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던 떡볶이로 회포를 풀어보려고?
우리는 서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굴에 다쓰여 있다. 저마다 조용히 앉아서 점심을 먹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다 같다. 모두가 고향의 한 조각을, 우리 자신의 한 조각을 찾고 있다. 우리가 주문하는 음식과 우리가 구입하는 재료에서 그걸 맛보고 싶어한다. 허기를 채우고 나면 우리는 각자제 기숙사 방으로, 교외의 부엌으로 흩어져서, 열심히 장본것을 부려놓는다. 그리고 이 긴 여정 없이는 만들지 못했을 음식을 살뜰히 재현한다. 우리가 찾는 것은 트레이더 조 매장에는 없다. H마트는, 아무데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을 여기서는 반드시 구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웅기중기 모인 향기로운 공간이다.
나는 오늘도 H마트 식당가에서, 엄마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의 첫 장을 찾아 헤맨다. 어느 한국 어머니와 아들이 앉은테이블 옆에 앉아서. 두 사람은 무심코 급수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아들은 충실하게 계산대 앞으로 가서 수저를 가져다가제 어머니와 제 앞에 깔아놓은 종이 냅킨 위에 올려놓는다. 아들은 볶음밥을, 어머니는 설렁탕이라고 부르는 사골 수프를먹는다. 어머니는 20대 초반은 되어 보이는 아들에게 먹는 법을 가르친다. 꼭 우리 엄마처럼. "양파를 여기에 찍어 먹어봐."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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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제 내 곁에 없는데 내가 한국인일 수 있을까?"
세계를 사로잡은 신예 록 뮤지션의 가족, 
음식, 슬픔과 사랑에 관한 강렬한 이야기
미 전역을 사로잡은 화제의 베스트셀러

버락 오바마 추천! 
뉴욕 타임스, 타임, 아마존 2021 올해의 책!

이 책을 읽고 울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애도와 상실이라는 감정 속에서 미셸 자우너는 묻는다.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음식을 먹이고 한국 문화를 알려주었던 엄마가 없다면 나는 한국인일 수 있을까? 
그건 정확히 나의 이야기와도 만난다. 내게 수어를 가르쳐준 엄마가 없다면 나의 모어와 문화는 어떻게 되는 걸까? 엄마가 해주었던 한국 음식을 떠올리며 H마트에서 장을 봐 요리를 하며 자기 자신으로 바로서는 미셸 자우너를 바라본다. 이는 온전히 나의 문화이며 동시에 유산이라고 명명하는 그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
가끔 생각한다. 서투른 한국어를 하거나 한국 문화의 가장 바깥에 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이 때로 가장 한국적이라고. 그 낯설고 새로운 시선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수 있게 된다. 
이길보라(영화감독, 작가)

책 한 권이 단번에 우리를 스낵 코너로 끌고 가 이내 엉엉 울게 만들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지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었다. 미셸 자우너가 음식을 한입 깨물어 먹을 때마다 온갖 추억이 피어오른다. 
뉴욕 타임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는강렬한 회고록. 
엘 우드워스(아마존 북스 전집장)

자우너는 세밀하고도 깊이 있는 언어로 애도, 기억, 엄마와 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임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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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안 혼자 울고, 혼자 괴로워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데마르 데 파로스라는 브라질 시인의 ‘신은 우리와 함께‘ (일명 바닷가의 발자취)라는 멋진 시가 있습니다.
이 시가 자기 일처럼 다가오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내주위에는 많습니다. 그들의 인생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꾸었다. 크리스마스 저녁에
바닷가를 걸었다. 주님과 나란히
모래 위에 두 사람의 발이 두 사람의 발자취를 남기고 사라졌다 - P-1

나의 발자취와 주님의 발자취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꿈속에서 생각한 것이다
이한 발 한 발이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보여주고 있구나
그 자리에 서서 뒤를 돌아본다
발자취는 아주 먼 곳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깨달았다
듬성듬성 두 사람의 발자취가 아닌
한 사람의 발자취밖에 없음을
나의 생애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일까. 한 사람의 발자취밖에 없던 것은
내 생애 가장 어두웠던 날들과 일치한다
고민하던 날
악함을 구하던 날
이기주의로 물든 날
시련의 날
견딜 수 없던 날
해낼 수 없던 날
주님에게 몸을 돌려
감히 불만을 말했다 - P-1

"당신은 매일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왜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까
왜 인생의 위기에서 나를 혼자 내버려두셨습니까
당신의 존재가 가장 필요했던 그때에."
주님이 말씀하셨다
"친구여, 모래 위에 한 사람의 발자취밖에 보이지 않던 날
그날은 내가 너를 등에 업고 걸었던 날이다." - P-1

03 노인이 되지 않는 법
소노 아야코는 노인이 되지 않는 법으로 7가지 지혜를 전한다.
첫째 자립할 것, 
둘째 죽을 때까지 일을 가질 것, 
셋째 늙어서도 배우자·자녀와 잘 지낼 것, 
넷째 돈에 얽매이지 않는 정신을 가질것, 
다섯째 고독과 사귀며 인생을 즐길 것, 
여섯째 늙음. 질병.죽음과 친해질 것, 
일곱째 신의 잣대로 인생을 볼 것. 
13500원.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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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관점에서 찾아냈을 때
인간 세계의 전체 모습이 이해된다

종교 단체를 선택할 때 교단의 지도자가 신, 또는 부처의 환생이라고 자랑하지 않고, 돈의 씀씀이가 검소하고, 신앙이라는 명목으로 헌금을 요구하지 않고, 교단 조직을 정치나 다른 권력에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사람이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시절만으로 인간의 세계가 모두 보인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지형의 전체 모습을 파악해야할 때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듯 신의 시점을 찾아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인간 세계의 전체 모습을 이해하게 됩니다.

40대에 뒤늦게 성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성서를 공부하면서 도수가 맞는 안경을 쓰게 된 것처럼 인생의 구석구석이 보였습니다. 성서는 정답의 반대도 정답이 될 수 있다고 가르 - P-1

칩니다. 그 말씀을 읽고 모든 일에 의미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나의 정신은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날에는 심리적으로 복잡한 노년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몸이 부자유스러워지면서, 아름다운 용모가 추해지면서, 사회적인 지위를 상실하면서 우리는노년을 이해하게 되고, 그 와중에 또 한 번의 성장을 거듭합니다.

소년기, 청년기에는 몸이 발육하고, 장년과 노년에는 정신이 발육합니다. 특히 완성기인 노년의 비중은 인생의 그 어떤시기보다 무겁습니다.
고독과 절망은 인생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맛볼 수 있는 경지라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체험하지 못한사람은 인간으로서 완성되기 어렵습니다. 고독과 절망은 노인에게 마지막으로 한 단계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라는 신의 속삭임이 아닐까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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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은 사람을 떠나게 한다

인간은 어떤 상황이든 바로 그런 상황을 발판으로 삼아 딛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 고독이라면 고독 그 자체를 스탠드 포인트(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신의 입지)로 여기고, 거기서부터 재미있겠다고 생각되는 일을 찾아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스탠드 포인트가 불량이어서 발판이 비틀거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득 깨닫고 보면 옆에 붙잡을 수 있는 난간이 있고, 손을 내밀어주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타인이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 심리는 불만을 쌓아나갈 뿐입니다. 나도 모르게 푸념이 늘어납니다. 

노인의 푸념은 듣는 사람까지 비참하게 만드는 나쁜 버릇입니다.
그리고 푸념만 늘어놓는 노인 곁에 다가와 줄 사람은 없습니다. 푸념은 주위 공기를 음지처럼 차갑게 물들입니다. 반대로 - P-1

만사를 즐거워하는 노인 곁에서는 양지의 냄새가 풍겨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간혹 무슨 일을 겪든 초조해하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노인들과 만납니다. 그분들 주위의 10미터 안팎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살아오면서 덕을 쌓아 올렸기 때문입니다. 덕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말로써 정의하기가 어렵겠지만 한 가지 기준을 세워보자면 모든 일에서 의미를 찾고, 그렇게 찾아낸 의미를 인생에 끌어들여 즐기려고 하는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분석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본질적인 이유를 추리하는 능력이 발달합니다. 그런 능력이 발달할수록 사람은 분노에서 점점더 멀어집니다. 
그런데 요즘은 분별력을 갖춰야 할 중년과 세상물정에 통달한 노년들마저 금방 화를 내기 일쑤입니다. 
자기 입장과 견해에 집착하는 유아성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기때문입니다.
입장을 바꿔보면 우리 모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군가의 신경을 자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마다살아가는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렇게까지 다를 수있을까, 하고 놀람과 충격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다행히 내 친구들은 그들과 너무 다른 나를 보고도 "그런 거야?" 하고 웃어줍니다. 내 앞에서 "당신이 옳아." "실은 - P-1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같은 빈말은 절대로 입에 담지 않습니다. 그들과 다른 나를 보며 놀라워하고 그래서 즐거워합니다.

자신만의 생활 방식과 취미를 확립하고, 남들과 다름에 머뭇거리지 않고, 나와 다름에 거부하지 않고, 그가 누구든, 어떻게 살고 있든 그의 시간들에서 운명과 의미를 발견한다면그 사람은 이미 예술가입니다. - P-1

버릇처럼 "여러분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장담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완벽하게 안전한 나라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안전 제일의 인생을 꿈꾼다면 집 안에 틀어박혀 외출하지 않는 생활이 정답입니다. 나는 재수가 좋으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도 재미난 삶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멋진 경험입니다. 

위험한 곳에 가더라도 어차피 머지않아 죽게 될 나이이므로 자유롭고 평온합니다. 
어린 자녀가 기다리고 있다면 위험은 피하는 편이 좋겠지요. 
장년이더라도 부양할 가족이 있다면 위험을 무릅쓰는모험은 피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대학생이라든가, 대학은 졸업했어도 결혼할 때까지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장년도 그리 자유로운 시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노년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모든 족쇄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처지입니다. 아껴두었던 모험에 나설 시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모험이야말로 청년과 장년이 아닌 노년기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 P-1


내가 죽은 후에는 무엇 하나 바라는 게 없습니다. 좋게 기억되고 싶다는 욕심도 없습니다. 
육체의 사라짐과 더불어 나의 존재 전부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깨끗하게,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이 세상에 대한 죽은 자의 예의라고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어머니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꽤 오랫동안 몸이 불편하셨는데 외출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곤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옷과 반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셨습니다.
어머니가 남긴 유품은 짚신 두 켤레와 옷 두 벌이 고작입니다. 옷 두 벌은 내가 오키나와에서 사온 전통 명주로 "이건 나중에 내가 입을 거니까 누구주지 말아요." 라면서 어머니에게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83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는 다다미 여섯 장에 반 칸짜리 반침, 조그마한 주방, 화장실이 붙어 있는 별채에 장롱 - P-1

하나만 두고 생활하셨습니다. 유품 정리에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연인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쯤에는 어머니 명의로 된 저금도 바닥이 났습니다.
약간의 재산이라도 남겼다간 재산 처리 때문에 유족이 힘겨워질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이 자식을 위한 마지막 베풂입니다.
유산 문제로 싸우는 것보다 비참한 광경은 없습니다. 유산이 적다고, 많다고 해서 옥신각신하는 세상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유언장이 의무처럼 느껴집니다. 자녀가 많은 집에서는부모가 남긴 오시마쓰무기(大島紬, 아마미오 섬의 전통 공예품으로 고급 견직물) 한 장 때문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건 큰딸, 이건 둘째딸, 하고 생전에 유품을 나눠주거나, 버리거나,
혹은 팔아서 상속인 수에 맞게 현금을 나누는 등 화근의 싹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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