까? 실패할까? 서스펜스는 다시 이어지고, 관중은 또 한 번 숨을 죽인다. 아, 이 얼마나영화적인 스포츠인가!

야구의 매력을 알게 된 나는 슬슬 프로야구를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중계를 해주는 플랫폼에 접속해, 닥치는 대로 경기를 보며 규칙을 익혔다. 나는 운동신경도 떨어지고 경제관념도 희박하지만 호기심과 집중력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 P-1

이긴 걸로 충분해

야구는 시간제한 없이 ‘초‘와 ‘말‘로 나뉜 아홉개의 이닝을 소화하면 끝나는 경기다. 
9회 말은 홈팀의 마지막 공격이다. 그런데 9회 초가 끝났을 때 이미 홈팀이 1점이라도 앞서 있다면, 9회 말은 생략된다.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리는 것이다.
두 팀이 공수 교대를 반복하며 점수를 겨루는스포츠 중 이런 규칙을 가진 건 내가 아는 한 야구이다. 이긴 팀 입장에선 점수를 더 낼 기회가 있음에도 그냥 판을 덮는 셈이다. 
고스톱으로 치면 손에 좋온 패를 쥐고도 ‘고‘를 외치지 않고 ‘스톱‘하는 것과 같다.
프로야구에서도 득실 차는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이득을 따진다면 불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는 그 중단을 손해라고 보지 않는다. 이미 패배가 확정된 상대에게서 점수를 더 빼앗으려 하지 않는다.

왜냐고? 오늘은 이긴 걸로 충분하니까.


당신 손으로 직접

믿음직한 선발투수를 내세워도, 그 어깨에 모든걸 맡길 순 없다. 타자 한 명은 안타를 쳐도 괜찮다. 뒤에 여덟 명이나 대기 중이니까. 하지만 선발투 - P-1

수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혼자서 몇 이닝이고 경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때 감독은 타이밍을 보고 과감히 교체를 결심해야 한다.

 한 이닝이라도 더 던지고 싶어 하는 투수, 조금만 더 믿어주면 상황을 만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투수라도, 현명한 감독이라면 결연히 끌어내려야 한다.

축구장에서는 호루라기 소리와 전광판 안내로 교체가 이루어진다. 야구는 다르다. 감독이나 투수코치가 직접 마운드로 걸어간다. 멀리서 자신을 향해오는 감독을 본 투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이내 공을 내어준다. 
수고했다며 궁둥이를 툭툭 두드려주는 손길. 야구에서 교체는 그렇게, 손으로 직접 이루어진다.


최고의 피아니스트처럼

야구를 잘 몰랐을 땐 타자가 섹시해 보였다.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리 파울이라도 날려 보내면 관중은 탄성을 터뜨린다. 야구의 묘미를 알고 나신 투수의 매력에 취향저격 당했다. 홈런을 맞을까 봐 피하지 않고, 삼구삼진에 영혼을 걸 줄 아는 게 바로 낭만투수다.

그런데 야구를 보면 볼수록 포수만큼 낭만적인 - P-1

포지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포수는 경기의 전체 흐름을 읽을 줄 알고, 투수를 다독여줘야 할 타이밍을 안다. 
언제나 묵묵히 투수 뒤에 서 있지만, 포수가없다면 투수도 없다.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2023년 겨울, 오랜만에 열린 콘서트에서 가수 이소라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나는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크게 동요했다. 이소라 언니가 나와 비슷한 시기에 야구에 빠졌다니. 어슴푸레한 무대에서 그는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구가 노래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모니를 이루고 있더라고요. 마치, 제가 어떤 노래를 던져도 이분이 훌륭하게 다 받아주시는 것처럼요."
무대 한쪽에는 그의 오랜 동료, 피아니스트 이승환이 조용히 미소 지으며 서 있었다.


도루에 살고 도루에 죽고

나는 늘, 앞섶이든 등판이든 유니폼이 시커먼흙투성이인 선수를 보면 마음이 움직인다. 
그런 선수는 삼진을 당해도 1루까지 달린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냥 뛴다. 도루할 때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베이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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