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에서 봉기하라 -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저항법
다카시마 린 지음, 이지수 옮김 / 생각정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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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의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살고 있는 젊은 여자의 예리한 시선이 상큼하게 다가오는 책.
당돌하고 돌발적인 표현과 시도가 대리만족을 준다.
이불 속에서만이라도 봉기하라.
그리고 살아남아 견뎌라. 그래야 이긴다. 그게 승자다...후하하. 책을 읽으며 젊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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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어른들이 보이는 곳에서는 야단을 치기는 했으나 그것은 언제나 지나가는 바람 같은 말이었다. 그래서아이들은 암묵적으로 어른들의 동의를 얻은 것처럼 그 아이를 차별했다. 언제나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서있던 그 아이는 얼마 후 동네를 떠났다. 나는 그 아이가 이사를가는 날, 떠나는 트럭의 모습을 끝까지 보았다. 인형을 안고 트럭을 오르는 그 아이의 눈빛을, 뒤를 보며 아쉬워하는 그 아이의 눈빛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사람들은 벚꽃을 좋아하고, 매번 봄이 되면 곳곳에 널린 벚꽃 축제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벚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벚꽃이 일본의 나라꽃이라며 매국노 취급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그 아이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미란을 부르는 불독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가 불독 선생님을 너무 편파적으로 싫어하는 게 아닐까청각되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사과를 할 수 있는 어른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일로 불독 선생님이 조금 더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제대로 아는 건 정할 힘든 일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밖은 벌써 깜깜했다. 가을이 오면서 해가좋아졌다. 서쪽 밤하늘에는 개밥바라기가 떴다. 저녁이면 가장먼저 떠서 밝게 반짝거리기 때문에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개바라기는 지구 가까이에 있는 금성이다. 아침에는 동쪽 하늘에서 보이고, 샛별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저녁에는 서쪽 하늘에서보이고, 개밥바라기라고 부른다.
‘오늘 보름이야? 보름달 떴네."
둥근 보름달이다. 아이들이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친구들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육상과 농구를 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무엇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꿈이 없었기에 노력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육상을 배우면서 조금씩 깨닫기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값진지, 무언가를노력해서 이루는 성취감이 얼마나 기쁜지 알게 되었습니다. 달리기를 통해서 인생을 조금씩 깨우쳤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을 제인생의 가장 빛나던 때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빛나던 때는 언제인가요?
당신을 빛나게 해 주는 일은 무엇인가요?
당신을 빛나게 할 친구가 있나요?
당신 인생에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친구들이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웃고 울던, 땀 흘리며 달렸던 친구들에게, 그리고 달리기라는 마법을 알려 준 윤필병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1년 6월 곽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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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박상영 소설을 읽는 것이란 주먹을 쥐어보는 일이다. 사랑의 형태를 규율하고 강제하려는 사람들에게 삶의 정상 상태라는 기만에 취한이들에게 그건 아니라고 강하게 모션을 취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렇게해서 감각된 손가락 하나하나의 힘, 내 스스로의 체온과 악력에 기대기꺼이 아닌 세상과 결별하는 것이다. 왜냐면 그런 룰이란 우리의 것이 아니니까. 우리의 룰은 그런 위선의 세계가 아니라 한없이 망가져버린 듯한 슬픔에 빠져 있는 어느 새벽, 택시를 잡아타고 형의 집으로 달려 마침내 들을수 있는 "왔어요?" 하는 인사말속에 ‘못생기고 귀엽고가여운 연인의 성공을 빌며 공항을 빠져나오는 평일 오전의 안녕 속에있다. 우리는 그 주먹의 감각으로 대도시를 주행하다가 어딘가에서 마주칠 것이다. 한눈에 반하고 포옹하고 서로의 내면으로 흘러들어가다가 더러는 이별하고 말겠지만 그렇게 주먹을 풀고 발견하게 될 순간의고독조차 때론 우주적 차원에서 우리를 감싸안아주지 않을까, 박상영의 소설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는 아프고 취하고 울고 있어도 괜찮은것이다. 사랑의 생존을 한번 더 믿을 수 있는 것이다. 김금희 소설가

이 이야기들은 세상에서 가장 마음 아픈 코미디 같다. 사랑이란 마흔여덟가지 감정을 합친 것보다도 더 알수 없는 일, 어떤 사랑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속도감 사이로 깃든다. 어떤 사랑은 무지막지하게 상대의사랑을 말려 없앤다. 어떤 사랑은 나를 집어삼켰다가 사라져버린다. 어떤 사랑은 있는 동안은 권태인 줄만 알았다. 있다가 없는 것 없어지고나서야 뒤늦게 도착하는 것,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것. 대도시의 사랑법은 빠르고 가벼워 보인다. 그러나 빠르다고 해서 남지 않는 것이아니고, 가볍다고 해서 진짜가 아닌 것도 아니다. 당신은 현란한 게이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수도 있고 그에 따르는 ‘경박함‘에 혀를 찰 수도있다. 하지만 당신이 결코 할 수 없을 한가지는 이 이야기들을 읽다 마는 것이다. 그저 너무 재미있어서, 또는 ‘이것들이 어찌 되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어가다보면 아, 마지막에는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누군가를 안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느껴본 당신이라면.
그러니까, 사랑을 해본 당신이라면, 
김하나 수필가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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