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중요한 시험에서 긴장했다거나친구 때문에 낙심천만이거나 하는 일이 쉬지 않고 일어나지요. 그럴 때도반야심경을 외워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로 숨을 들이쉬고서 잠시 멈춘뒤, 다시 후~ 하고 입으로 길게 내뱉어보십시오. 떨떠름했던 기분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마음이 아주 가뿐해질 것입니다. 슬프고 화나고 우울하고 질투나고 괴로운 일들로 내 마음이 힘들 때마다 반야심경을 외우며 생각하세요.‘그래, 이런 부정적인 기분은 처음부터 없었던 거야. 그러니 이 기분에 빠지지 말자. 그러는 사이 마음은 가벼워지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반야심경의 가르침은 쉬지 않고 요동치는 마음을 없애고, 마음속에 고요함을 갖추기 위한 ‘마음의 연습입니다. 연습을 자꾸자꾸 해가다보면 습관이 되지요. 이런 습관은 틀림없이 여러분의 삶에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관자재보살이한없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지혜의 완성) 수행을 하고 있을 때에이 세계 모든 것의 다섯 가지 요소인 오온은 전부 실체가 없는, 빈 것(공)이라고 꿰뚫어보고서모든 괴로움을 뛰어넘었습니다.지혜로운사리자여,‘색(물질, 모양 있는 것)‘은 빈 것(공)과 다르지 않고,빈 것(공)은 색과 다르지 않습니다.색은 곧 빈 것(공)이요, 빈 것(공)은 곧 색입니다.오온의 나머지 요소인 수상행식(느낌. 생각 • 행동. 식별)도 이와 똑같습니다.사리자여,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빈 것(공)‘이 인연 따라 모습(상)을 드러낸 것일 뿐이니그렇기 때문에 생겨난 적도 없고 없어진 적도 없고,더러운 적도 깨끗해진 적도 없습니다.그리고 늘어난 적도 줄어든 적도 없습니다.그러므로 빈 것(공)에는 색이 없고,수상행식도 없습니다.
자. 이제 퀴즈가 나갑니다. 호이치의 스승은 유령을 어떻게 물리쳤을까요?바로 호이치의 온몸에 반야심경을 써두었답니다. 반야심경이 부적이 되어서 망령이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그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유령들이 "제발 그만 좀 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스승이 깜박 잊고 제자의 귀에까지 반야심경을 적어 넣지는 못했습니다. 그 바람에 호이치는 유령에게 귀를 빼앗겨버렸지요.그래서 ‘귀 없는 호이치‘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귀에도 반야심경을 써두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이렇게 반야심경은 그 속에 담긴 뜻을 이해하기보다는 귀신이나 나쁜 기운을 쫓는 강력한주문이라고 옛날부터 믿어왔고,그래서 힘들 때면 무조건 반야심경을 주문처럼 외우곤 했지요.
‘반야‘는 한문으로 ‘般‘이에요. 단어를 그대로 읽으면 ‘반약‘이지만‘반야‘라고 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과는 어딘가 좀 달라 보이고, 뭔가 신기한 소리의 울림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반야‘는 ‘지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야심경은 지혜의 완성을 이루는 최고의 경전이라는, 아주 멋진 뜻을 제목에 담고 있지요반야심경이 태어난 인도에는 수많은 언어가 있는데 지혜를 뜻하는 말이 ‘쁘라쥬냐‘, ‘빤냐‘입니다. ‘반야‘와 좀 비슷하게 들리지 않나요? 옛 스님들이 반야심경을 중국말로 옮길 때 원래 언어의 소리를 최대한 가깝게 살린 한자를 찾아낸 것이지요. 그래서 한자로 ‘般‘이라고 쓰게 되었고, 이 한자어를 ‘반야‘라고 읽고 그 발음이 지금까지 불리게 되었지요.한번 ‘반야~‘라고 소리 내어 보세요. 신비롭고도 어딘가 힘이 넘치는 소리의 울림이 목안에서 느껴질 것입니다. 그 울림 때문에 반야심경이 그토록 인기를 얻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예측불가의 기상천외한 일들이 하루가 다르게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요즘정말 눈깜짝할 사이에무엇이 도대체 옳은가부르짖으며 불안과 뻔뻔함 사이에있는 우리들의 모습을그 속도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더구나 미국 중심의 윤리기준을 인정하는 부분, 핵무기에 대한 냉정한 팩폭도좀 시원했다.
답답하고 혼란스럽고조금은 자포자기로 바라보는 입장에멍 하니 서 있는 요즘현대사의 굵직한 서사를 보며 뭉클했다.