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우리를 군대 위안부로
데려가는 거라고!"

노래로 어두운 시대를 건너온 용기 있는 두 소녀의 이야기
일제 강점기, 열네 살 필순과 섭섭은 일본 관료의 집에서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수발하고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간다. 가슴 속에는 가수가 되겠다는 큰 꿈을 안고!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섭섭은 군대위안부로 끌려갈 위험에 처하고 만다. 동무가 불행의 나락으로 빠질 걸 알면서도 모른 체할 수 없는 필순은 섭섭의 손을 잡고 야반도주를 하는데.
과연 두 소녀는 무사히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역경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두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반주가 흘러나왔다. 필순과 섭섭은 수천 번도 더 불러
제 몸의 피가 되고 살이 된 <매화꽃 피는 사연>을 풀어놓았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듯.
본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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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는 문득 인간을 떠올렸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두 아이의 외로운 삶 앞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들이 무너지지 않은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기적의 비밀은 놀랍게도 ‘사람‘이었다.
사람 때문에 쓰러진 아이를, 사람이 일으켜 주었다. 사람이 건넨 손은뜨거웠고, 몸의 무게를 실어 기댄 어깨는 든든했다.
「소금 아이」를 읽으며 배운다. 사람은 본래 약하디약한 존재라는 것.
그래서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야 한다는 것. 이 소설이 건네는따뜻한손을 맞잡은 사람이라면 사람 곁에 사람으로 설 용기를잃지 않을 것 같다. 울고 있는 이의 곁을 지키는 ‘단한 사람‘이되어야겠다고 조용히 결심할 것 같다.
-서현숙(국어 교사, 소년을 읽다 저자)

범죄, 가해자, 피해자, 유죄, 무죄……. 법의 언어는 단순하고 명료하다.
우리의 실제 삶도 그러하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그렇지 못하다. 그렇다 보니 법의 세계는 실제 세계를 온전히 담아내는데에 실패할 때가 많다. 그리고 때로는 이 실패가 너무나 가혹하다.
우리는 이것과 저것 사이. 넓은 스펙트럼 어딘가에 존재함에도제도와 사회는 이따금 우리를 엉뚱한 이야기 속에 기운다.
‘섬‘이 된 아이와 ‘선인장‘이이야기는 이렇게 우리의 삶이명료한 언어로 단순하게없음을 보여 준다. 복잡다단한 인간을이해하기 위한 길로 소설만 한 것이 없음을 다시 깨달았다.
-김소리 (변호사, 밝은책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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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긴다 뭐여, 인생이란 맥주병 위에 떠 있는 빈 배란 말이지."

천연덕스러운 이 할아버지의 해설 앞에 나는 미술평론가로서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고단했던 삶과 그 삶 속에 함께했던 술과, 그 술기운에 실어왔던 꿈과, 그 꿈의 허망을 모두 읽어냈던 것이다.

백남준의 말을 빌리든, 한 중년 신사의 고함을 인용하든, 현대미술을 일컬어 사기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사기란 정치꾼이나 장사꾼의 그것과는 달리 아주 애교 있고 악의 없는,
그래서 우리의 정서 함양에 매우 유익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예술은 사기이되 이유가 있는 사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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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사냥꾼1부1918년~1919년
1장비밀 편지들
2장월향
3장슬플 때 기억해야 할 것
4장고아
5장상해에서 온 친구
6장가두 행렬
7장탈출
8장드디어 그 사람을 만났군요
9장3월 시위
10장.가장 어두운 파랑

2부1925년~1937년
정호의 이야기11장
12장청혼
13장좌와우
14장
15장밤새들
어떤 남자들은 좋고 어떤 남자들은 나쁘지

16장당신이 그냥 거기서 있었기에
17장바닷고동 카페
18장비 오는 밤
19장서리
20장몽상가들

3부1941년~1948년
21장보랏빛 그림자들
22장남겨진 동물들
23장종말의 시작
24장월귤
25장공화국

4부1964년
26장모래시계
27장행진

에필로그
해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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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눈밭에서 빔과 마주친 사냥꾼으로부터 아이를 재우고 따뜻한바다에 안기는 해녀로 흐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저 유명한 경구를 되새기며 삼가 손을 모아본다. 한낱 인간으로서는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운명은 되풀이되지만, 그 역사를 이루는 세포도 결국 우리 인간이라는 깨달음 또한 오롯하다. 누군가는 단순한 허기 때문에, 누군가는정욕과 관능으로, 누군가는 정치적인목적으로. 저마다의 욕망을 품은 채이어지고 갈라지며 충돌하는 다양한인물들의 모습은 삶이라는 근본적인주제에 대한 수많은 질문과 답을 동시에 남긴다.
김주혜가 그려내는 이 땅과 이 땅의역사는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혹은 그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고통스

럽다. 스스로를 사냥꾼이자 사냥감으로 인식하는 포수처럼,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담담하고도 예리한 필치는 이방인과 원주민의 시선을 아우르며 경이를 자아낸다. 이것은 먼나라에서 도래한 우리 이야기이고, 새로운 정통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토록 충격적인 축복에 감사드린다.
_소설가 박서련(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체공녀 강주룡」 저자)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제목은 일본인 장교가 한국에 대해 말하는 대목에서 나왔는데, 작은 땅에서 거침없이 번성하던 야수들은 한국의 영적인 힘을 상징한다. 일제강점기 때 호랑이는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사람들을 북돋아 줬다. 월간지 《개벽>의 1920년 6월 창간호표지에는 용맹스럽게 포효하는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민족사상 양성에 주목적을 둔 잡지에서 우리나라의 첫 상징으로 호랑이를 뽑은것이다. 당시 지도자들은 일제의 호랑이 사냥을 민족 탄압으로 여겨비난했다. 호랑이가 국민에게 연민의 대상이자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한반도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수천 가지 설화, 옛날이야기, 민화 등 예술 작품에서 우리 민족이 호랑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 알 수 있다. 전통예술 속의 호랑이는 익살스럽고,
사납고, 똑똑하고, 용맹하고, 게으르고, 착하고, 멍청하고, 복수를 하며, 은혜를 갚는다. 호랑이는 그저 사람을 해치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사촌이었다. 너무나도 작은 땅덩이에서 5천 년이라는긴 세월 동안 이런 어마어마한 맹수들이 인간과 공존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한민족의 자연에 대한 경의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는 자연을 존중하여 함께하는 것이 한국 문화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정신이 많이 피폐해진 지금, 우리의 본질을 일깨우고 싶었다.

집필 당시 하층민의 이름은 모두 순우리말로 상상했다. 역사적으로 빈민층과 하인, 특히 여자아이들은 ‘간난이‘, ‘큰‘ ‘작은애‘ 등 혼하고, 어렵지 않은 명칭으로 불렸다. 주변에 흔히 보이는 사물이나 태어난 달 등에서 따온 순우리말 이름은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대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뜻이 단순했다. 이를 영어판 원서에서는 ‘돌쇠‘
는 ‘Stoney‘, ‘옥이‘는 ‘Jade‘로 표현했다. ‘Dolsuch‘, ‘Ok-cc‘라고 표기하면 영미권 독자는 그 뜻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설정이 한자로 지은 ‘정호‘의 고급 이름을 ‘JungHo‘로 표현했을 때 바로 눈에 띄게 하고, 그 특별함에 대한 정호의 엄청난 자부심을 설명한다. 한국어판에서는 처음에 상상했던 등장인물들의 우리말 이름을 살려냈다. 다만 약간의 수정은 있었다. 
‘옥이‘는 ‘옥희‘로,
‘월이‘는 ‘월향‘으로 바꾸는 정도의 변화에 합의한 것은 번역본뿐만 아니라 
모든 책이 함께 작업하는 것이지 저자 혼자 해내는 게 아니라는 믿음에서였고, 박소현 번역가의 예술성을 존중하고 존경했기때문임을 이 지면을 빌려 밝힌다.

한반도가 작은 땅이라는 것은 한국인의 의식 속에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다. 어렸을 때 지구본으로 본 한국은 너무나도 작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인은 작은 영토에 걸맞게 고만고만하게 사는 것에족하지 않고, 자유를 소중히 여기고 독립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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