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어른들이 보이는 곳에서는 야단을 치기는 했으나 그것은 언제나 지나가는 바람 같은 말이었다. 그래서아이들은 암묵적으로 어른들의 동의를 얻은 것처럼 그 아이를 차별했다. 언제나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서있던 그 아이는 얼마 후 동네를 떠났다. 나는 그 아이가 이사를가는 날, 떠나는 트럭의 모습을 끝까지 보았다. 인형을 안고 트럭을 오르는 그 아이의 눈빛을, 뒤를 보며 아쉬워하는 그 아이의 눈빛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사람들은 벚꽃을 좋아하고, 매번 봄이 되면 곳곳에 널린 벚꽃 축제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벚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벚꽃이 일본의 나라꽃이라며 매국노 취급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그 아이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미란을 부르는 불독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가 불독 선생님을 너무 편파적으로 싫어하는 게 아닐까청각되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사과를 할 수 있는 어른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일로 불독 선생님이 조금 더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제대로 아는 건 정할 힘든 일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밖은 벌써 깜깜했다. 가을이 오면서 해가좋아졌다. 서쪽 밤하늘에는 개밥바라기가 떴다. 저녁이면 가장먼저 떠서 밝게 반짝거리기 때문에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개바라기는 지구 가까이에 있는 금성이다. 아침에는 동쪽 하늘에서 보이고, 샛별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저녁에는 서쪽 하늘에서보이고, 개밥바라기라고 부른다.
‘오늘 보름이야? 보름달 떴네."
둥근 보름달이다. 아이들이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친구들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육상과 농구를 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무엇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꿈이 없었기에 노력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육상을 배우면서 조금씩 깨닫기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값진지, 무언가를노력해서 이루는 성취감이 얼마나 기쁜지 알게 되었습니다. 달리기를 통해서 인생을 조금씩 깨우쳤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을 제인생의 가장 빛나던 때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 빛나던 때는 언제인가요?
당신을 빛나게 해 주는 일은 무엇인가요?
당신을 빛나게 할 친구가 있나요?
당신 인생에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친구들이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웃고 울던, 땀 흘리며 달렸던 친구들에게, 그리고 달리기라는 마법을 알려 준 윤필병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1년 6월 곽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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